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노마드
예레반 버스 이용후기 본문
3일간 아르메니아의 수도인 예레반에서 버스를 타본 경험을 이야기하자면 우선 굉장히 많은 버스들이 돌아다닌다는 것이다. 이 말인즉, 예레반 시내 어느 구석에도 버스가 다닌다. 현재 예레반의 3/1을 돌아다녔지만, 한번도 버스가 없어서 낭패를 본 경험이 없을 정도로 조밀하게 잘 되어 있다. 편도에 100드람(250원)인데, 하루평균 1200드람이상을 사용할 정도로 30번이상의 다른 버스들로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조금은 신기할 정도의 장면을 목격하기도 해서 이를 정리하는 선에서 글을 작성하고자 한다.
버스의 종류와 요금
아르메니아 예레반의 버스는 크게 2가지로 나뉜다. 일반버스와 미니버스라 불리우는 마르쉬루트카(маршрутка)가 그것이다. 노선과 상관없이 두 버스 모두 동일하게 시내요금은 100드람이며 북부버스터미널과 같은 외곽지역까지는 200드람을 받는다. 물론 시외버스 혹은 조지아를 왕래하는 버스도 우리나라처럼 고속버스의 개념이 아니라 이와 같은 미니버스가 운행이 된다.
버스에서의 요금지불과 에티켓
우리나라처럼 승차시 내는 것이 아닌 하차시에 버스기사에게 직접 지불한다. 아무리 사람이 많아도, 혹은 뒷문으로 타더라도 내릴 때는 앞문으로 내리면서 버스기사에게 요금을 건네준다. 재미있는 것은 버스기사는 누가 타든, 내리든 신경을 쓰지 않고 돈을 내면 잔돈을 거슬러줄 뿐이다. 그만큼 승객과 버스기사간에 신뢰가 있다는 이야기이다. 다만, 1000드람짜리 이상의 지폐를 내면 버스기사는 조금 언짢은 표정을 한다. 보통의 경우에는 승차전 1000드람짜리를 보여주면서 괜찮냐는 질문이나 제스쳐를 한 후 버스기사가 고개를 끄덕이면 승차를 하는 모습이 자주 연출된다. 참고로 아르메니아는 1000드람이상은 지폐이며, 그 이하는 동전이다. 동전도 100드람은 은색, 200드람은 구리색, 500드람은 구리테두리에 중앙이 은색이다. 버스내에서 노약자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젊은이들이 많이 관찰된다. 또한,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자리를 양보하지 않으면 주변사람들로부터 눈총사례를 받을 수 있는 점도 특이하다. 일반버스와는 달리 시내를 운행하는 미니버스에는 큰 짐을 가지고 타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다. 좁디 좋은 미니버스안에서 통행에 방해가 될 뿐만아니라 아르메니아의 특성상 승차시에는 맨 뒤로 갔다 하차시에 요금을 지불하기 위해 앞쪽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큰 짐을 가지고 타려는 사람들, 특히, 배낭을 맨 외국인이나 보따리 짐이 있는 현지 아줌마들은 승차전 버스기사로부터 거절당할 수 있다. 나의 경우, 이런 사정을 몰라 처음에 배낭을 매고 일반버스에 승차하였는데 다행히 승객이 많지 않아서 버스기사로부터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았지만, 미니버스의 경우는 거절당했다. 물론, 내가 외국인이라서가 아니라 시내를 돌아다니다보면 큰짐이 있는 현지인조차도 거절당하기 일수이다.
낯설은 풍경
버스를 타고 있다보면 버스기사가 창문을 닫은 채 또는 창문이 열려있다하더라도 (보통은 버스기사쪽 창문은 닫혀있다) 담배를 피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그렇다고해도 승객이 버스내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이 용납된다는 말은 아니다. 영어를 할 줄 아는 현지인에게 물어보았는데 시골버스에서는 승객 또한 담배를 피울 수 있지만(대부분 노인들, 아르메니아에서도 노인앞에서 젊은이가 담배피는 것은 상당이 무례한 일이라고 현지인이 알려줌), 도시에서는 옆사람을 고려해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고 한다.
외국인에 대한 친절함
몇번인가 버스정거장이 아닌 지역에서 내린 적이 있는데, 예를 들어 마테다나란의 경우가 그렇다. 보통은 이전 정거장이나 다음 정거장인 케스케이드에서 내려 거의 300미터를 걸어가야하는데, 한번 버스기사에게 난 마테다나란에 간다고 했더니 정거장도 아닌데 입구에 버스를 세워주어서 편하게 가는 경우가 있었다. 3일이 지난 오늘도 꾀를 부려 버스를 정거장도 아닌 곳에 세우게 하였지만 생각해보면 그들의 친절을 이용한다는 기분을 지울 수가 없어서 앞으로는 그 따위짓을 하지 않을 생각이다. 또한, 혹시라도 무엇인가를 물어보면 버스내의 승객전부가 나서서 도와주려는 분위기에 나도 모르게 손사래를 치는 경우도 있었다. 조금은 그들이 부러운 생각도 든다.
이제 다음주에는 오페라 공연을 본 후에 지방으로 내려가려 한다. 사실, 예레반은 버스로만 돌아다니면 일주일내에 왠만한 관광지는 거의 다녀볼 수가 있다. 그만큼 작은 도시이기도 하다. 인구 100만명정도가 산다고 하니 이전에 내가 살던 볼리비아 코차밤바시와 비슷한 규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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