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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의 시외버스 승차방법을 이해하다

LifeChallenger 2018. 10. 28.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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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저녁, 하나둘씩 모이는 투숙객은 어느덧 8시를 기점으로 모두 9명이 모이게 되었다. 특이한 것은 모두 손에 습관처럼 아르메니아 와인인 Areni를 들고 있는 것이었다. 보통의 경우는 손에 과일이나 견과류 등 일용할 양식을 사오는 것이 대부분인데 이날의 여행객은 식사보다는 오히려 와인을 즐기는 듯, 오후 5시부터 시작된 술자리는 늦은 11시까지 지속되었다. 서로의 남부 아르메니아 여행에 대한 경험담을 이야기하다 나의 차례가 되어서 시외버스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려는데 호스텔 주인인 나자리도 자리에 합석을 하게 되었다. 주인답게 직접 담은 와인 2리터를 들고와서 자리에 앉자, 나의 시외버스 경험담에 대한 조언을 시작했다. 


러브리호스텔주인 나자리와 함께


뒤에 앉아 있는 여행객은 미국 파일럿인데 현재 나이 32살, 일을 그만두고 자신을 찾기위한 여행을 시작했다고 한다. 라자리가 설명해주는 아르메니아 시외버스 시스템은 다음과 같다. 


첫째, 아르메니아 수도인 예레반에 있는 어느 시외버스터미널이든 모두 버스티켓 예매처가 있으며 단거리가 아닌 장거리의 경우에는 모두 전날 예매를 완료해야만 한다. 혹시 예매처가 문을 닫거나 없는 경우, 시외버스 주변을 찾아보거나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항상 문의처가 남겨져 있으며 전화로 예약하고 다음날 버스기사에게 돈을 지불할 수도 있는데 외국 여행객이 이를 이용하기 어려운 경우는 예매를 위해선 ID와 전화번호, 이름이 필요하며 외국인의 이름으로는 예매자체를 받아주지 않는 곳이 많다고 한다. 내가 경험한 예레반 남부 시외버스터미널의 경우에도 비록 버스내에 자리가 있다고 하더라도 메흐리로 가는 길목에서 승차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출발지에서 자리가 남는다 하더라도 승객을 더 태우는 경우는 없다고 한다. 혹, 버스표를 예매하지 못했거나 급한 경우에 버스터미널로 가면 비슷한 목적의 여행객들이 택시를 함께 타서 요금을 쉐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둘째, 목적지가 메흐리로 가는 버스가 아닌 경우에는 택시를 타더라도 메흐리처럼 작은 마을까지 직접 들어가는 택시는 없다고 한다. 즉, 내가 탑승한 합석택시는 원래의 목적지가 카판이었고, 승객들 또한, 이를 탑승전에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한다. 카판의 경우 인구 2만명이 넘는 곳으로 남부에서 가장 큰 도시이며 이로 인하여 예레반과 카판을 왕래하는 버스가 있지만 이외의 경우에는 하루에 한번 시외버스가 존재하며 사람이 차지 않을 경우에는 이마저도 취소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는 것이다. 물론, 고리스의 경우는 카판과 예레반의 중간으로 하루에 두번의 시외버스가 있으며, 직접 운행하는 버스까지 포함하며 성수기인 8월에서 9월사이에는 하루에 세차례까지 버스가 운행된다고 한다.  


따라서, 내가 경험한 것은 버스티켓을 사전에 예약하지 못하였기에 발생하는 일이며 보통의 경우라고 설명해주면서 내일 아침에 예레반 가는 미니버스를 타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자리에 함께 있던 여행객들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이제서야 아르메니아에서 자신들의 경험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된 것 같았다. 


다음날 아침 일찍 미니버스를 승차하기 위해 버스티켓 예매처를 찾았다. 


고리스 버스예매처


위에 보이는 건물 1층이 고리스의 버스예매처이다. 들어가면 여직원 한명이 테이블에 앉아 전날 표를 예매한 사람들에게서 돈을 받고 표를 발행해준다. 나의 경우는 호스텔주인인 라자리가 예매를 해주었고, 여직원의 노트에 보니 라자리의 전화번호와 이름, 그리고 알지 못하는 숫자가 적혀있었으며 2500드람을 지불하자 종이 쪼가리 같은 표를 수기로 작성해서 발행해준다.


고리스에서 버스승차권 예매


좌석도 적혀있었는데 위에 보이는 14번이 나의 좌석이다. 처음에 고리스에서 출발할 당시에는 제법 많은 자리가 남았었는데, 고리스를 조금 벗어나자 나자리의 말처럼 만석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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