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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리포트] 전쟁이후 분열하는 아르메니아 - 젊은이들의 목숨을 도외시한 부패정치인들의 민낯
LifeChallenger 2021. 1. 19. 23:36
안녕하세요. 지식창고입니다.
이전 영상에서는 나고르노-카라바흐라는 분쟁지역의 역사적 배경을 살펴보았습니다. 오늘은 2020년 9월 나고르노-카라바흐 분쟁지역의 전쟁종식이후, 현재 패전의 책임을 놓고 분열하고 있는 아르메니아의 내부사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르메니아에서는 3대 대통령인 세르지 사르키샨이 집권하기전까지 이렇다할 정치적 이슈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사르키샨은 2013년 재선에 성공이후 아르메니아 헌법에 의해 3선이 불가능해지자 2018년 이원집정부제에서 내각제로 개헌을 추진하여, 개헌당시 총리가 되지 않겠다는 약속을 파기하고 15대 총리로 취임하게 됩니다. 이에 아르메니아 전국에서 항의시위가 일어나고, 군인들마저 시위에 동참하자, 결국 당시 아르메니아 국민들에 의해 추대되어 선거에서 승리한 니콜 파쉬니안에게 총리직을 위임하게 됩니다.
파쉬니안은 총리직에 취임한 이후, 부패청산과 급진적 개혁을 추진하였습니다. 터키와 아제르바이잔이라는 적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아르메니아는 국방예산에 매년 GDP의 5%가 넘는 국가예산을 쏟아붓고 있었지만, 고위층의 부정부패로 인하여 군인들은 1980년대 무기를 들고 싸우고 있는 수준이었기에 군의 현대화작업은 파쉬니안 정부가 추진하는 개혁중에 가장 시급한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파쉬니안 정부에 의한 부패청산으로 많은 부패 야당정치인 및 그들의 하수인이었던 고위 공무원들이 차례로 수감되는 상황이 벌어지자, 야당연합은 이를 야당탄압이라 주장하며 국회에 산적해 있는 수많은 개혁관련 현안에 대한 입법추진을 거부한 채 정부와 대치국면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런 와중에 9월 27일 카라바흐 분쟁지역에서 전쟁이 발발하게 되었고, 카라바흐 분쟁지역내에 있는 아르차흐 공화국을 지원하기 위해 총리 파쉬니안은 아르메니아 전역에 국가총동원령을 선포하게 됩니다. 동원령에 의해 모집된 징집병은 20대 젊은이들로 구성된 일반병과 30대이상으로 구성된 자경단으로 조직되었으며, 자경단의 경우, 지역자치장의 인솔하에 전투에 참여키로 계획되었습니다. 또한, 파쉬니안 정부는 펜데믹의 유행과 전쟁발발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여, 국민대통합을 이루기 위해 그동안 부패와 횡령 등으로 구속되어 있던 야당정치인들을 한시적으로 풀어주는 관용을 베풀었으며, 이에 풀려난 야당정치인들도 호응하여 자신의 지역내 자경단을 인솔하여 카라바흐로 가겠다고 공약합니다.
하지만, 카라바흐로 넘어가긴 위한 길목인 고리스에는 야당정치인들이 약속한 자경단은 보이지 않았으며, 더욱이 타지역에서 온 자경단에게 필요한 무기를 제공해야할 무기고는 굳게 잠겨진 채 관리인도 없이 남아 있었습니다. 치열한 전투속에서 무기와 인력에 대한 공급이 필요했던 아르차흐 공화국은 본국으로부터의 제대로 된 공급을 받지 못하자 10월을 기점으로 수세에 몰리며, 카라바흐의 지배권을 서서히 아제르바이잔에 빼앗기게 됩니다. 전쟁의 최정점이었던 11월 8일, 카라바흐 지역과 아르메니아를 연결시켜 주던 슈시가 아제르바이잔 군에 의해 함락당하자, 아르차흐 공화국은 아제르바이잔 군에 의해 포위되어 몰살위기에 내몰리는 사태가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2만 5천명에 이르는 20대 젊은 군인들의 목숨을 구하고자, 아르메니아의 니콜 파쉬니안은 어쩔 수 없이, 러시아의 중재를 통해 아르차흐 공화국을 제외한 나머지 7개 지역을 아제르바이잔에 이양하는 휴전협정에 서명하게 됩니다.
휴전협정에 따라 현 아르차흐 공화국을 제외한 나머지 7개지역을 아제르바이잔에 이양한다는 소식에 야당연합은 결사항전을 외치며 길거리로 나와 패전의 책임을 물으며 총리 파쉬니안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매일 이어갔습니다. 책임을 통감한 파니쉬안의 조기선거를 통한 민주적 정권이양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야당연합은 선거무용론을 외치며 스스로 내세운 총리에게 정권을 이양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왜 그들은 민주적 선거방식을 부정하고 스스로 내세운 총리를 추대하고 있는 것일까요? 이에 니콜 파쉬니안은 대국민담화문에서 다음과 같은 성명을 발표합니다.
누군가 이 전쟁의 패배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면, 그것은 당연코 이 정부의 수장인 나 자신일 것입니다. 그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어떤 이들은 국토수호를 위한 결사항전을 외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포위된 2만 5천명의 젊은 군인들의 목숨을 버려야합니까? 그들은 우리의 미래입니다. 그들이 사라지면 우리의 미래도 사라지는 것입니다. 사람이 있어야, 땅도 있는 것입니다. 또한 묻고 싶습니다. 지금 결사항전을 외치는 당신들은 전쟁이 한창이던 그 때에 어디에 있었습니까?
파쉬니안의 대국민담화는 아르메니아 국민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으며, 한편 야당정치인들의 이적행위에 대한 증언이나 증거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파쉬니안에 대한 옹호론이 대두되기 시작하였고, 현재 아르메니아는 반대론과 옹호론의 두 진영으로 나누어져 국민여론이 분열되고 있습니다. 결국 이러한 국민분열은 조만간 진행될 조기선거에서 판가름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하지만, 전쟁으로 인해, 채 20살이 되지 않았던 수천명의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었으며 그 배가 넘는 젊은이들이 장애를 입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형제이었고 누군가에게는 자식이었을 이 젊은이들의 목숨을 외면하고 자신들의 배만 불린 이런 정치인들를 먼저 응징하는 것이 급선무가 아닐까요? 2018년에도 그러했듯이, 곧 있을 조기선거에서도 아르메니아 국민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하며, 살기좋은 아르메니아가 되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지식창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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