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노마드
아르메니아 예레반에서 조지아 트빌리시로 출발 2편 (2018년 11월 2일) 본문
휴게소에서 정차후 점심식사를 하고 대략 12시 30분에 다시 출발하였다. 이미 출발한지 3시간이 넘었는데 거리상으로는 1/3밖에 오지 못했다. 호스텔 직원의 이야기로는 5시간 30분이 걸린다고 하던데, 내가 보기에는 이대로라면 4시이전에 도착도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대로라면 딜리잔에서 바나조르로 좌회전을 해야하는데, 갑자기 미니밴이 경로를 벗어난다. 물어보니, 이제반을 통해 간다고 한다. 속으로 나이스를 외치며 창밖의 경치를 구경하는데 여전히 안개로 인하여 시계가 좁았다. 30분여를 더 가니 차량은 이제반 시내로 접어들었다.
딜리잔보다는 큰 도시인듯 제법 건물도 보이고 사람도 지나다닌다. 하지만, 여전히 왜 이 도시가 여행객에게 아름다운 도시로 손 꼽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물론, 도로를 달리면서 보는 풍경과 저 안쪽의 풍경은 다르겠지만, (빗속에서 보는 풍경은 더욱 아니다라는 느낌) 혹 내가 시간이 나서 이 도시를 방문할 일이 있다면, 한번 살펴볼 생각이다. 이제반을 벗어나 대략 30분을 더 가자, 기사가 지금부터는 아제르바이잔의 국경을 지나간다고 알려주었다. 재미있는 것은 구글맵을 보니 도로는 아르메니아 국도인데 이 국도가 아제르바이잔의 국경을 넘나들고 있는 것이며 또 마치 땅따먹기를 한듯 아르메니아의 영토안에 동그랗게 아제르바이잔 영토가 자리한 것도 신기했다. 기사가 무엇인가 설명을 해주려고 노력했는데 나의 러시아 실력이 젬병인지라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노란선이 아르메니아 국도이고 검은 선이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의 국경이다. 이 지역의 국경을 넘나들 때마다 기사는 여기가 아제르바이잔 땅이요, 저기가 아르메니아 땅이라는 것을 가이드처럼 자세히 설명해주었다.
우리나라 사람에게 있어서 국경은 철조망과 초소가 있는 것을 상상하지만 실제로 많은 나라의 국경은 위에서 보는 사진처럼 단지 산을 경계로 되어있다. 사진에서 보이는 쪽이 아제르바이잔 영토이다. 여기를 지나 1시 30분이 되자 국경근처 가스충전소에 도착하였다. 기사는 혹시 살 것이 있으면 구매하란다. 가스충전소의 앞에는 좌판이 형성되어 있는데 대부분 과일을 팔고 있었다.
사람들은 저곳에서 과일을 구매했는데 다가가서 살펴보니 귤과 곶감 등 다양한 종류를 판매하고 있었다.
살펴보니 이해가 안되는 것이 모든 사람이 귤을 사는 것이 이상하게 생각되었다. 귤은 산악지대가 아닌 저지대에서 자라는 과일이다. 그렇다는 말은 아르메니아보다 오히려 조지아가 더 가격이 저렴하다는 뜻인데 왜 사람들은 이곳에서 귤을 구매해서 조지아로 넘어가려고 할까? 곶감이야 아르메니아 특산물이니 그렇다고 하더라도 귤에 대한 것은 이해를 하지 못하겠다. 이곳을 벗어나 5분가량 가고 있는데 미니밴 기사가 설명해주는 것이 바로 이 건너편이 조지아란다.
구글맵에서 이미 알고 있었으나 열심히 설명해 주는 기사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설명해주어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자마자 바로 국경 출입국관리소에 도착하였다. 많은 차량들이 있었고, 차량에서 기다리는가 보았더니 모두 내려서 출입국관리사무소로 가라는 말은 하길래, 짐을 챙기려 했더니 그럴 필요없이 여권만 들고 가면 된다길래 여권을 들고 국경 출입국관리사무소로 들어갔다.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린 후 내 차례가 되자 아니나다를까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 출입국관리원, 나를 쳐다보고 여권사진을 보더니 다른 사람이라는 듯, 상사를 호출한다. 상사로 보이는 사람이 설명하라는듯 쳐다보길래, 러시아에서부터 줄곧 당했던 대로 다이어트해서 40Kg 감량했다는 말을 전하니,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우면서 도장을 찍어준다. 아...이 짓을 조지아쪽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또 해야하나 라는 생각이 드니 갑자기 짜증부터 나기 시작한다. 내가 시간을 많이 잡아먹은 바람에 우리를 태웠던 차량은 벌써 검사를 끝내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무슨일이 있었냐고 물어보길래 아무소리도 안하고 여권을 보여주니, 기사나 러시아 노인부부도 놀랜다. 같은 사람이 맞냐는 표정, 많이 당해봐서 이제는 면역이 되어있다. 차를 타고 3분정도를 가니 조지아 출입국관리사무소가 보인다. 기사가 나에게 "Good Luck"이라는 한마디를 내밷는다. 이게 운이 좋아야 통과되는 것인가 자괴감이 들었다. 이번 기회에 조지아가서 다시 살을 찌어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스럽게 조지아 출입국관리소 직원은 나를 쳐다도 보지않고 서둘러 입국도장을 찍은 후 나에게 여권을 돌려주어 말썽없이 통과할 수 있었다. 짐검사나 그런 것은 없었고, 아르메니아인 몇명이 짐검사를 받는 것외에는 쉽게 통과되었다. 아르메니아쪽 출입국사무실부터 이곳을 지나니 대략 25분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조금 있으니 우리가 탑승했던 차량도 차검사를 마치고 다가와서 나는 차량에 탑승후 조지아로의 여정을 시작하였다. 2시정도에 아르메니아쪽 출입국사무소에 도착해서, 다시 조지아쪽 출입국사무소에서 차량에 탑승할 때 시간을 보니 2시 30분정도가 되었다. 기사에게 물어보니 조지아 Avlabari 역까지는 1시간 30분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9시 35에 출발했으니 조지아 트빌리시까지 7시간 30분정도가 소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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