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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 장인의 도시 귬리(Gyumri)로 가다 1편 (2018년 10월 29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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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 장인의 도시 귬리(Gyumri)로 가다 1편 (2018년 10월 29일)

LifeChallenger 2018. 10. 30.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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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부터 귬리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전날 호스텔 직원들에게 물어보았던 중앙(KiliKia) 버스터미널로 7시 30분에 출발하였다. 더 일찍 출발하려해도 아침버스가 7시부터 운행하기에 7시 30분에 출발, 8시에 중앙버스터미널에 도착하였지만, 이곳에는 귬리로 가는 버스가 없고 귬리로 가는 버스를 타기위해서는 Sasuntsi David 버스터미널로 가야만 한다고 한다. 또다시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Sasuntsi David 버스터미널에 도착해서 귬리로 가는 버스에 대해 물어보니, 옆에 조그만한 미니밴(번호도 없고, 행선지도 적혀 있지 않는)을 가르켜주길래 승차하려했더니 보통은 1600드람이며 짐(배낭)이 있으니 2000드람을 지불하라고 한다. 사전에 이미 얻은 정보이기에 2000드람을 내고 차량에 탑승하였다. 


귬리 미니밴


거기에는 9인승미니밴과 15인승 미니밴이 있는데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사람이 차면 출발한다고 하며 나의 경우는 탑승한지 10분도 안되어 인원이 차는 바람에 9시 50분경 바로 출발할 수 있었다. 시내구간을 제외하고 예레반에서 귬리까지는 대략 2시간이 소요되는 것 같다. 나의 경우는 9시 50분에 출발하여 11시 40분에 귬리에 도착하였다. 


귬리로 가는 길


지난 아르메니아 남부를 여행하는 길이 우리나라 강원도의 태백과 같은 산길이었다면 이번 아르메니아 서북부지역인 귬리로 가는 길은 마치 호남평야와 같은 길을 가는 느낌이었다. 예레반에서 121Km 떨어졌으며 해발 1500미터로 해발 1000미터인 예레반보다 고산지대임에도 느낌상은 예례반보다 훨씬 낮은 평야를 달리는 느낌이랄까? 주변에 보이는 설산이 아니었다면, 이곳이 높은 고원지대임을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예레반에서 귬리가는 길


오전 11시 42분 귬리에 도착하자 버스터미널이 아닌 낯선 곳에서 차가 정차하더니 승객들이 내렸다. 


장인의 도시, 귬리(Gyumri)는 8세기경 쿠마이리라 불리는 시기에 아르메니아의 어떤 지방보다도 공예, 예술, 음악과 문화 등 뛰어난 장인들이 모여사는 도시였기에 우라르트시대부터 장인의 도시라는 이름으로 불려졌으며 1988년 아르메니아 대지진전까지 인구 25만명이 살고 있었으나 이후 인구가 11만까지 줄었으며 현재에는 공식적으로 15만명정도가 거주하고 있다. 774년부터 쿠마이리라 명칭되었고, 19세기에는 알렉산드로폴(Alexandropol)으로 불리다 소련시절에는 레니나칸(Leninakan)으로 개명되었으며 아르메니아 대지진후 1992년 지금의 이름인 귬리로 불리게 되었다. 


귬리 동상


앞쪽에 이름이 없는 동상이 세워져 있고 구글맵을 보니 내가 내린 곳은 귬리박물관앞이었으며 버스터미널은 내가 내린 곳에서 대략 500m를 걸어가면 나오는데, 아마도 편의상 이곳에 세워주는 것 같았다. 


귬리버스터미널


버스에서 내려 예약한 호스텔인 Hostel #1을 구글맵으로 찾아보니 대략 1.2Km를 걸어 북쪽으로 올라가야만 했다. 중간에 시장같은 곳을 지나가는데 확실히 예레반보다는 물가가 저렴한 것 같았다. 


귬리 농산물시장 앞


이곳을 지나 한참을 걸어 평화원형공원에 도착하니 호스텔 #1이 보였다. 


귬리 호스텔 #1


안으로 들어가니 여직원 Ani (만 22세)가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주인딸이었다)



자신의 동생(18살)이 BTS의 광팬이란다. 오랜만에 한국사람이 찾아왔다면서 좋아라 하는데 하는 양이 너무 어수선했다. 처음에는 어느 침대이든 좋으니 원하는 침대를 사용하라고 해서 사물함에 짐을 넣고 이것 저것 정리하는데, 나중에는 밤에 추울 수 있으니, 6인실 방으로 들어가라고 한다. (대략 30명정도가 숙박할 수 있는 시설에 손님이 나 혼자라서 아무곳이나 원하는 방에 잘 수 있단다 ㅠ.ㅠ), 이후에도 숙박등록을 해야되다며 여권을 가지고 갔다가 1시간여가 지나도 안가져다 주길래, 여권가지러 갔더니, 이미 주었다고 말했다가 잘 생각해보라고 하니 오빠, 남동생, 여동생을 모두 동원해서 여권찾기 2시간의 해프닝을 끝내고, 숙박요금 안받냐고 했더니 돈을 받고 잔돈을 잘못 거슬러 주었다고 왔다갔다, 밤에 추울 수 있다고 담요를 한아름 들고 와서 왔다갔다, 훈풍기 가져다주기, 등등 거의 내가 밖으로 외출한 오후 3시까지 내 혼을 쏙 빼놓은 아가씨이었다.


호스텔 #1의 내부구조


처음에 차지한 침대칸, 지은 지 채 5개월도 되지 않은 호스텔이라서 그런지, 페인트 냄새가 여전히 남아있었고, 나중에 옮긴 6인실 방을 빼놓고 모두 동일한 구조의 방이다. 괜찮은 것은 여행객이 숙박하는 곳은 디지털도어락이 있어 외부인이 들어오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고 있었고, 문을 나서면 바로 건너편에 안내소가 있다. 


호스텔 #1 안내데스크


친절하게 어디서 밥을 먹을 수 있는지, 어디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지 친절하게 알려준다. 점심을 먹기 위해 돌아다니다가 호스텔에 오면서 들렸던 농산물 시장에서 삼겹살을 보아서 2500드람(6250원 1Kg)에 구매한 후 야채와 이것저것 500드람, 대략 3000드람으로 장을 봐서 호스텔에 돌아와 요리를 해먹으니 애니가 카푸치노와 빵을 가져왔다.


호스텔 #1 서비스


가져다 준 커피와 빵을 잘 먹고 설거지를 하려고 했는데, 내가 요리한 후 하지 않은 설거지를 애니가 대신하고 있어, 괜찮으니 놔두라고 해도 설거지를 한다. 그러면서 자신을 부려먹는 오빠와 아빠 욕을 거의 30분 동안 쉬지도 않고 재잘거린다. 어서 나가는 것이 상책인 것 같아 서둘러 호스텔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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