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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의 최남단 메흐리(Meghri)로 가다 3편 (2018년 10월 24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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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의 최남단 메흐리(Meghri)로 가다 3편 (2018년 10월 24일)

LifeChallenger 2018. 10. 25.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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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흐리(Meghri)는 공식웹사이트에는 인구 3500명의 작은 마을이다. 이란과의 국경에서 불과 5Km밖에 떨어지지 않은 이 도시를 사진으로 담아보았다.


메흐리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Meghri#/media/File:Meghri.jpg


위의 사진은 산위까지 올라갈 시간이 없어서 위키피디아에서 다운받아 올린 것이고 사진의 왼쪽아래에 있는 것이 메흐리 고등학교이며 그 뒤쪽에 있는 대로변이 메흐리의 주도로이며 오른쪽으로 2Km 남짓 걸으면 메흐리호텔이 나온다.


메흐리 마을 1


주도로를 벗어나면 시내임에도 위와 같은 시골풍경이 그려진다.


메흐리 마을 2


메흐리는 마을의 위쪽에서 아래쪽까지 걸어서 20분도 걸리지 않을 정도로 작은 도시이며 위에서 아래로 내리막 경사가 이어진다. 위의 사진은 도시의 하단부분을 찍은 사진이다. 



메흐리의 중단부분 저 언덕위에 집이 줄지어 있다. 


메흐리 마을 3


저 위로 올라가는 길을 찾지 못해서 주도로에서 사진촬영.


메흐리 마을 4


주도로 맨 위에서 아래쪽을 보면 찍은 사진으로 저 앞에 보이는 산이 이란 땅이라고 마을사람이 설명해주었다. 


메흐리 마을 5


이란 땅을 좀 더 가까이서 찍어보았다. 



시내를 한바퀴 돌고 호텔로 들어와서 호텔주인인 노인과 맥주를 같이 마시면서 메흐리에 대한 인상을 말해 주었다. 젊은이들은 보이지 않고 슈퍼마켓, 정육점, 음식점, 빵집, 버스기사/택시기사 등 모두 나이지긋한 노인분들이 일하고 있었다. 물론, 자동차 정비소나 꽃집의 경우는 40대들도 보였지만, 어찌되었던 마을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모두 노인이라는 점은 변치 않는다. 또한, 예레반보다도 오히려 시골마을인 이곳이 물건가격이 너무 비싸보였다. 


시골마을이 수도인 예레반보다 모든 것이 비싼 이유


노인의 답변은 이러하다. 아르메니아의 남부는 거의 산악지대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모든 도시가 산에 둘러싸여있으며 도시가 형성된 곳은 항상 물이 존재하는 계곡이나 호수, 등지에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몇가지 과일이외에는 모두 텃밭에 의존하다보니 주식인 밀가루를 재배하는 곳은 예레반 근교나 서북부지역에 국한되어 식료품뿐만아니라 모든 것을 예레반에서 사와야하는 문제점이 있다. 하물며 유류조차도 메흐리까지 들어오지 않을 때가 많아 주유를 하려면 2시간 떨어진 카판까지가서 가져와야하는 불편함이 있다고 한다. 보통 예레반에서 카판까지는 6시간이 소요되기에 산악지역의 험난한 도로사정때문에 가로등도 없는 아르메니아 남부지역에는 밤에 운전하는 것이 금기시되어 있으며 보통 새벽 7시에 예레반으로 출발하여 오후 2시정도에 물건을 구매한 후 다음날 아침 7시 버스로 카판으로 돌아오는데 그것도 버스에 실을 수 있는 짐이 한정되어 있기에 따로 짐값을 지불해가면서 사온다고 한다. 이러한 사정때문에 예레반보다 남부지역이 물가가 비싼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일 수 있다고 말씀하신다. 


교육 및 취업으로 인한 예레반 상경  


메흐리뿐만아니라 근교인 카판조차도 현재 교육으로 인하여 어린 세대가 예레반으로 떠나고, 그 어린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부모가 따라가다보니 아르메니아 남부 전체적으로 인구가 감소하는 도시화집중현상이 발생한다고 한다. 노인들의 경우 삶의 터전인 도시를 지키기 위해 남아있는 형국이지만, 교육이 끝나도 실업률이 워낙 심각해서 젊은이들이 마을로 돌아와도 특별히 할 수 있는 일이 마땅치 않아 혹자는 예레반에 남아 계속 취업을 알아보고 혹자는 돈벌이를 위해 해외로도 마다하지 않고 떠난다고 한다. 노인의 경우는 자식이 5명이 있는데 막내만 빼고 모두 러시아나 우크라이나 등지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메흐리의 경우 이전에는 인구 6000명이 넘어간 경우도 있으나 현재는 노인이 생각하기에 2000명 수준의 주민만이 남아있으며 집들의 경우, 비어있는 집이 허다하다고 한다. 의료시설이 전무하다보니 병원을 위해선 대도시로 나가야 하고 이로 인하여 집을 버리고 대도시로 떠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한다. 그나마 메흐리같은 경우 이란으로 넘어가는 여행객이 최종으로 머물다가는 곳이기에 이나마 유지되고 있으며 카판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고 한다. 


하루 한대뿐인 대중교통 - 버스


현재에는 메흐리에서 도시로 나가는 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적어 하루에 그것도 아침 7시에 한차례 도시로 나가는 버스가 있으며 들어오는 버스도 단지 한대뿐이다. 지금은 이마저도 어려운 것이 메흐리에서 출발하려면 하루전에 오후 4시이전에 버스회사에 예약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하루전에 승객모집이 차면 버스가 6시에 메흐리로 들어와 있다가 7시가 되면 승객을 태우고 카판이나 예레반 등지로 출발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도착하자마자 노인의 질문은 언제 가냐는 것이었다.(26일에는 승객모집이 되지 않아 버스가 운행되지 않는다고 한다) 결국, 인터넷 검색을 통해 오후에 출발하려던 나의 계획은 아침 7시에 출발하는 것으로 되어버렸고, 오후 4시에 도착해서 1시간남짓 마을을 구경하다 저녁먹고 잠들어 다음날 일찍 출발해야만 하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보통 메흐리로 방문하는 여행객은 차량으로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버스를 타고 오는 이도 다음날 아침이면 택시를 타고 5Km 떨어진 Agarak(국경)으로 가서 이란으로 가기에 나처럼 예레반으로 돌아가는 경우는 희귀한 케이스라는 우스개소리도 한다. ㅠ.ㅠ


메흐리 호텔 주인과 함께

   

노인과 술한잔 하고 같이 사진한장을 기념으로 찍었다. 내가 이 메흐리에 도착한 최초의 한국인이라는 우스개소리와 함께..

저녁 7시가 되어 해가 저무는 시간이 되니 노인의 말처럼 홀로 투숙자였다 나외에 많은 여행객이 차를 몰고 와서 호텔이 만원이 되어버렸다. 


메흐리호텔로 몰려드는 여행객들


2018년 10월 24일 경비내역 (예레반에서 메흐리까지)


담배 480드람

택시요금 예레반에서 카판까지 6000드람 - 총 6시간 소요

미니버스요금 카판에서 메흐리까지 2000드람 - 총 2시간 소요

맥주 10병 5000드람

저녁식사 및 과일구매 2100드람

호텔 투숙비 5000드람(1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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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 21800 드람 (한화 약 54,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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