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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 바위의 도시 고리스(Goris)로 가다 1편 (2018년 10월 25일) 본문

휴먼노마드로 살아 가는 법/아르메니아

아르메니아, 바위의 도시 고리스(Goris)로 가다 1편 (2018년 10월 25일)

LifeChallenger 2018. 10. 26.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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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 최남단의 메흐리(Meghri)에서 원래 다음의 여정은 카판(Kapan)이었다. 하지만, 메흐리 호텔 주인의 말로는 카판에는 특별하게 여행객이 볼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말그대로 최초의 기독교 국가답게 아르메니아 전역에 산재되어 있는 수도원은 어디에서나 볼 수 있고 그 수도원이 역사적으로 얼마나 가치가 있느냐가 주된 볼거리인데 아쉽게도 카판에 있는 수도원은 오래되었을뿐 그러한 역사적인 가치가 없다는 설명이었다. 그래서, 카판을 건너띄고 고리스로 향할 생각이었다. 


바위의 도시 고리스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Goris

 

저녁늦게까지 밀려드는 여행객으로 인해 밤 11시가 되어서야 잠이 들어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샤워를 하려고 샤워장에 들어가 보니 뜨거운 물은 나오는데(피부가 따가울정도로 뜨겁다) 문제는 샤워기가 고장이라서 물이 온 사방에 다 튄다는 것이 문제였다. 어찌되었던 샤워를 마치고 고리스에 관한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찾고 있는데 갑자기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문을 열어보니 호텔주인인 노인이 아침준비가 되어있으니 아침먹고 출발하라고 한다. 사실 아침 7시 버스로 호텔 앞 도로에 오는데 언제올지 몰라서 30분전에는 나가 있어야한다고 하길래 일찍 나서려는 차에 아침을 차려놓은 것이었다. 물론, 숙박비에는 조식이 포함되어 있었지만 아르메니아의 아침식사는 보통 9시이기에 포기하고 출발하려 맘먹고 있었는데 떡하니 아침을 준비해준 것이 너무 고마웠다. 


메흐리호텔의 조식


이외에도 여행객은 든든하게 먹어야한다고 삶은 계란 두개를 주셨는데 가는 길에 먹으려고 가방속에 챙겨놓았다. 아침을 먹는 내내 원래 조식을 준비하는 아줌마가 보통 8시에 오기 때문에 변변찮은 음식에 내어서 미안하다고 하길래 이마저도 훌륭한 아침이라고 말씀드리고 호텔을 나섰다. 


메흐리호텔 출입문


나오는 길에 계속 따라나오길래 들어가라고 이야기했더니 괜찮다며 버스타는 길가에 나오면서 어제처럼 당하지 말고 꼭 고리스(Goris)까지 3000드람만 내라고 신신당부를 하셨다. 그러고도 마음에 안들었던지 버스가 도착하자 버스기사에게 3000드람이라고 더 받지 말라는 제스처를 해보인다. 참 고마운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리스가는 버스


버스를 타고 메흐리 시내중심으로 가니 나외에도 많은 사람이 탑승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7시 30분이 되어서야 드디어 메흐리에서 출발했다. 어제는 피곤해서 잘 안보이던 풍경들이 한눈에 다가온다.



미니버스안은 사람과 짐들로 가득차서 발디딜틈이 없을 정도이다. 다행이라면 버스천장이 높아 답답한 것이 좀 준다는 것일 뿐, 발밑에 하도 짐이 많아서 휴대폰을 밑으로 해서 찍을 수도 없을 정도였다. 시간이 조금지나서 서서히 카판이 보였다. 


카판시내 입구전경


카판시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보니 어제의 기분이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불길한 예감이 든다. 


카판시내


아니나 다를까 카판에 정차하더니 나보고 손을 돈모양을 만들면서 돈을 내라고 하길래 3000드람을 주었더니 갑자기 많은 사람들 중 나만 차에서 내리란다. 왜? 대충 그들의 짧은 영어로 이해한 설명은 내가 탄 미니버스는 고리스를 가지 않고 다른 곳으로 향하니 나는 고리스로 가는 다른 버스로 갈아타야한다는 것이었다. 이거 또 고리스가서 돈내라고 하겠군이라는 생각에 찹찹한 심정으로 앞에 있는 버스에 옮겨탔는데 버스기사가 어제의 예레반에서 택시를 타고 같이 온 택시기사였다. 이건 뭐지? 어찌되었건 고리스로 가야했기에 버스에 승차후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서 찹찹한 기분으로 앉아있는데 앞자리에 있는 20대 젊은 녀석들이 영어로 승차한 외국인들에게 월급에 대해서 또 물어보기 시작한다. 거의 20분을 대꾸를 안해주니까 혼자 지쳐서 조용해진다. 도대체 아르메니아인들은 왜 외국인의 월급이 궁금한걸까? 나를 처다보면서 "My friend, My friend"라고 자꾸 말을 하길래, 내가 내년에 50인데 너의 나라에서는 20대초반의 젊은애들이 50대 중년을 보고 "친구야, 친구야" 그러냐고 물어보았더니, 버스안에 있던 아르메니아인 남성이 젊은 애들에게 뭐라하고 결국, 나에게 "Sorry"를 연발하며 내가 고리스에서 내리기전까지 입다물고 있었다. 내가 예레반에서 봐온 아르메이나인은 노인공경이 몸에 베어 있는 생활습관이였길래 우리나라에서 나이서열을 중요하게 여기듯이 여기도 그러하다고 생각되어서 한 질문인데 오히려 효과가 좋았다. 물론, 이러한 것이 나만의 생각일 수도 있다


아르메니아 사슬릭


아침을 먹기위해서 버스휴게소에 정차하였고 나는 사슬릭(꼬치구이-아르메니아어로 뭐하라는지 모른다)을 굽고 있는 모닥불을 신기해서 쳐다보고 있는데 버스에 있던 외국인들이 나에게 다가왔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승객 11명중 7명이 외국인이다. 그중에는 선교활동(Holy Volunteer)를 하러 왔다는 미국여성과 그와 함께 수도원을 여행중인 아르메니아인, 그외 폴란드 사람들 등 여러명이 탑승중이었다. 자신들도 직업과 월급에 대해 물어보는 것때문에 짜증이 나있었는데 내 덕분에 다행이라는 말과 함께 고맙다고 전해왔다. 그게 고마울 일인가? 정 싫으면 하지말라고 하면 될 것을..



11시 30분 버스는 어느덧 바위의 도시라는 명칭을 가진 고리스(Goris)에 도착하였고 나 홀로 고리스에 내리고 트렁크에 있는 짐을 내리는데 아니나 다를까 버스기사가 와서 3000드람을 내라고 한다. 말도 안통하고 몇마디 하고 있는데 선교활동을 하는 미국인을 따라온 아르메니아 여성이 우리에게 다가와서 자신이 카판에서 분명히 이전 버스기사가 돈을 이미 받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는데 왜 또 달라고 하냐고 따지니까, 결국, 자신이 깜박했다고 하고 운전석으로 돌아갔다. 아르메니아 여성에게 고맙다고 하자, 아르메니아 사람때문에 자신이 더 창피하고 미안하다고 말한다. 어찌되었건, 그녀덕분에 억울한 상황을 벗어나자 마음이 가벼워졌다. 다행이 예약한 Lovely Hostel 도 멀지 않은 곳에 있고 천천히 걸어가면서 고리스를 구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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