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노마드

[G리포트] 살아서는 독실한 카톨릭 신자였지만 죽어서 발가벗겨진 이교도가 된 여인 - 왜곡된 역사의 심각성을 살펴보다 본문

지식창고 유튜브

[G리포트] 살아서는 독실한 카톨릭 신자였지만 죽어서 발가벗겨진 이교도가 된 여인 - 왜곡된 역사의 심각성을 살펴보다

LifeChallenger 2021. 2. 15. 09:06
반응형

지식창고 유튜브 채널의 썸네일

 

안녕하세요. 지식창고입니다. 

 

역사는 우리에게 과거를 알려주는 소중한 기록유산물이지만, 사람들의 필요에 따라 역사는 때로는 과장되며, 때로는 왜곡되어 전해지기도 합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실제하지 않았던 이야기가 갑자기 등장하기도 하며, 후세에 전해질수록 많은 요소들이 새로이 가미되어 전혀 엉뚱한 이야기로 흘러간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심각한 역사왜곡의 예시로 오늘은 여러분께 1897년 영국화가 존 콜리어가 그린 레이디 고다이버라는 서양화 한 점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이 그림은 마음이 따뜻하고 동정심 많은 젊은 귀족여성인 고다이버가 남편인 레프릭 백작이 부과한 가혹한 세금에 직면해 있는 코벤트리 사람들의 어려움을 보고, 남편에게 부과한 세금을 취소해줄 것을 요청하자, 화가 난 백작은 만약 그녀가 코벤트리 거리를 발가벗은 채로 말을 타고 돌아다니면 그녀의 부탁을 들어주겠다고 약속합니다, 그녀는 놀랍게도 긴 머리로 나체의 몸을 가린 채 말을 타고 집밖을 나섰고, 이 이야기를 들은 코벤트리 사람들은 그녀를 존중하여 모두 문과 창문을 닫고 집안에 머물렀지만, 단지 재단사였던 톰이 이를 훔쳐보게 됩니다. 집으로 돌아온 그녀를 본 백작은 그녀의 행동에 탐복하여 그녀와의 약속대로 세금을 취소하였다는 영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이야기중 하나인 레이디 고다이버를 그린 작품입니다. 이런 그녀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금도 코벤트리 시에서는 매년 고다이버 축제가 열리며 지역 시의회 앞에는 그녀의 동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하지만, 역사학자들은 고다이버가 실존인물임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이야기가 허구라고 주장합니다. 그들이 내세우는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고다이버 백작부인은 11세기초 방대한 토지를 상속받은 부유한 지주였으며. 당시 코벤트리는 그녀가 소유한 인구 5백명도 안되는 조그만 마을이었습니다. 따라서, 스스로가 대지주이며, 당시 영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던 레프릭 백작과 함께 그런 작은 마을에 살고 있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또한, 11세기초 당시 사회에서 여성의 재산 보유권에 대한 개념은 흔한 것으로 자신의 토지에 세금을 부과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남편인 레프릭 백작이 아닌 바로 고다이버 그녀 자신이었습니다. 오직 남편이 세금을 부과할 수 있다는 것은 12세기 노르만에 의한 잉글랜드의 정복후에나 나오는 개념으로 당시 사회상과 맞지 않다는 것입니다.   

 

둘째, 당시 영국에는 여러 지역에서 다산의 여신을 부르기 위해 벌거벗은 채로 거리를 활보하는 이교도의 의식과 신화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성모마리아 베네딕트 사원을 비롯한 많은 종교사원의 든든한 후원자이었을 정도로 독실한 카톨릭 신자였던 그녀가 정숙함을 떠나 이교도처럼 옷을 벗고 거리를 활보하였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입니다. 그렇다면 고다이버 백작부인은 어떻게 옷을 벗은채 묘사되었을까요? 그것에 관해 역사학자들은 이 이야기를 처음 소개한 13세기 연대기 작가 웬도버 로저의 잘못된 오역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고바이버 부인과 동시대에 살았던 많은 작가들에게서 그녀에 대한 언급이 전무하다시피 하는데 반해, 그녀의 수도원에 대한 선행으로 인해 수도원에는 그녀에 관한 많은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그 중 코벤트리 애비라 불리우는 성모 마리아 프리오리 성당에는 "그녀는 세속적인 소유물을 스스로 벗어던졌다" 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는 그녀가 성당을 위해 많은 기부를 하였음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웬도버 로저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를 위해서 "스스로 벗어던졌다"라는 문구를 인용하여 "나체"로의 이미지만을 부각시켰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웬도버 로저의 고다이버 이야기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시대에 따라 필요한 요소가 첨부되며 막장으로 치닫습니다. 13세기 웬도버 로저의 고다이버가 높은 세금으로 인해 고통받는 마을사람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이야기라면, 14세기에는 모든 세금으로부터 벗어나는 탈세금정책으로 변하고, 16세기에는 종교개혁으로 인해 카톨릭의 이미지가 금지되면서 고다이버는 시민의 자유를 상징하는 이미지로 사용되었으며, 이에 따라 많은 고위인사들이 나체의 소녀와 동행하여 거리를 활보하면서 마치 자신이 시민의 자유를 지키는 수호자의 역할을 과시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행태는 나중에 고다이버 축제의 일부분을 장식하여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후에는 피핑 톰이라는 관음증 환자가 등장하기도 하며, 18세기에는 이러한 피핑 톰이라는 사람이 무역업에 종사하는 재단사라는 내용이 추가되기도 하고, 도시연보에는 피핑 톰이 액테온이라는 남자의 이름으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살아생전에 카톨릭을 위해 자신의 막대한 재산까지 헌납하고 든든한 후원자의 역할을 했던 그녀가 죽어서 후대에 의해 발가벗은 이교도가 되었다는 것을 그녀가 알았다면, 어떤 기분이었을까요? 많은 영국의 역사학자들이 이러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어느 누구도 그들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으며, 레이디 고다이버는 여전히 발가벗겨진 이교도로써 전 세계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제 그만 그녀를 독실한 카톨릭 신자로 돌려보내야하지 않을까요? 여러분들은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지식까지 지식창고였습니다. 

끝까지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바쁘시더라도 1초만 시간을 내주셔서 공감 및 댓글을 달아주시겠어요?

여러분의 공감과 댓글은 글쓴이에게 큰 힘이 된답니다.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