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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 예레반에서 조지아 트빌리시로 출발 1편 (2018년 11월 2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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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 예레반에서 조지아 트빌리시로 출발 1편 (2018년 11월 2일)

LifeChallenger 2018. 11. 3.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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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의 계획이라면 세반호수와 딜리잔, 이제반 등 아르메니아 북동쪽을 여행해야했는데, 호스텔에 머문 여행객들과 스탭에게 물어본즉, 11월에 딜리잔과 세반호수를 방문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곳은 8, 9월이 방문하기 좋은 시기이며, 실제 가보더라도 작은 시골마을 같은 곳이며 11월에는 비가 자주 오고, 비가 오면 온통 안개가 자욱하여 볼 것 자체가 없다는 부연설명도 해주었다. 호스텔 직원이 준 팁중에는 만약, 조지아 트빌리시를 가게 되면 세반, 딜리잔, 이제반을 거쳐 감으로 지나가면서 모두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트빌리시에 가기로 마음먹었다. (실제는 아르메니아와의 물가차이를 스스로 겪어보기 위함이다, 난 궁금한게 있으면 참지 못하는 성격이라서)..


트빌리시가는 미니밴


어제 JR's Hostel 여직원에게 오늘 아침 8시 30분 미니버스를 예약해놓고 푹 잔다음 아침 6시 30분에 기상하여 샤워하고 대충 준비하니 7시 30분, 마당에서 고양이들과 놀아주기 대략 30분이 지나니, 주방 아줌마가 아침먹으라고 부른다. 원래 이 호스텔의 아침시간은 9시부터 11시까지이었지만, 내가 오늘 8시 30분에 출발한다고 하니, 조금 일찍 준비를 해준 것 같았다. 아침을 맛있게 먹고 (이틀동안 같은 메뉴의 아침, 좀비들 이야기로는 거의 2달동안 같은 메뉴였다고 한다.) 나가려니 주방 아줌마가 계란후라이 하나를 해준다. 흠.~~ 작은 감동.. 아르메니아식 작별인사를 해주고 8시 30분이 되어서 정원에서 기다리는데 버스가 오지 않는다. 9시 5분이 되어서야 미니밴이 도착하고 영어는 잘 못하지만 인상이 좋은 중년 한명이 나를 맞이하여 차에 탑승후 호스텔 직원들에게 작별인사를 건냈다. 


트빌리시 가는 미니밴의 WIFI


차안에 WIFI라는 글자가 써있길래 쳐다보았더니, 슬쩍,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알려준다. 


미니밴의 와이파이 비밀번호


예레반 지하철이나 버스에 써있는 WIFI에 많이 속아서 장식으로 붙여놓은 줄 알았더니, 정말 되나보다 하고 접속하였더니 왠걸, 속도가 장난아니다. 나는 이 미니밴의 와이파이로 조지아 국경넘어서 대략 5Km까지 줄곧 사용했다. 덕분에 조지아에 도착해서는 휴대폰 밧데리가 떨어져서 호스텔을 찾는데 꽤 애를 먹었지만..


호스텔의 설명으로는 미니밴은 일반 미니버스와는 다르게 호스텔에서 곧바로 트빌리시로 직행한다고 했었다. 9시 10분에 JR's Hostel에서 출발한 미니밴은 이곳 저곳을 들려서 러시아 노인부부와 아르메니아인 남성 한명을 태우고 드디어 9시 35분에 예레반을 출발하기 시작하여 러시아 할머니가 천천히 가자고 하는데 듣는둥 마는둥 총알 택시마냥 달리기 시작했다. 


예레반 외곽풍경


오늘 일기예보로는 비가 온다고 했는데 그래도 다행히 비는 오지 않고 있어 기분이 좋았다. 사진을 찍은 때가 10시 10분쯤이고 이 때까지는 비가 오지 않고 있었다. 조금 지나니 세반호수가 보인다. 


세반호수


차에서 내려 보지 못하는 것이 아쉽지만, 그래도 이렇게나마 볼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차로 거의 7Km정도 달렸는데 끝나는 것 보니 정말 크긴 큰 호수인가보다. 미니밴은 세반호수의 끝자락에 있는 가스충전소에서 차를 멈추고 충전하기 시작했기에 승객들 모두 내려야만 했다. 아르메니아에서는 가스충전을 하든, 주유를 하든, 모든 사람들이 차에서 내려야만 한다. 마치 볼리비아를 보는 것 같다. 한국사람에겐 다소 생소한 모습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르메니아 가스충전소

 

위의 사진처럼 저렇게 줄 지어서 가스를 충전하고 대략 15분에서 20분정도가 소요된다. 재미있는 것은 차량 뒤의 배기구 있는 쪽에서 충전을 하는데 옆에 신호등과 같은 전등이 있어 충전정도에 따라 빨간색-주황색-녹색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가스충전중인 미니밴


대략 20분정도 소요되어서 11시 30분이 되어서야 다시 출발하여 딜리잔을 향해 달렸다. 10여분이 지나자 기사가 아르메니아에서 가장 긴 터널을 지나갈 것이라고 알려준다. 


아르메니아 터널


길이가 2.5Km인 이 터널에 대해 이름을 물어보니, 그냥 터널이란다. 보통의 경우, 터널을 밝히는 조명을 위해서 가로등이 설치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듬성 듬성 있어, 마치 어둠속을 지나가는 것과 별반 다른 것이 없었다. 더욱이 환기구도 없는지 먼지가 너무 자욱해서 마치 안개가 낀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아니나 다를까 터널을 지나가니 30미터앞을 못볼 정도로 안개가 자욱하다. 


딜리잔(안개)


앞으로 20Km만 가면 딜리잔인데 딜리잔도 자욱한 안개로 못보는 것은 아닌지 궁금했으며 실제 딜리잔 주도로를 달리니 그나마 시야가 좋아졌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는 것이었다. 


딜리잔


딜리잔의 주도로를 달리고서야 왜 여행객이 딜리잔에 가면 실망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지 알 것 같다. 그냥 산골마을이다. 물론, 이곳에 수도원이 하나 있어 그 곳으로 가는 길이 절경이라고 하는데, 그냥 지나가다보면 산골마을이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말그대로 예레반에서 2시간을 소요해서 2000드람(5000원)을 내고 올만한 곳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이렇게 딜리잔에 실망하다보니, 이제는 이제반이라는 곳도 궁금하다. 미니밴은 딜리잔을 벗어나 12시가 되어서 휴게소에 도착한 후 점심식사를 위해 정차하였다. 


딜리잔과 이제반사이 휴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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