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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에서 소자본으로 사업하기 9탄 (제품판매)

LifeChallenger 2022. 1. 1.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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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적은 자본으로 사업을 하더라도, 사업은 사업이기에, 외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알아야할 내용이 엄청 많다. 필자야 그동안 많은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생존을 위해 이것저것 경험한 바가 있어, 그나마 쉽게 접근하지만, 아마 아주 상세하게 설명된 이 글을 처음부터 읽었던 독자라 할지라도, 관련 지식이나 경험이 없다면, 뜬 구름 잡는 소리가 된다. 

 

여태껏 8장에 걸쳐 작성된 "아르메니아에서 소자본으로 사업하기"를 쉽게 설명하자면, 중국의 1688이라는 온라인쇼핑몰에서 물건을 구매하여 배송대행업체인 아르메니아 글로빙의 중국 배대지로 택배를 보내면, 글로빙이 해당 물건을 아르메니아 수도인 예레반으로 운송한다. 운송된 물건이 운이 나쁘면, 세관에 걸리고, 통관를 위한 세금과 통관사 수수료를 내고 물품을 인수하게 된다. 도착한 물품을 현지 마켓에서 판매하면 되는 아주 간단한 작업이다. 하지만, 8장에 걸쳐 장문의 글을 작성한 이유는, 물품의 가격 경쟁력을 위해서 또는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도착 가격이 저렴해야하기에 어떻게 통관에 소요되는 비용을 적게 할 수 있을까 하는 내용이 대다수를 이루기 때문이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겪었다 하더라도, 이제 맞닥드리게 되는 문제는 어떻게 판매할 것인가? 이다. 

 

맨 첫장 시장분석에서 언급하였듯이, 슈퍼나 청과물 가게 그리고 현재의 호황산업인 건설업과 관련된 건설자재마트를 제외하고는 거의 할인이라는 간판을 손쉽게 볼 수 있으며, 그런 것이 없다하더라도 그 매장을 찾는 사람들이 정말 없음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더욱이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매장의 임대가격은 한국에 비해서는 저렴할 지 모르겠지만, 60 평방미터의 공간을 가진 매장의 경우, 시외곽인은 한달에 평균 500달러 이상,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역 근처는 1000달러, 시내중심지인 경우는 1500달러에서 2000달러정도하며, 매장을 얻었다고 해서 끝은 아니다. 앞서 말했듯이, 이곳의 공산품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높다고 말했는데, 매장을 위한 인테리어도 결코 적은 가격으로 할 수 없다. 이곳 현지인들이 매장을 오픈한다고 생각하면 평균적으로 60평방미터의 매장을 위한 인테리어 비용을 거의 10,000달러 이상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런 비용을 통해 매장을 오픈하였다고 하더라도, 투자대비 매출액이 높냐? 그것도 아니다. 이러하기에 악순환처럼 매장의 고정비를 뽑기 위해서라도 물건가격이 높아져야한다. 이런 문제로 도처에 문을 열었다 단기간에 문을 닫는 가게가 즐비하며, 유동인구가 많은 목이 좋은 곳에서도 빈 매장이 넘쳐난다. 이 도시에 손님이 많지 않은데도 계속하여 문을 열고 있는 가게가 있다면, 그것은 거의 자신 소유의 건물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런 상황에서 돈이 많지 않거나 경험이 없는 사람은 어떻게 자신의 물건을 판매할 수 있을까? 

 

이곳에 머무는 시간이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아는 지인들이 많아지고, 그 지인들을 통해 듣는 이야기는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을 활용한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이 판매하고 있는 제품이 오프라인 매장을 지니고 있는 자신들보다 거의 30%이상 낮기에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실제 매장을 찾는 고객들을 많이 빼앗기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그렇다면, 도착가의 100%를 받는 나의 경쟁력은 어떠할까? 실제 온라인 마켓과 동일 제품과 비교하면 50%이상 차이가 난다. 이말을 다시 해석하면, 오프라인 매장은 나보다 150%가 넘는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고, 전체금액을 보면, 도착가의 200%가 넘는 수익을 내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동일 제품을 배송대행업체보다 훨씬 적은 운송비가 들어가는 컨테이너로 수입하는 사람의 마진율은 어떨까? 이것이 현재 아르메니아 현지시장의 공산품이 비정상적으로 높다고 말한 이유이다. 

 

하지만, 온라인 매장의 문제는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야 한다는 것이며, 이는 달리 표현하여 장시간의 노력이 병행되어져야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비록,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에게 많이 홍보가 되지 않으면, 실제 구매가 발생하는 시점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매장을 하기에는 초기비용이 너무 많이 소요된다. 이를 해결할 좋은 방법이 없을까?

 

아르메니아에서 살면서, 느낀 점은 아르메니아 사람들의 뉴스나 정부의 발표에 대한 공신력이 아주 낮다는 것이다. 그나마 아르메니아 사람들이 믿는 것은 뉴스의 일기예보쯤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을 정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르메니아 사람들은 놀라울 정도의 빠른 정보력을 가지고 있다. WHO에서 오미크론을 발표한지 하루도 안되어, 나의 지인들을 통해, 해당 내용을 들었을 정도이다. 하지만, 그 내용에는 많은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으며, 때로는 가짜 뉴스가 횡행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백신중에 중국 시노팩의 백신이 전염병에 가장 효과가 좋은 백신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실제로 아르메니아에서 시노팩을 접종한 사람들이 전체 백신접종인구의 60%를 차지할 정도이다. 그들은 어떻게 정보를 획득하고 있을까? 가장 보편적인 정보취득 방법은 지인과 친척을 통해서이다. 한 사람이 중국 백신의 효과가 뛰어나다는 소식을 들었다면, 이 사람을 통해 주변 지인이나 친척을 통해 해당 내용이 전파되고 이는 점차 확산되어져 간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일은 흔한 일이지만, 아르메니아는 지인이나 친척을 통해, 즉 믿을만한 지인으로부터 들은 정보는 거의 맹신하는 경우가 더 강하다. 만약, 이 정보의 연결고리에 누군가 해외뉴스나 매체를 통해 중국백신이 물백신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이 정보의 확산은 중간 매개체를 잃고 중단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방법은 이러한 사람들의 관계를 이용하는 것이었다. 한편으로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있는 온라인 매장을 홍보하고, 한편으로는 지인들의 아내를 찾아가, 수입된 제품인데 가격은 얼마이고, 다른 곳에 비해 제품도 좋고 가격도 저렴하니 한번 써보라고 권유하였다. 그리고 제품이 좋으면 내 온라인 매장을 사람들한테 권유해달라고 부탁하였다. 테스트물량은 워낙 적었기에 소문이 난지 3일도 안되어 판매가 완료되었고, 실제 수입제품들도 거의 80%이상이 도착한지 일주일도 안되어 판매되었다. 페이스북에 있는 온라인 매장은 1주일도 안되어 5백명에 육박하는 구독자가 늘었지만, 실제 온라인을 통해 판매되는 제품은 거의 없다시피했다. 이유를 알아본 즉, 온라인을 통해 제품을 먼저 확인하고 내가 아닌, 나의 지인을 통해 주문이 들어온다는 점이다. 현재 물건을 팔기 시작한지 거의 20일이 넘어가는 시점에서 이제는 오히려 지인을 통해 이런 저런 제품이 필요한데 그런 것을 가져올 수 없냐는 문의와 함께, 다른 곳보다 훨씬 저렴해서 너무 좋다는 응원메시지가 나에게 전달된다는 점이다. 또한, 나의 제품을 가져가 재판매하는 현상까지 목격되었다. 물론, 이러한 판매방식에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결국 이미지를 좋게 가져가야 오랫동안 장사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하기에, 나는 내가 직접 테스트를 해보고, 제품의 문제가 있는 부분은 모두 폐기하거나 공짜로 물건을 많이 산 사람에게 나누어주었고, 제품을 구매한 사람들에게도 혹시 제품의 문제가 있으면, 돈을 돌려줄테니, 꼭 말해달라고 신신당부하였다. 

 

2차 주문을 해야하지만, 중국은 현재 새해연휴에 들어갔다. 그래서 나는 1월 중순부터 다시 물품을 주문할 생각이고, 이 물건은 3월 말이 되어서야 아르메니아에 도착하게 될 것이다. 이것 또한, 문제이다. 운송기간이 너무 길다. 하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좀더 시간을 가지고 인내하면서 서서히 사업을 확장시켜야한다. 

 

이로써, "아르메니아에서 소자본으로 사업하기"를 끝맺음하려 한다. 먹고 사는 일이 있어, 글을 서둘러 작성하였기에 두서없이 말이 장황하게 흘러간 점도 없지 않지만, 나중에 좀더 여유로운 시간을 갖는다면, 글을 다듬어 게재할 생각이다. 

 

여기까지 읽어준 모든 독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1월 1일, 모두 새해 복많이 받기를 바라면서...

머나먼 타향 아르메니아에서... 이 글이 아르메니아에 오기를 희망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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