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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빌리시에 머무르다 2편 (2018년 11월 3일)

LifeChallenger 2018. 11. 4.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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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센터에서의 한국분들과의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원래의 목적지인 서울식당(Restaurant Seoul)로 향하였다. 버스를 타고 갈까도 생각했지만, 2Km도 안되는 거리를 그것도 무거운 배낭도 매지 않은채 버스를 타고 가기보다는 걸어서 가기로 하였다. 


트빌리시 한식당(서울)


주도로에서 약간은 들어가 있는 위치에 있는 서울식당은 약도가 없다면 찾기 어려운 위치에 있었으며 들어가 보니 늦은 오후라서 한국분 한분과 나외에는 손님이 없었다. 메뉴판을 들여다보니 보통의 메뉴가 20라리(9000원)이 넘었다. 현지식당들이 보통 10~15라리인 것에 비하면 다소 비싼 축에 속했으나, 낯선 땅에서 한국음식을 본다는 것 만큼 기쁜 일은 없어기에 그중에 제일 내 입맛을 사로잡은 김치찌개를 시켰다. 옆에 계신 한국분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공사때문에 오신 건설회사 소장님이었고, 잠시 주말을 이용해서 조지아로 휴가를 오셨다고 한다. 이런 저런 과거사를 말하다보니 나와 겹치는 이야기들이 있어 좌석을 합쳐 함께 소주를 마시게 되었다. 낮부터 소중 2병을 나누어 마시고, 식비를 치루려 하는데 타지에서 한국사람을 만났는데 본인이 직접 결제하신다고 해서 내가 먹은 김치찌개값을 내주셨다. 서울 식당을 나와 그냥 헤어지기가 아쉬웠는데, 같이 카지노에 가자고 하시길래 사양했는데, 그냥 옆에서 구경만 하라고 하시며 택시를 잡아타고 이베리아 카지노로 갔다. 


이베리아 호텔


카지노는 이베리아 호텔 지하층에 위치해 있었는데 사진의 오른측면에 보이는 곳이 카지노로 내려가는 입구이다. 안으로 들어가니 여권을 달라고 하길래 무슨 일인가 물어보니, 외국인 전용 카지노이며 멤버쉽으로만 입장이 가능하다고 하여 여권을 주니 멤버쉽카드를 만들어주었다. 얼떨결에 이베리아 카지노의 멤버쉽 카드를 발급받게 되었다. 카지노 안쪽으로 들어가니 룰렛이며 바카라, 슬롯머신 등 다양한 게임들이 있었는데 내가 이전에 방문했던 남아공의 카지노들과 비교해서는 그냥 어린이 놀이터 수준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도박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다. 갬블링에는 소질이 없어서 한번도 돈을 딴 적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50불이상 잃어본 적도 없는(한번도 50불이상 도박을 해본적이 없어서) 말그대로 젬병인 사람이 나였다. 바쿠 소장님이 슬롯을 당기고 있는데, 재미있어 보이길래, 20라리를 집어넣고 해보았는데 30분도 안되어 모두 탕진했다. 이날 나는 40라리를 정말 운없이 탕진하였고, 바쿠 소장님은 100라리로 400라리를 만들어 보이는 쾍거를 이루셨는데, 들어간지 2시간도 안되어 흥미를 잃어버린 나를 위해서 자리에 일어나 카지노 밖으로 나와 헤어졌다. 


카지노 이베리라에서 호스텔로


구글맵을 보니 2Km도 안되는 거리, 참 걷기에도 그렇다고 버스를 타고 가기에도 애매한 거리였다. 결국, 걷기로 마음먹고 트빌리시의 야간거리를 걷는데 아르메니아 예레반과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첫째, 아르메니아 예레반에서는 길을 가다보면 특히, 공원이나 번화가에는 항상 물을 먹을 수 있는 식음대를 볼 수 있었는데 조지아 트빌리시에서는 보이지가 않는다는 것이다. 둘째, 아르메니아 예레반에서도 길거리에서 구걸하는 사람을 볼 수 있는데, 트빌리시에는 너무 눈에 띄게 많다는 것이다. 셋째, 예레반에서는 급히 걷는 사람을 보는 경우가 별로 없는데, 트빌리시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바삐 길을 걷는다. 그렇다고 해서 뛰어다닌다는 아니며 그냥 느낌상 사람들이 분주하게 걷는다는 사실이다. 


밤 8시 호스텔에 돌아오니 새로운 사람들이 도미토리 룸을 차지하고 있었다. 다행스러운 일 중 하나는 어제의 코골이가 없다는 것이다. 오늘은 편히 잘 수 있겠다는 희망과 함께 정리를 하고 잠을 청하려 하는데, 이란에서 온 3명의 친구들이 도미토리룸에서 대화의 장을 열었다. 거의 새벽 1시까지 떠들다가 결국에는 호스텔 주인의 경고로 인하여 모두 잠을 잘 수 있게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여주인이 나를 다정스럽게 맞아준다, 어제까지만 해도 차갑게 대하던 그녀가 왜 오늘은 저리도 다정할까? 라는 궁금증이 일었는데 때마침 이 호스텔의 유일한 좀비가 나에게 다가와 어제 오후 내가 호스텔을 나간뒤로 그녀가 투숙객에게 나에 대한 칭찬을 엄청했다는 것이다. 이유를 들어보니 외출전 전 침대를 정리한 사람이 내가 유일했다는 것, 그녀는 직원도 없이 혼자서 청소하고 빨래하고 가끔 투덜거리는 남편과 큰소리로 싸우고, 침대정리를 안하는 여행객과도 다투는 등 다사다난한 때를 보냈는데, 다른 젊은 여행객에게 아무리 이야기해도 외출전 침대를 정리하지 않아 지쳐 나에게는 아무런 말도 안했는데, 내가 깔끔하게 침대를 정리하고 외출하자 다른 여행객에게 보란듯이 칭찬했다는 것이다. 과연, 이 여주인이 여행객을 뭐라 생각하는지 안들어봐도 뻔했다. 


아침식사로 어제와 동일하게 바게트 빵 2조각과 삶은 계란 2개가 나왔는데, 왠 걸, 내 접시에는 삶은 계란 3개와 금방 사온 듯한 구수한 냄새가 나는 바게트 빵 3조각, 그리고 차 대신, 커피가 올려져 있는게 아닌가?. 뭐 어차피 난 오늘 떠나는 날이니까. 신경안쓰고, 여주인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오전 10시경 호스텔을 나와서 새로운 호스텔인 조디악 호스텔로 향하였다. 


트빌리시 조디악호스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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