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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 날개의 도시 타테브(Tatev)에 가다 2편 (2018년 10월 26일) 본문
아르메니아, 날개의 도시 타테브(Tatev)에 가다 2편 (2018년 10월 26일)
LifeChallenger 2018. 10. 28. 14:58아쉽게도 내가 도착한 날짜의 타테브는 그리 화창한 날씨는 아니어서 사진을 찍어도 비디오를 촬영해도 모두 우중충한 분위기만 연출되었다. 나중에 돌아올 때는 비가 오기까지 했으니 참 운이 없었다는 말외에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왼쪽으로 가면 타테브수도원이 보인다. 사진에 보이는 입구까지 약 20미터정도 노점상이 줄지어 있고 그곳을 벗어나면 바로 타테브수도원이 보인다. 내가 도착한 날짜에는 수도원 외곽벽을 수리중에 있어서 그쪽으로 가는 방향이 막혀있었다.
노점상 아주머니들은 다른 관광객들에게는 말도 잘 걸면서, 나에게는 한마디 말도 건내지 않는다. 아마 내가 비디오 촬영중이라서 그런가보다 생각하고 수도원으로 들어가기전 수도원에 대한 역사공부를 할 겸 입구밖에서 한참동안을 인터넷 검색으로 타테브에 관한 정보를 살펴보았다.
타테브 수도원은 아르메니아의 남동부지역에 위치하며 타테브고원은 기독교이전의 시절에는 이교도의 사원이 자리잡고 있었으며 이 사원은 4세기경 아르메니아의 기독교화 이후 전형적인 교회로 대체되게 된다. 9세기, 848년 슈닉지방의 필립왕자의 경제지원을 통해 이 지역의 경제적, 정치적 중요성으로 인하여 새로운 수도원이 건설되어지게 되었다. 11세기 초반 1000명 정도의 수도승과 장인이 이 지역에 거주하였으며 12세기 셀주크왕조의 침입과 지진으로 파괴되었다가 13세기에 재건되었다. 이후에도 아르메니아의 역사처럼 많은 외세의 침입과 전쟁으로 인하여 파괴와 재건을 반복하였으며 마지막으로 1931년 지진으로 인해 파괴되었다가 후에 재건되었지만 종탑은 현재까지 파괴되어진채 남아있게 된다.
타테브의 이름과 관련해서는 몇가지 민간설화가 있는데 그중 흥미로운 소재를 소개하자면 (아르메니아인이 알려준 민간설화) 다음과 같다.
옛날 슈닉지방에는 아름다운 공주가 있었으며 그녀의 이름이 타테브 Tatev 였다고 한다, 그 공주를 사랑한 이웃 왕이 그녀에게 청혼하였지만, 그녀는 청혼을 거절하였고, 이에 분노한 이웃 왕은 슈닉지방을 침략하여 그녀를 억지로 취하려 들자, 그녀는 벼랑에서 몸을 던져 자살을 시도하지만, 떨어지는 과정에서 날개를 얻어 건너편 평지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으며 결국, 그 왕으로부터 도망칠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녀가 날개를 얻어 도착한 곳에 그녀를 기원하기 위한 사원이 지어졌으며 이 곳이 타테브수도원의 기초가 되었으며 현재 케이블카의 이름이 Wings Of Tatev 인 것은 바로 이 설화에 유래되었다고 한다. 다만, 이런 설화적 모티브에는 이교도의 풍습이 내재되어 있어 기독교 국가인 아르메니아에는 역사로 기록되어지지 못했으며 민간에 구전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이외에도 타테브의 이름과 관련하여 사도의 기도, 뱀과 까마귀의 민간설화, 두 수도승의 자존심 싸움 등 여러가지가 전해지지만, 이중 현재 공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전설은 "사도의 기도"라는 설화이다.
이것 저것 알아보고 입구에 들어가 바로 왼쪽 계단으로 올라가 살펴도 보고, 일반 여행객처럼 사진도 찍어 보았다.
130Kg에 육박하던 내 몸이 4개월의 다이어트후 90kg이하로 홀쭉해진 몸을 보자니 대견하다는 생각으로 지나가던 여행객에 부탁해 기념사진을 부탁했다. 하지만, 급격한 체중감량으로 인해 시작된 탈모증상은 다행히 아르메니아에 도착후 현저하게 좋아지고 있고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오늘 아침에는 샤워중 탈모가 전혀 없음을 발견했다. 첨탑에서 내려와 수도원의 메인 건물인 예배당으로 들어가보았다.
예배당안은 찬송가인듯한 음악이 흐르고 있고, 건물 양측벽과 정면에는 촛불이 켜져 있었다. 안은 무척이나 어둡고, 단지 촛불과 정면에 보이는 창문을 통한 햇빛만이 예배당을 비추고 있었다.
예배당의 천장은 위의 사진처럼 생겼는데, 동영상 촬영을 한다고 사진찍는 것을 잃어버려서 모두 흐리게 나왔다.
예배당을 나와 왼쪽으로 돌아가면 위의 사진과 같은 성 그레고리의 안치실(영어로는 Funeral Chapel이라고 하는데 나는 종교인이 아니라서 종교적 용어를 알지 못해 그냥 안치실로 표현했다)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앞쪽에는 가바잔(Gavazan Column)기둥이 서있는데 여기에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전해진다.
904년에 세워진 8미터의 이 기둥의 꼭대기에는 성 삼위일체를 나타내는 조각상이 있는데 적의 침입해거나 지진 등의 천재지변이 발생하면 위에 있는 조각상이 흔들려 이를 사전에 알려준다고 해서 흔히 "Moving Stone" 움직이는 돌이라도 불린다. 전설에 의하면, 셀주크군사들은 이 조각상을 두려워하여 악마의 기둥이라고도 불렀다고 한다. 이후에도 아랍, 투르크, 몽골, 티무르 등 많은 외적이 침입하여 이 기둥을 파괴하려 했으나 지금까지도 건재하여 타테브 마을 사람들은 이 기둥을 신성시한다.
나오는 수도원 입구에는 물공급장치와 저장장치에 대한 설명을 나타내는 안내문이 걸려져 있으며 실제 사진처럼 물저장장치를 안내문 바로 앞에서 볼 수 있었다. 수도원을 전체 돌아보는데 약 30분남짓의 시간이 소요되며 택시기사와 약속한 시간이 2시간이었음으로 서둘러 내려가려 케이블카 탑승구에 가는데 비가 내렸다.
제법 굵은 비가 내려 서둘러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 고리스로 돌아왔다. 11시 30분에 출발하여 돌아온 시간은 오후 2시 10분정도였으며 이 때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한염없이 비가 내렸으며 다행히도 내가 타테브로 돌아왔을 때는 많은 투숙객이 있어서 늦은 밤까지 와인을 마시며 서로 여행에 대한 후기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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