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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노마드로 살아 가는 법/아르메니아

아르메니아는 모든 것이 느리다.

LifeChallenger 2018. 12. 17.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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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어를 공부한지 어느덧 3개월이 되었다. 물론, 2개월은 한국에서 러시아어에 대한 기본지식인 알파벳, 숫자, 기초문법을 쌓는데 소비했으며 해외여행을 준비하느라 거의 2개월을 손 놓고 있다가 11월 22일부터 대학교 기숙사에 들어와서 홀로 이전에 공부한 것을 기억하는데 거의 한달이라는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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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 대학교의 러시아어 과정수속이 거의 한달이 되어감에도 지지부진하다. 아마도 아르메니아 인들의 평소 업무습관을 보는 것 같다. 물론, 11월 23일 이 교육과정을 신청할 당시에 기숙사내 많은 외국학생들이 이야기해준대로 아르메니아의 모든 행정업무는 너무나도 답답할 정도로 느리다라는 정보를 입수했으나 이정도로 느릴지는 몰랐다. 11월 28일 러시아어 학과장에게 들은 바로는 모든 서류준비는 끝났고 마지막 총장의 서명만이 남아있다고 하는데 그로부터 거의 20일이 지났다. 당시 해외출장중이라 조금 늦어질수도 있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아마다른 이유로 늦어지고 있을 것이다. 마치 25년전 중국이나 15년전 아프리카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그들은 알까? 한 나라의 발전속도는 그 나라의 행정속도와 같다는 것을... 1990년도까지 중국은 "만만디(천천히)"가 몸에 습관처럼 배어있었다. 그리고, 그 당시의 중국인들은 한국의 "빨리빨리"를 비웃듯이 놀려댄적이 있었다. 하지만, 다방면의 행정속도가 느리다는 것은 그만큼 국가발전에 저해요소이다. 물론 신속하다는 것은 신중하지 못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때론 느긋함은 나태를 불러일으킨다. 신중하지 못함과 나태중 어떤 것이 더 좋을지는 나중에 판단하더라도 현대의 사회는 스피드와의 전쟁이다. 작금의 중국인은 더이상 "만만디"를 외치지 않는다. 그것은 그만큼 발전속도가 빠르기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모든 것이 그만큼 빨라져야 하기 때문이다. 


교육일선에 있는 대학교의 행정업무가 이러할진데 다른 업무는 무엇이 다를까? 학교의 행정시스템이 느리기 때문에 그럴까? 아니다. 모든 것에 시스템은 최상의 조건으로 만들어진다. 다만, 그것을 처리하는 인간이 나태한 것이다. 그리고 그런 나태함은 방종을 부른다. 이러한 방종이 시스템을 망쳐놓는 것이다. 달리 말해서, 일정한 업무요청을 한 학생과 그 업무를 처리하는 행정요원, 행정요원을 감독관리하는 지도부가 있는데 지도부의 나태로 인하여 행정요원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고. 그 모든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에게 전가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피해를 받은 학생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또한, 이러한 사회분위기가 팽배하다면 모든 일선의 업무들은 어떻게 처리될까? 이런 것으로 인하여 기숙사에 있는 외국 교환학생들의 [아르메니아]는 모든 것이 느리게 간다는 말이 맞는 이야기일 것이다.


아르메니아에 본격적으로 한달동안 살아보면서 느끼는 생활은 전혀 다르다. 시장에 가보면 모든 이들이 부지런히 일을 한다. 늦는다는 것은 다른 말로 경쟁에서 뒤처진다는 것이기에 모든 이들이 남들보다 한걸음 더 빨리, 앞으로 나아가려고 노력한다. 이들의 노력이 빛을 발하려면 이들을 위한 제반사항이 뒤를 바쳐주어야한다. 남들보다 상품을 먼저 받으려면 물류가 빨라져야하고 물류가 빨라지려면 정부행정이 빨라져야한다. 만약 정부행정이 느리다면 모든 것이 느려지고 나중에는 소비도 타격을 받는다. 나는 어느 나라에 가든 시장을 먼저 간다. 그 이유는 시장속에 사람들의 부지런함으로 그 나라의 경제잠재력을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쟁이 없는 시장은 낙후된다. 


아르메니아의 행정업무가 보다 현실화되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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