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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레반 JR's Hostel 숙박후기 (2018년 10월 31일)

LifeChallenger 2018. 11. 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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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2시 Sasuntsi David 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네 정거장을 지나 Marshal Baghramyan 역에서 내려 약 600미터 위로 올라가서 어렵지 않게 예약한 JR's Hostel로 찾아갔다. 


예레반 지하철역



늘 구글맵을 이용해 길을 찾아가기에 그다지 어렵지 않게 JR's Hostel에 도착할 수 있었다. 메인도로에서 왼쪽 골목길을 50미터정도 들어가면 도착했다고 나오며 네비게이션이 끝나는 지점에서 오른쪽에 있는 골목으로 들어가면 JR's Hostel의 대문을 볼 수 있다. 


JR's Hostel 대문


회색대문에 JR's 라는 문구를 보지 못한다면 여기가 JR's Hostel인지 모를 정도로 주변에 아무런 표기가 없었다. 오른쪽 구석에 보면 차임벨과 디지털 도어락이 있으며 차임벨을 눌으니 곧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JR's Hostel 골목


조식포함 도미토리룸 2박요금이 4410드람(11000원)이었으며 한번도 조식포함 숙박을 예약해본적이 없어서 은근히 아침식사가 기대되었다. 대문을 들어가니 조그만한 정원이 인상적이다.


JR's Hostel 정원


리셉션쪽으로 들어가서 숙박요금을 지불하고 도미토리룸이 있는 2층으로 향하였다. 삐그덕거리는 계단을 밟고 2층으로 올라가니 정오 12시가 넘은 시간임에도 좀비들이 드글거린다. 나를 쳐다보는 눈초리가 너도 좀비구나 하는 눈빛들...


JR's Hostel 도미토리룸(2층)


저들고 한무리이고 싶지 않아, 서둘러 밖에 나가 슈퍼마켓에서 물과 과일, 빵을 구매한 후 호스텔에 들어와서 점심을 먹었다. 내 덩치를 보고도 2층침대의 위쪽 자리를 주는 소니크(여직원)에게 항의를 해볼까도 생각했지만, 뭐 나중에 알아서 바꾸어주겠지하며 그냥 자리에 올라가는데 침대가 거의 무너질듯 삐그덕 소리를 낸다. 대충 자리를 정리한 후 정원으로 가서 포스팅 및 향후 일정을 위한 계획을 짜려는데, 도미토리룸의 좀비(바로 내 침대밑 투숙객)가 여직원에게 러시아어로 뭐라 하는데, 대충 들어보니 "무섭다, 무너진다" 등의 러시아어가 들린다. 


JR's Hostel 도미토리룸



조금 있다가 여직원이 와서 다른 침대의 밑단으로 자리를 옮기란다. 하긴 키 185Cm, 몸무게 90Kg이상(93Kg부터 재본적이 없는데 대충)의 거구가 그 조그만 2층침대, 그것도 많이 부실한 침대에 올라가 있으니 아래에 있는 사람이 얼마나 불안할까? 도미토리룸을 예약하면 언제나 나는 아래침대칸을 사용했다. 원해서가 아니라 덩치덕분에 자연스럽게 아래층을 사용하게 되었던 것. 여직원 소니크는 대단한 여자였다. 혼자서 2층건물의 주방제외 대부분을 청소하는데 그 속도가 장난이 아니었다. 


JR's Hostel 여직원 소니크와 함께


짧은 치마를 입고 청소하는 그녀를 보자면, 그녀가 호스텔의 청소부라는 이미지가 잘 매치가 되지 않는다. 퇴근무렵에 그녀의 옷차림이란 이 호스텔의 주인집 딸이라고 해도 믿을 듯한 포스였다. 이 호스텔은 정말 고양이가 많다. 


JR's Hostel 고양이들


다음날 아침이 되니 밤새 추웠는지 안으로 들어가는 대문앞에 옹기종기 모여 잠을 자고 있는 모습이다. 저렇게 문앞에 모여있음에도 문이열려도 안으로 들어가는 고양이가 한마리도 없다. 도착일에 빵과 과일을 사서 정원에서 점심을 먹는데 빵봉지를 채가는게 얼마나 빠르던지, 먹지도 않는 빵을 왜 낚아챘는지 모르겠지만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전혀 없고, 모두 수컷인지는 몰라도 여자만 보면 졸졸 따라다녔다. 


저녁무렵이 되니 여직원이 와서 10월 31일인 오늘이 할로윈이라며 다같이 아르메니아 전통음식을 먹는다고 한다. 7시에 모여서 저녁을 하는데 우리나라의 닭죽비슷한 하리사(Harissa)가 나왔다. 


Harissa(아르메니아 전통음식)

  

특이하게도 하리사는 버터와 함께 먹는데 느끼한 것을 싫어하는 나는 버터대신 후추를 뿌려서 먹었다. 


하리사(Harissa) : 아라랏평원지역에서 유래한 아르메니아 음식으로 굽거나 건조시킨 호밀을 으깬 후 닭고기나 양고기를 섞어 만든 죽으로 추운지방에서 즐겨먹는 고칼로리 죽의 일종이다. 하리사의 명칭은 아랍어인 Harasa(으깨다, 부수다)에서 파생되었으며 계몽자 성 그레고리에 의해 가난한 자에 대한 자비와 사랑의 음식으로 아르메니아에 널리 퍼졌다. 보통 이 음식은 부활절에 먹는 음식이었으나 현재는 아르메니아의 종교일(종교와 관련된 전통일)에 가족들이 모여앉아 성 그레고리를 그리며 먹는다고 전해진다. 하리사는 페르시안 지역의 아랍음식인 하리스(Harees)와 유사하다 


저녁을 먹고 거실에서 차를 음미하는데 거실에 많은 아시아인들이 모여 앉았다. 


JR's Hostel 거실


오늘의 주제는 조지아와 아르메니아, 두 국가중 어느 나라가 더 저렴할까? 이었다. 모인 사람은 중국인 2명, 대만인 1명, 아시아계 프랑스 1인, 우크라이나인 1명, 태국인 1명이었다. 이들 모두 예레반에 도착한지 이틀도 안된 사람들로써 모두 조지아를 거쳐 아르메니아로 들어왔다. 사실 내가 귬리에서 나누었던 대화를 정리하려고 포스팅을 하고 있는 와중에 내가 쓰고 있는 포스팅 주제를 말해 주었더니 한 두사람씩 모여 같은 주제로 이야기했는데, 모두들 이구동성으로 여행자에게는 두나라의 가격이 비슷하다고 한다. 도미토리룸 기준, 조지아의 경우는 숙박비가 저렴하고, 아르메니아의 경우는 음식값이 싸다고 한다. 보통 단기 여행자를 제외하고 조지아에서 호스텔에 기생하는 좀비들의 경우에는 한달 숙박비(도미토리룸 기준) 80불을 지불하고, 나머지는 거의 재래시장에서 야채나 육류를 구매후 직접 해먹기 때문에 그들이 아르메니아에 오면 가격이 비싸다고 할 것 같다는 것이 이들의 대략적인 생각이었다. 단기여행자들이야 관광이 주된 목적이기에 직접 요리보다는 음식점에 들려 먹는 것이 보통이기에 여행의 기간이 단기냐 장기냐에 따라 두 나라의 물가차이에 대한 여행객의 입장에서는 분명히 아르메니아의 숙박비를 제외한 나머지는 매력적인 것임에 분명하다고 한다. 하지만, 장기투숙자의 입장에서는 직접 요리를 해먹기에 조지아가 저렴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이 대부분이며 예로, 트빌리시에 2.5불짜리 도미토리에는 거의 장기투숙자들이 몰려 있으며 유럽인의 경우 조지아가 1년을 비자없이 거주할 수 있기 때문에, 그냥 퍼질러 있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많은 이들이 있으며 어떤 이의 경우 아르메니아에 들렸다가 다시 조지아로 넘어와서 좀비생활을 하는데 물어보니 아르메니아는 가격이 비싸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나에게 아르메니아에 머물기를 결정하기전에 트빌리시에서 한달간 살아보라고 충고한다. 아무래도,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못하다면 겨울을 나기에는 아르메니아보다는 조지아가 훨씬 낫다는 조언과 함께..


다음날 아침 조식시간인 9시가 되어 주방에 가보았다. 


JR's Hostel 조식


JR's Hostel의 조식은 훌륭했다. 맛있다는 표현이기보다는 가성비가 쩐다는 이야기이다. 하루 숙박요금 2200드람을 내고 위에 보이는 사진과 같이 풍성한 아침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조식시간은 9시부터 11시까지인데, 지금 포스팅을 하고 있는 10시 30분에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어제는 몰랐는데 거실에서 포스팅을 하고 있는 와중에 아침식사를 하는 사람들의 수를 대략 새어보니 대략 25명정도가 이 호스텔에 머물르고 있는 것 같다. 대만 여행객(이 호스텔에 머무른지 5일째)이 다가와서 아점을 풍성하게 여기에서 먹고 저녁은 대충 먹는게 여기에 기거하는 좀비들의 생활이란다. 그도 그럴것이 식사시간에 배부르게 먹을 수 있도록 아무도 눈치를 주거나 제지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이다. 


JR's Hostel 조식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이제 예레반에 머물지 아니면 조지아로 넘어가야할지 결정할 시간이 되었다. 우선, 조지아 트빌리시에 넘어가기로 결정했지만 나의 결정이 옳은 결정인가는 나중에 알게될 것이다. 우선, 나의 여행목적이 살 곳을 정하는 것이기에 여러 곳을 들려보고 싶지만 벌써 아르메니아에 온지 2주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300불이상을 소비했다. 아르메니아는 6개월을, 조지아는 1년을 거주할 수 있다. 우선 후회는 가본 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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