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노마드
나는 돼지일까? 도대체 아르메니아 사람들은 얼마나 적게 먹길래... 본문
거의 한달이라는 시간을 대학교 기숙사에서 지내다보니 이제는 식료품을 관리하는 것도 요령이 생겨서 늘 이틀치 식료품을 구매하게 된다. 기숙사 식당에는 냉장고가 3대가 있음에도 늘 학생들이 사다놓은 각종 식자재로 넘쳐나기에 후에 들어온 나의 자리는 남아 있지 않을뿐더러 주방기구를 놓을 공간조차도 남아있지가 않다. 사실, 거의 110명이 넘는 인원들이 거주하면서 각자의 주방용품 및 식자재를 보관하다보니 아무리 넓은 공간도 충분하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다행히 혼자서 3인실을 홀로 사용하는터라 내방은 공간으로 넘쳐나서 방안에 모든 것을 보관하고 실제로 평소 식사는 요리가 아닌 샌드위치나 햄버거를 만들어 먹는데 시간을 사용하고 있다.
오늘도 변함없이 늘 가던 예레반시티(슈퍼마켓)을 방문하여 이것저것 이틀간 먹을 식재료를 구매하는데 뭐 대충 내가 사는 품목은 정해져 있어서 같다. 내가 예레반시티에 자주가는 이유는 이곳이 저렴하기 보다는 반찬가게가 있어서이다.
이 반찬코너의 음식들은 대충 나의 입맛에도 맞기에 부담없는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물론 가지라든지 몇가지 품목은 절대로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가격은 아니다. 100그람당 원화로 1500원이 넘어가는 가격때문에 조금만 사도 한끼 식사비가 지출된다. 기숙사 학생들 말로는 저것은 200그람 사먹는거보다 오히려 KFC에서 닭다리 하나를 뜯는게 더 맛있다는 평가이다.
햄버거용 빵 6개 480드람
햄 슬라이스 6조각 250드람
절인 돼지고기 슬라이스 6조각 550드람
사과 1KG. 300드람
포도 1KG. 300드람
감자무침 500G 350드람
양배추절임 200G 250드람
물 5리터 380드람
웨하이스 (과자) 200드람
담배(윈스톤) 480드람
쇼핑용 비닐봉지 20드람
뭐 늘 이렇게 사다보니 이틀에 3500드람(8750원)정도의 식료품비가 발생한다. 물론 주말같은 경우는 삼겹살을 먹는다던지 닭도림탕을 해먹는 것으로 인하여 식료품비가 더 많이 올라가지만, 대충 하루에 5천원선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있다. 오늘도 변함없이 이틀치 식량을 구매후 기숙사로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우연찮게 대학교 직원을 만나게 되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내가 산 음식봉지를 보면서 너무 많이 사놓으면 음식이 상할 수도 있다는 충고를 해주길래, 뭐 대략 이틀치 식량이기에 그런 걱정은 없다고 했더니 나를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본다. 왜 그런지 물어보았더니, 그 많은 음식을 혼자서 이틀동안 먹냐고 하길래, 그렇다고 했더니 기겁한다.
사실, 위의 사진에 보듯이 그렇게 많은 양은 아니다. 더욱이 엄청난 체중감량을 한터라서 더더욱 음식조절에 신경을 쓰고 있는데 나를 돼지 보듯이 하는 저 눈빛에 의아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도대체 현지인들은 하루에 얼마나 먹길래 나를 돼지 보듯이 할까? 직원에게 물어보았더니 내가 산 음식은 자신의 일주일치 식량정도란다. 설마.. ? 하는 눈빛으로 물어보니 그 말이 맞나보다. 사실, 아르메니아 사람들이 무뚝뚝한 인상으로 약간 정감이 안가는 얼굴인데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정도로 좋은 사람들이 많다. 그녀의 눈빛을 보니 사실인것 같다. 애써 그녀의 눈초리를 피해서 기숙사로 돌아오는데 내가 과연 많이 먹는 건지, 그녀가 적게 먹는건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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