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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 바위의 도시 고리스(Goris)로 가다 2편 (2018년 10월 25일) 본문
아르메니아, 바위의 도시 고리스(Goris)로 가다 2편 (2018년 10월 25일)
LifeChallenger 2018. 10. 26. 21:45Goris라는 도시명칭은 Gor(바위)+es(있는 곳) = 바위가 있는 곳이라는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둘러본 고리스는 바위보다는 남부어느지역보다도 나무가 우거지고 물이 흐르는 분지였다. 물론, Old Goris라는 지역에서 이 도시의 유래를 찾아볼 수 있었다.
호스텔에 도착한 시간은 11시 40분경 주인에게 숙박비를 치루고 고리스에 가볼만한 곳이 어디에 있느냐고 말하니 다른 것은 별로 없고 Old Goris와 근처에 있는 타테브(Tatev)를 가보라고 권유한다. 짐을 도미토리에 놓고 점심겸 시내구경을 나가려하는데 주인이 내게와서 중국 부녀가 지금 타테브에 가려고 하는데 같이 가는 것이 어떠냐고 물어보길래 아직까지는 생각이 없다고 말하곤 밖으로 나와 식당을 찾을 겸 시내를 돌아다녔다. 늘 내가 하던 버릇대로 도시의 가장 위쪽에서 아래쪽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생각하고 시내를 구경하기 시작했다.
고리스도 공식인구 2만명답게 그렇게 큰 도시는 아니라서 전체를 돌아다니는데 1시간여가 채 되지 않았다. 주도로와 주도로 양쪽 가래의 소도로, 그리고 예레반 방향으로 오른쪽편 소도로 옆으로 개천이 흐르고 그 개천을 따라 비포장도로가 하나 있어 걸음이 빠른 이라면 30분도 안되어 도시전체를 파악할 수 있을 정도였다.
현재 도시 중앙광장공원은 조성중이며 이 공사가 완성될 즈음에 방문하는 여행객은 멋진 분수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진에 보이는 광장의 뒷편에 세인트그레고리 동상이 자리하고 있다.
역사책에는 계몽자 그레고리오로 불리며 301년 이교도 국가였던 아르메니아를 기독교 국가로 개종시키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인물로써 아르메니아 정교회의 첫 수장이자 사후 아르메니아의 수호성인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이 그레고리오를 보고 있는데 아르메니아 청년들이 사진에서 왼쪽편에 계몽자 그레고리와 관련된 교회가 있다고 해서 가보았다.
도심속의 작은교회로 이름은 Saint Gregory the Illuminator Cathedral 계몽자 성 그레고리성당이다. 원래 나의 목적이 도시구경을 하면서 식당을 찾는 것이었는데 슈퍼마켓은 많아도 식당은 전무하다. 물론, 주도로에서 Hotel Goris 가는 길목에 고급레스토랑이 있는데 아무래도 주머니 사정이 안좋은 나그네에게는 무리인듯한 식당이었다. 나중에 이야기를 들은 이야기지만 아르메니아 지방도시를 다닐 때는 식당이 없는 지역이 많기 때문에 호스텔을 고를 때 B&B (조식제공) 호스텔이나 주방시설이 특히 양념류가 완비된 호스텔을 선호한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한끼 식사를 먹겠다고 식용유나 기타 양념을 사는 것이 얼마나 비합리적인가. 우선, 슈퍼마켓에 가서 또다시 오늘의 일용할 양식, 과일과 빵을 사서 호스텔에 가서 먹기로 하고 슈퍼에 들렸는데 호~~ 재수. 팔도 도시락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한개에 250드람(625원), 물론 예레반에서 보았지만, 먹거리가 풍부한 예레반에서 찬밥신세를 당하던 이 팔도 도시락이 10일동안 국물있는 음식을 먹어보지 못한 나에게는 행운과도 같았다.
고추가루를 사와서 얼큰한 맛을 즐길가도 생각했지만, 우선 배고픈 김에 서둘러 먹기로 하였다. 역시 고추가루를 조금 뿌려 먹는 것이 정답인 것 같다. 약간은 느끼한 맛, 그러니까, 1980년 초의 소고기라면을 연상시키는 옛말이라고 말해야되나? 아니면 내가 칼칼한 매운 맛에 중독되어서 그럴까? 어찌되었던 그동안 건조한 음식(빵, 햄버거, 핫도그따위)로 연명하던 나에게는 치느님보다도 더 맛있는 음식이 되었다. 앞으로 나의 여정에 동반자가 될 것 같은 예감. 다음에는 반드시 고추가루를 구매해서 타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무척이나 입맛을 돗군다.
호스텔에 돌아와서 앞으로의 일정과 고리스에서 반드시 보아야하는 것을 검색해보니 역시나 호스텔 주인의 말처럼 타테브와 옛 고리스를 추천하는 글이 태반이다. 다만 타테브의 경우는 한번 일정에 거의 10,000드람(25,000원)을 지불해야하는 압박이 심하나 어차피 지금 아니면 다음번에는 더 많은 돈이 들 수 있다는 생각에 내일 일정에 집어넣었다. 늦은 밤의 호스텔에 도미토리룸에는 바이크 여행자 한명과 나 이렇게 단 둘뿐이었다. 그런데 왜 부킹닷컴에는 매진임박이라는 말도 안되는 상황이 벌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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