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리포트] 흔히 "바다의 로또"라 불리는 이것을 해안가에서 발견하게 되면, 당신의 인생이 뒤바뀔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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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식창고입니다. 

 

나폴레옹이 네잎클로버를 줍기 위해 허리를 숙여 적의 총알을 피한 유명한 야사가 전해지듯 행운은 어느날 불연듯 찾아옵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렇게 찾아온 행운을 알아보지 못하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겠지요? 그래서 오늘은 세계 각지에서 해안가를 걷다 불연듯 행운이 찾아와 부자가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해안가에서 역한 냄새에 이끌려 간 곳에서 암갈색의 단단한 덩어리를 발견했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라면 그 덩어리에서 나오는 썩은 냄새로 인해 오물로 인식하고 그냥 지나칠 수 있지만, 가끔 호기심 많은 사람들은 이 물체가 무엇인지 알아보다가 자신에게 굴러온 행운으로 입을 다물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수밖에 없는 것이 이 물체는 킬로당 수천만원이 넘어가는 아주 귀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2020년 이 행운의 주인공은 태국의 어부였습니다. 그는 태국 남부에 위치한 해변을 걷다 역한 냄새에 이끌려 간 곳에서 100킬로가 넘는 암갈색의 물체를 발견하였는데 당시 시가로 한화 35억원에 달하는 가격을 제시받기도 하였습니다. 이 물체의 정체는 바로 침향, 사향과 더불어 세계 3대향이라 불리는 용연향입니다. 

 

용연향은 수컷 향유고래의 토사물로, 번식기에 암컷을 차지하기 위한 몸싸움으로 인해 수컷의 소화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위장에 남아있던 부분이 담즙과 함께 배출된 것입니다. 그러나 옛날에는 이처럼 해안가로 떠밀려온 용연향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아무도 몰랐기에 중국에서는 바닷가에서 잠을 자던 용이 흘린 침에서 나온다고 믿어 이를 용의 침에서 나온 향이라는 뜻의 용연향이라 불렀습니다. 이런 향유고래의 토사물은 지방덩어리처럼 바닷속을 떠돌면서 햇빛을 받고 화학작용을 일으켜 단단하게 변한 채 해안가로 떠밀려 옵니다. 이 때문에 해안가에서 발견된 용연향에서는 마치 시체 썩는 역한 냄새가 나며 언뜻보면 돌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부피에 비해 돌처럼 무겁지 않습니다. 지금까지의 기록으로 보면, 현재 발견된 용연향의 최대무게는 152킬로그램입니다. 

 

용연향은 세계 3대향이라 불리지만, 침향이나 사향과는 달리 그 자체로는 향기가 거의 없는 물질입니다. 하지만, 향을 보존하는 성질이 매우 강해 다른 향과 배합하면 단지 한방울만으로도 오랜기간 향을 보존할 수 있어, 옛날에는 주로 왕이나 귀족들의 고급 향료에 쓰였습니다. 실제로 용연향을 만져던 사람은 몇 달을 두고 아무리 비누로 씻어도 냄새가 없어지지 않는다고 할 정도입니다. 이런 용연향의 보향성을 갖는 성분이 앰브레인입니다. 그래서 영어로는 용연향을 회색호박이라는 뜻의 앰버그리스라고 부릅니다. 따라서 앰브레인이 없는 향유고래의 토사물은 아무런 가치를 지니지 못합니다. 실제로 2019년 우리나라에서도 향유고래의 토사물이 발견되었지만, 앰브레인이 없어서 용연향으로 취급받지 못하였습니다.

 

과거에는 그나마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었던 이 용연향은 19세기에 들어 무분별한 상업적 포경에 의해 향유고래의 개체수가 줄어들면서 그만큼 구하기 어려운 천연향료가 되어버렸습니다. 포경이 금지된 지금은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가격도 천정부지로 뛰어올라, 오늘날에는 이를 대체하기 위해 앰브록사이드라는 인공화학물을 사용하지만, 용연향이 가지고 있는 뛰어난 보향성에 비해 한참 미치지 못하기에 용연향의 몸값은 그만큼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용연향이 발견되면 세계의 거의 모든 향수회사가 이를 얻기위해 경쟁을 합니다.

 

이런 용연향은 세계 각지에서 발견되었지만, 아쉽게도 아직까지는 우리나라에서 발견되었다는 기록은 없습니다. 하지만, 역사상 선사시대부터 고래사냥을 하였다는 기록답게 동해는 고래가 지나가는 길목입니다. 따라서, 언제라도 우리나라의 해안가에 용연향이 출몰할 확률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입니다. 혹시 해안가를 거닐다 역한 냄새가 나는 돌을 발견한다면 한번 정도는 의심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언제나 시청자 여러분께 행운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지금까지 지식창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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