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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 장인의 도시 귬리(Gyumri)에 가다 4편 (2018년 10월 30일) 본문
아르메니아, 장인의 도시 귬리(Gyumri)에 가다 4편 (2018년 10월 30일)
LifeChallenger 2018. 10. 31. 04:27풀이 죽어 호스텔로 돌아온 나에게 애니가 인터넷이 들어왔다고 싱글벙글하길래, 블랙요새를 두번이나 갔는데 닫혀있어서 허탕치고 왔다고 이야기했더니, 잠시 기다려보란다. 사유지라는데 지가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하고 점심을 준비하고 있는데 애니 큰오빠가 다가와서 아직도 블랙요새를 보고 싶냐고 하길래, 그 때문에 귬리에 왔다고 했더니, 잠시 누군가와 심각하게 통화하는데 "까레이스키"라는 말이 자주 등장하고 끝내는 나보러 오후 2시전까지 요새를 방문해서 문지기에게 Director Gor라는 말만 하면 알아서 열어줄 것이라고 한다. 더 늦으면 자신도 어쩔 수 없다고, 점심을 먹는둥 마는 둥, 서둘러 평화원형공원으로 가서 26번 버스를 타고 1시 20분이 되어서야 블랙요새에 도착할 수 있었다.
검은요새(Black Fortress 영어, Sev Berd 아르메니아어) : 요새는 터키와의 국경에 위치하며 1834년에 착공해 10년에 걸쳐 완공되었다. 러시아제국이 크림전쟁에서 패한 후 1등급 요새로 업그레이드되었으며 1878년까지 한번도 점령당한 적이 없는, 승리에 있어 중요한 전략자산이었다. 2012년 바라사니안家에 의해 구매되어 사유지로 지정되었으나 현재는 관광객에게 개방하고 있다.
요새에 도착하니 문앞에 현지인 수위가 와서 까레이스키냐고 물어보길래 그렇다고 하니 어디엔가 전화를 걸고 문을 열어주면서 올라가라고 한다. 좀 더 올라가니 안내원으로 보이는 남자가 자신은 곧 가야한다면서 10분정도의 여유가 있다고 하니 이마저도 감사할 따름이다. 현지어인 "쉬나로까루뚠" 감사합니다를 연신 말하며 우선 왼쪽편에 보이는 예배당으로 가보았다.
교황이 다녀간 기념으로 만들어 놓은 예배당 겸 기념관이고 내부에는 교황의 사진이 걸려있었다. 조금 후에 안내원이 부르더니 요새안으로 가보자고 하길래 따라갔다.
요새의 외관으로 검은색으로 둘러쌓여 있어, 블랙요새라는 명칭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사실 많은 말들을 해주었는데 러시아어를 알아들을 수 있는 레벨이 아니라서 짧은 몇개의 단어로만 그가 하는 말을 유추할 뿐이었다.
내부로 들어가니 무대와 같은 장치가 있고 이곳에서 1840년 러시아와 아르메니아간의 군사협정이 있었고 터키(오스만투르크)와의 싸움에서 이 요새를 지킬 수 있었다고 한다.
요새를 지키는 군인들은 여기에서 숙식을 했다고 한다.
블랙요새의 천장에는 조명을 달 수 있는 장치가 있었는데 이것은 요새주인이 이 건물을 사드리면서 연회장 및 이벤트장으로 꾸며놓기 위해서 최근 장치한 것이라고 한다.
요새의 입구앞에는 소형대포가 양쪽에 전시되어있었다. 안내원이 시간이 없다고 하길래 서둘러 내부구경을 마치자 그는 차를 타고 돌아갔고 나는 그에게 양해를 구해 요새외곽을 좀더 구경하도록 허락을 받아서 요새 이곳 저곳을 둘러보았다. 시간이 있다면 요새 내부의 이곳저곳을 구경하고 싶었지만, 가족들과 외식이 잡혀있던 와중에 불려 나온 그에게 미안해서 내부는 대충 구경하고 외곽에서 시간을 때우기로 하였다.
요새의 앞쪽에 보이는 지평선이 터키와의 국경선이라고 수위아저씨가 알려준다. 그러면서, Gor와 어떤 관계냐고 물어보는데 짧은 러시아어로 대답을 할 수가 없어 그냥 웃어보였더니 알았다고 하고는 내려가셨다.
요새 이곳저곳을 둘러보면서 느낀 점은 2층에 보이는 창문의 대부분이 터키국경을 향해 있다는 것이다.
요새를 아직도 여러 공사를 진행중인지 많은 장소에서 보수공사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나중에 수위아저씨말로는 요새주인이 귬리에서도 유명한 유지라는 말과 함께, 보통, 수요일, 토요일에 개방을 하며 이마저도 수요일에 이벤트가 없는 경우는 일반인에게 개방하지 않는데 오늘 처음으로 일반인이 방문했다는 것이었다. 새삼 애니 큰오빠에게 감사함을 느꼈다. 호스텔로 돌아가 그녀에게 오빠에게 감사의 말을 전해달라고 하면서 어제 하루종일 하지 못했던 포스팅을 몰아서 하고 있는 중이다. 이로써 귬리에서 내가 계획했던 모든 장소를 구경할 수 있었다.
구글맵을 보면 귬리에서 내가 돌아다닌 모든 곳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이 귬리의 시내는 작은 편에 속한다. 나의 경우는 느긋하게 보기 위해서 2박을 하는 것이었지만, 예레반에서 기차 혹은 버스로 아침일찍와서 블랙요새를 먼저 들린 후 시내구경을 하고 저녁기차로 돌아가도 당일치기가 가능한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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