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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도바] 소리없는 총성 - 트란스니스트리아의 가스부채 본문
몰도바를 검색하다 무심코 본 기사 한줄에 관심이 가서 자세히 읽어보니 또다시 러시아가 등장한다. 이미 2014년 희대의 은행사기스캔들에서 러시아의 개입을 본 직후라 러시아에 대한 시각이 좋으리 없는 나에게 또다시 이런 내용의 뉴스를 접하자 이 작은 나라에 언제까지 검은 그림자를 드리울지 답답하기만 하다. 마치 내가 반러성향의 인물처럼 느껴져 정확하게 몰도바와 트란스니스트리아의 관계를 조명하고 왜 그들은 분리독립을 주장하는가도 확인해 보기로 했다.
우연히 검색하다 본 2017년 2월 13일자 기사이다. 몰도바를 위한 러시아 가스. 누가 빚을 지불할 것인가? 라는 제목이다. 그리고 내용을 짤막하게 간추리자면 현재 몰도바로부터의 독립을 주장하는 분리주의자들이 모여있는 트란스니스티리아 몰도바 공화국(이하 줄여서 TMR)이 지난 26년간 러시아에게 가스사용료를 내지 않았아서 2016년 가스부채가 58억불에 이르며 러시아 또한 그동안 이를 청구하지 않았는데 최근 몰도바정부에게 러시아가 TMR의 가스부채를 모두 지불하라는 고소를 했다는 내용이다.
드네스트르 강
현재의 몰도바와 트란스니스트리아의 관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두지역을 나누고 있는 드네스트르 강의 위치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트란스니스트리아는 루마니아어로 [드네스트르 강 저편]이라는 뜻이다. 이렇듯 드네스트르 강은 몰도바와 트란스니스트리아를 나누는 경계가 된다. 1918년이전에는 모두 러시아제국의 영토였지만 1918년 이후로는 트란스니스트리아는 몰도바와 다른 길을 가게 된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몰도바가 포함된 베사라비아 지역은 루마니아영토가 되었으나 트란스니스트리아는 소비에트 연방에 속하게 된다.
1924년 트란스니스트리아의 티라솔을 수도로 하는 몰도바 소비에트 사회주의 자치 공화국(Moldova ASSR)이 생기고 1940년 루마니아에서 이탈한 베사라비아와 통합되어 현재의 몰도바의 일부가 된다. 하지만, 1991년 소련붕괴이후 몰도바가 독립하자 트란스니스티리아 주민들은 몰도바인이 같은 민족인 루마니아에 병합될 것을 우려하여 같은 해 9월 독립을 선언한다. 실제, TMR의 거주인은 51만명중 몰도바인 39.9%, 나머지는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트란스니스트리아의 전쟁
비록 TMR이 1991년 9월 몰도바로부터의 독립을 주장하였지만, 국제사회로부터 인정받지 못하고 결국 1992년 3월 이를 제압하고자하는 몰도바정부가 TMR로 군대를 투입하면서 무력충돌이 발생하게 된다.
이 전쟁은 러시아와 루마니아의 개입으로 확산되는듯 보였으나 1992년 6월 21일 많은 희생자를 낸 가운데 몰도바정부는 TMR의 자치권을 보장하는 선에서 정전협정이 체결되었다.
이후로 TMR은 국제사회로부터 인정받지는 못하지만 작은 국가로써의 체계를 갖추고 선거를 통해 대통령을 뽑는 등 체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여전히 자신들은 몰도바로부터 독립된 국가임을 표명하고 있다.
이 전쟁에 평화유지군으로 투입된 러시아군은 아직도 이 지역에 남아 주둔하고 있는 실정이다.
몰도바의 딜레마
이러한 양 진영간의 입장차이로 인하여 TMR은 1991년 이후로 26년간 러시아로부터 가스를 공급받아왔으며 이에 대한 지불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현재 러시아가 이 비용에 대해 몰도바 정부를 상대로 청구권을 제소한 상태이며 이 금액은 몰도바정부의 GDP 88.6%에 해당하기에 러시아에 장기상환을 조건으로 하는 협상을 요구하였으나 러시아 정부는 이를 받아드리지 않고 있는 실정이고 그 부채는 계속 증가되고 있다. 실제 TMR의 시민과 기업은 매월 가스회사로부터 청구서를 받았으며 이에 대해 지불하였지만 이 비용은 러시아로 송금되지 않고 누가 어떻게 그 가스비를 사용했는지가 명확하지 않다. 또한, 자치정부 설립이후 TMR은 극도의 경제불황속에서 예산적자와 높은 인플레이션에 시달려왔기에 자생적으로 가스부채를 러시아에 지불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결국 몰도바 정부는 부채상환을 집행하던가 아니면 TMR을 버려야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이러한 가스부채상환에 대한 문제는 몰도바 내부에서도 이견이 많지만, 공통적으로 몰도바가 통합되어야한다는 인식이 자리하고 있다. 2014년 은행사기스캔들이후 몰도바 국민들에게는 또 한번의 시련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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