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반에서 버스이용하기 (어플이용편)

보통 낯선 지역, 그것도 말이 안통하는 외국이라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을 많이 꺼리게 된다. 물론, 시간이 없는 여행객은 택시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어디에서든 마찬가지로 늘 택시기사와 요금에 관한 실랑이는 하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별 차이가 없다. 그래서, 나는 보통 대중교통, 그것도 버스를 자주 이용하는 편이다. 지하철이 있다면 더 좋겠지만, 예레반은 아쉽게도 지하철이 일직선인 되다가 정거장도 몇군데 없어서 내가 원하는 지역으로의 접근성이 용이하지 않다. 

물론 영어를 할 줄 아는 현지인이나 말이 통하는 누군가에게 버스노선을 알았다고 하더라도 문제는 내려야할 곳 또는 환승해야할 곳을 모르면 결국 아니탄만 못한 것이 버스이다. 그렇다고 매번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버스를 타고 내리는 것도 귀찮고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나만의 노하우를 알려주려고 한다. 나의 경우는 누구의 도움없이 그냥 혼자서 버스타고 내리고 알아서 환승한다. 그렇다고 내가 현지언어나 러시아어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 뭐 오기전에 대충 몇마디는 할 줄 알지만, 문제는 듣기에 있기 때문에 물어본다고 대답을 알아들을 수 없으니 그냥 입닥치고 사용하는 편이다. 

우선 버스이용하기에서 홀로서기를 하기 위해서는 두가지의 어플이 필요하다. 첫째는 구글맵이다. 이왕이면 오프라인 지도를 다운받아 사용하자. 아직은 경험해 보지는 못했지만 외곽지역으로 가면 인터넷이 연결안될 수도 있으니, 그 다음에 필요한 것이 현지 버스노선 어플리케이션이다. 나의 경우는 A2B Transport 라는 아르메니아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했다. 물론 더 좋은 앱이 있으면 그것을 설치하면 된다.. 

설치중에 혹시 영어로 하지 않아도 나중에 영어로 설치가 되니 너무 스트레스 받지말고 그냥 설치하면 된다. 이유는 한국사람들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에는 아르메니아어 언어팩이 없기 때문에 아르메니아어로 설치하려고 해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설치가 완료되면 위의 사진과 같은 화면이 나오고 A에는 출발지를 B에는 도착지를 입력하고 중간 오른쪽에 있는 검색(돋보기 아이콘)을 클릭하면 첫번째 화면 혹은 두번째 화면과 같은 화면이 생성된다. 첫번째의 경우는 환승없는 직행이라는 뜻이고 두번째의 경우는 환승을 해야한다는 뜻으로 처음에는 15번을 타고 중간에 나와 있는 광장에서 13번 버스로 갈아타야한다는 뜻이다. 

우선 우리가 거리이름을 알 수 없으니 출발지의 경우 나의 위치가 자동으로 생성되니 굳이 거리이름을 알 필요는 없고 도착지의 거리이름만 알면 된다. 하지만, 이를 몰라도 상관없다. 우선 예를 들어 내가 지금 있는 Grand Hostel에서 예레반의 랜드마크인 케스케이드(Cascade)로 가는 버스를 알아보자. 

1. 구글맵을 실행시켜 목적지 케스케이드의 위치를 파악한다. 

 

2. 대략적인 위치를 파악했다면 A2B Transport 앱을 실행시킨다.

위의 앱에서

A는 출발지를 의미하고 오른쪽은 지도에서 표시하는 것이다. 따라서 지도에 표시하기를 눌러보자. 

내가 위치한 지역에서 가장 가까운 정거장을 누르면

정거장 이름과 함께 Set as departure stop 출발정거장으로 클릭한다. 출발지 선정이 끝났으니 이제 목적지를 지도상에서 표기해주어야 한다. 

목적지는 B이며 오른쪽의 지도표기를 클릭한다. 

처음에 구글맵에서 케스케이드의 대략적인 위치를 확인하였다면 A2B Transport 앱에서 위와 같은 지형을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케스케이드와 가장 가까운 정거장를 클릭한다. 

모스코브얀 거리라는 이름과 함께 케스케이드가 표시된다. 여기에서 Set as arriving stop(도착정거장)을 클릭하자

이렇게 출발지와 목적지를 정한 후에 돋보기 아이콘을 클릭하면 검색을 시작하면서 다음과 같은 결과를 도출해낸다.

유일하게 가는 버스가 미크로버스로 27번이 해당 노선을 운행하고 있다. 몇 정거장이 걸리는지 알고 싶으면 해당 버스번호를 클릭하면

위에와 같이 해당 버스의 노선표가 나온다. Charenc str.(ZIGZAG)에서 케스케이드까지 7정거장이 걸리니 탑승한후 7 정거장후에 케스케이드에서 내리면 된다. 이도 안심이 안되면 구글맵의 네이게이션 기능을 이용하자.

해당 네이게이션 기능으로 대략 도착위치에 도달하면 버스가 멈춘 정거장에서 하차하거나 버스기사에게 케스케이드 또는 거리이름만 이야기해도 알아서 세워준다. 이로써 아무의 도움없이도 홀로 버스를 타고 내리는 방법을 말해주었다. 현재 이 어플을 다운받은 사람은 1000명이 되지 않는다. 또한, 이 어플은 예레반 시정부의 자금지원으로 만들어 졌다고 하니 어느정도 공신력이 있음은 말할 것도 없고 현재까지 잘 사용하고 있으며 한번도 틀린 적이 없다. 

혹시 예레반에 도착하면 한번 사용해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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