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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도바] 팩트체크 3편 (현모양처의 나라)

LifeChallenger 2018. 7. 3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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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도바-여성몰도바-여성

 

몰도바에 대한 검색을 하다보면, 자주 보이는 키워드중에 하나가 "좋은 신부"라는 단어이다. 몰도바를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에도 "현모양처"라는 말과 소개글이 있을 정도이니, 과연 무엇이 저들로 하여금 몰도바가 현모양처의 나라라고 생각하게 만들었을까? 호기심이 생겼다.

 

현모양처란 유교적 사고방식에 근거한 것으로 좋게 말하면 "자식을 올바르게 키우는 현명한 어머니의 이미지와 남편을 공경하는 좋은 아내의 이미지의 합성어"이지만, 그 밑바탕에는 "순종"이라는 키워드가 숨겨져 있다. 즉, 남성들이 생각하는 최고의 여자란, 내조를 잘하고 순종적인 여성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날 수는 없다. 물론 시대가 바뀜에 따라, 젠더평등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지금의 현실에서 "외조"이니 "골드미스"등의 신조어가 말그대로 현대여성의 사회적 위상이 높아진 상태를 나타냄을 두말 할 것도 없다. 이러한 사회적 풍조는 어느나라던지 근시대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남성에게는 불편한 현실일 수밖에 없고, 그들에게는 해외에서 특히, 낙후지역에서의 여성들이 아직 근시대적인 사고방식(가부장적 위계)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으니, 그들에게는 그런 여성들은 좋은 대안일 수밖에 없다.

 

물론 "좋은 신부(Good Brides)"를 소개하는 사이트는 대체적으로 데이팅(만남주선)사이트이거나 선정적인 광고를 하는 사이트가 많다. 하지만 그들은 무슨 근거로 몰도바여인을 좋은 아내감이라 소개하고 있는지 알아보았다. 필자가 이와 같은 루머의 원인을 확인하는 이유는 보통의 만남주선사이트에서는 "아름다운 여성"이라는 말로 보통 미모에 대한 평가를 하지, "좋은 신부감"이라는 말로 한나라의 여성을 평가하는 것을 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How to find perfect Moldovan wife 완벽한 몰도바 아내를 찾는 방법

 

Marry someone from Moldova is good alternative for man from West and there are many objective reasons as kindness, prettiness and intelligence of Moldovan women, who are very dedicated to husband and family and has showed themselves as caring mothers and just perfect, non-emancipated wives, always ready to help their husband.

 

몰도바에서 온 누군가와 결혼한다는 것은 서유럽 남성에게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거기에는 많은 객관적인 이유가 있는데, 상냥하고, 귀여우면서도 현명한 몰도바 여성은 남편과 가정에 헌신적이며 아이를 잘 돌보는 어머니로서의 역할도 하며, 그렇게 완벽하고 전통에 얽매이지 않는 아내는 언제나 그들의 남편을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말대로라면 정말 "현모양처"의 이미지와 배합된다. 다른 사이트도 이와 유사한 내용이 있어서 소개하지 않는다. 이제는 그들이 내세우는 객관적인 근거라는 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러한 이미지는 근대화이전의 사고방식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를 살펴보자.

 

근대화이전의 여성들은 같은 여성인 어머니로부터 또는 사회적인 압력에 의해서 이러한 이미지를 갖도록 강요받았다. 경제적 독립성이 취약했던 여성들은 자신의 삶에 대한 주장보다는 아내로써, 어머니로써의 위치만을 강요받는 전반적인 사회분위기로부터 해방되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하지만 근대화와 세계대공황, 더욱이 우리나라에서는 6.25사변이 발생하면서 일자리 감소로 인한 남성들이 가정을 부양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자, 그동안 집안일만 하던 여성들로 하여금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생계를 위해 밖으로 내몰리게 되면서 상황은 바뀌기 시작한다. 1970년대 중반 이때부터, 여성들은 경제적 독립성을 가지게 되며,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때 여성들을 핍박했던 것은 다름 아닌 같은 여성인 어머니와 가족의 일원인 여성에 의해서 였다. 결국, 경제적 독립을 쟁취한 여성들은 같은 여성인 어머니와의 불화, 자신의 관습속에 남아있는 유교적 가치관에 의해 다시 한번 인내의 삶으로 복귀하게 된다. 하지만, 어머니로써의 그녀들은 자식인 딸에게 자신과 같은 삶을 물려주기 싫어하면서 인내의 삶과 대척된 인생관을 가르친다. 그리고, 세대가 교체되면서, 현대여성은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아직까지 근대적인 가치관에 가지고 있는 남성과의 대립이 심화되기 시작하면서 통계적으로 이혼율이 증가하기 시작한다. 이때가 페미니즘이 확산되는 시기와 일치한다. 페미니즘이 확산되면서 여성 스스로의 사회적 위치에 대한 자각이 이루어지고, 이런 자각을 통해 가정내에서의 남녀평등에 따른 가사분담이 중요한 사회이슈로 부각된다. 현재에는 더욱 심화되어, 남성의 역할에 대한 "좋은 남편", "좋은 아빠"의 이미지를 강요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일련의 대한민국의 근대화와 현대화 과정을 몰도바의 현실과 비교해보자.

 

1991년 구소련으로부터 독립한 몰도바는 주요사업을 관리하거나 경영하던 러시아인들의 철수로 국가를 지탱하던 주요사업의 대부분을 잃게 된다. 이로 인해 일자리가 감소되고 1995년부터 국가경제가 위기 상황으로 내몰리자, 젊은 여성들은 돈을 벌기 위해서 사업현장으로 내몰리거나 해외로 이주하기 시작한다. 이들이 선진화된 국가로 이주하면서 그 속의 페미니즘의 영향을 받게 되고, 이러한 상황은 여성으로써의 사회적 위치를 인정받고자 하는 계기가 된다.

 

* 2015년 몰도바의 통계를 보면 해외이주자의 63%가 여성이다. 이들의 송금액이 GDP의 18%를 차지한다.

 

하지만, 이런 그녀들의 주장과 목소리는 몰도바를 오랫동안 지배하던 관습에 저항을 받으며, 밖으로 표출되지 못했으며, 이러한 불만은 결국 이혼이라는 극단으로 빠지게 된다.

 

우선, 언제부터 몰도바인들이 해외이주를 시작했는지 보면 송금액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위의 자료를 보면 2000년부터 송금이 시작되었다.

이를 근거로 몰도바 통계청에서 2000년부터의 이혼율을 확인해 보았다.

 

 

2000년부터 이혼이 급증하면서 2005년도에서 점차 감소하는 추세이다. 이 숫자로만으로는 몰도바 이혼에 대한 실상을 파악하기 힘들다. 그래서 2000년부터 몰도바의 결혼율을 살펴보았다.

 

 

결혼도 이혼율과 마찬가지로 2000년을 기점으로 2007년까지 증가하다 점차 감소추세로 돌아섰다. 이 시기는 위의 해외송금과도 밀접한 관계가 형성된다. 여기에서 주목할만한 사실은 이혼이 결혼에 비해 50%까지 육박한다는 것이다. 즉 결혼한 2쌍중에서 1쌍은 이혼을 한다는 결론이다.

 

즉, 몰도바 여성은 더이상 그들의 어머니가 살았던 삶을 살지 못하고 가정의 파탄을 선택했다는 것(물론, 이것이 여성의 잘못이라는 말은 아니다)을 의미한다. 가정의 파탄은 결국, 자녀들의 양육문제로 확산된다. 과연 이런 몰도바 여성의 현실을 "현모양처"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런 것이 위에서 언급한 사이트에서 말하는 "현모양처"로써의 객관적인 이유일까? 모든 나라는 산업화를 거치면서 비슷한 전철을 밟는다. 우리나라 여성들이 거의 40년이라는 인고의 세월을 통해 현재의 여성권위를 획득했다면 몰도바는 10년이 안된 시점에서 벌써 우리나라의 20년을 추월한 상태이다. 모든 것은 그안에서 시간을 가지고 해결되어야 한다, 물론 핍박당하는 피해자의 입장에서는 이런 것이 하루 빨리 사라졌으면 하는 입장이겠지만, 결혼이란 두 당사간의 문제가 아닌 자녀의 양육문제도 필수적으로 양산되니까.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자녀의 입장에서보면 부모 양쪽 모두 가해자일뿐이다. 모든 것에는 인내가 필요하다.

 

당신이라면, 50%확률로 이혼할지도 모르는 여성과 백년회로를 꿈꾸면서 결혼할 수 있겠는가? 더욱이 이게 사회풍조라면 더더욱 고려해보아야할 문제인 것이다. 

 

끝으로, 몰도바 여성이 그동안 받았던 사회적 압박과 고립에 대해 유추해볼 수 있는 보고서가 있어, 소개할까한다.

 

몰도바의 양성평등에 대한 보고서 2012

 

이 보고서는 몰도바에 있는 여성을 위한 법률지원센터 에서 2012년 발표한 보고서이다. 이 보고서는 가정폭력과 관습에 의한 강요,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로 인한 여성의 고충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자녀양육문제에 대하여 2009년부터 2012년까지 3년동안 약 3천명의 몰도바인을 상대로 한 접견을 통한 분석보고서이다.

 


In the Republic of Moldova stereotypes according to which the household responsibilities are those of the woman and she „should make time for the family and give up her career”, and the man should provide the financial means still prevail.

 

몰도바공화국에서 전형적으로 집안일에 여성의 책임이다. 그녀는 가족을 위해서 시간을 내야만 하고 경력은 포기해야만 한다. 남자는 여전히 경제력을 제공해야만 한다.

 

In the perception of the large majority of the population, the place of men is not in the kitchen„Our godfather found me when I was making soup, while my wife was tedding. He looked at us and asked: what kind of order is there in your family?”

 

몰도바인 대다수가 가지고 있는 인식은 부엌은 남성의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신부님은 내 아내가 건초를 말리는 동안 내가 국을 만들고 있을 때 나를 발견했습니다. 우리를 보더니 이렇게 물어봤어요 "당신의 집에는 어떤 규칙이 있는거요?"

 

Some men do not understand the role that they should have during the childbirth - „I do not understand the meaning of this. To come and watch what? To stay and support your wife? I think the wife does not care about you at that moment”, „birth must remain a mystery”

 

어떤 남자는 그들이 출산동안 해야만 하는 역할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나는 당신이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겠소, 와서 무엇을 보라는 거요? 머물면서 내 아내를 보살피라고? 나는 내 아내가 이 순간 당신에 대해 신경쓰지 않을거요. 출생은 여전히 미스테리로 남아야하오."

 

methods of contraception are a taboo subject for most families in Moldova - „Men do not want to discuss, and women are also afraid to talk about this issue with men because they do not know how men will react”

 

피임수단은 몰도바에서는 대부분의 가정에서 금기시되는 주제이다. 남성들은 토론하려들지 않고, 여성들은 남성과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것을 두려워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남자가 어떻게 반응할지 모르기때문이다.

 

Many women tolerate violence against women. This situation is explained by the tolerant behaviour learnt from the family of origin, but also by the existing myths in the society (if he beats me, it means he loves me, an unbeaten woman is like a house not swept etc.). Acceptance of violence is supported and encouraged, usually, by closest people - „relatives say: Be quiet and patient as you do not have other solution, you have children ...”

 

많은 여성은 여성에 의해 폭력을 인내하게 된다. 이 상황은 그들이 태어난 가정에서 배운 인내습성에 의해 설명되어지며, 때로는 사회에 전반적으로 퍼진 신화에 의해서도 설명할 수 있다. (그가 나를 때린다면, 그것은 그가 나를 사랑한다는 것을 의미해요. 맞지 않는 여성은 청소하지 않는 집과도 같은 거에요. 등) 폭력을 받아드리는 것은 보통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격려받는다. 내 친척이 말했어요. "너에게 다른 해결방법이 없다면 침묵하고 인내해라. 너에게는 아이들이 있잖아.


 

이 보고서에서 참여자에 의해 말하여지는 내용이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의 70년대와 비슷하다. 이 인터뷰가 2009년부터 2012년간 실행된 것이라면 이때까지도 대다수의 몰도바인은 우리나라의 1970~80년대를 연상케 한다.

 

 

 

이 글은 다음과 같은 주제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몰도바] 팩트체크 1편 (치안이 좋은 나라)

[몰도바] 팩트체크 2편 (문맹률 0에 가까운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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