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노마드
바투미 케이블카를 타다 (2018년 11월 16일) 본문
아침에 눈을 뜨니 햇살이 창문으로 들어온다. 마치 그동안 비내린 것에 대한 보상인 것처럼 창틈으로 비치는 햇살이 반갑기만 하다. 비도 왔겠다 눈부신 햇살까지 뜨니 케이블카 타기 적합한 날씨이다. 이전에 케이블카 탑승처에서 본 것을 기억해 대략 10시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 나는 지금 머물고 있는 호스텔에서 멀지 않는 터라 9시 30분이 되어서 천천히 길을 나섰다.
그런데 아뿔사 11시부터 시작한다. 역시 나이먹은 후 스스로의 기억력을 믿는 것은 자만이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어짜피 시간도 남고 해서 다시 한번 부두나 천천히 갔다올 생각으로 부두길을 걷기 시작했다.
역시 날씨가 좋으니 사진도 잘 나온다. 푸른 하늘과 어울어진 수평선, 이들의 조화가 나의 마음을 평온하게 한다. 역시 나는 산보다는 물을 좋아하는가 보다.
강태공들은 오늘도 변함없이 세월을 낚고 있었고, 플라스틱 바구니에 보니 잔챙이만 그득할뿐 대어라 불릴만한 크기는 보이지 않았다.
나는 이상하게 바다와 배만 보여 가슴이 설렌다. 그래서, 나름 6급 해기사 자격증도 가지고 있다. 뭐 저런 배쯤이야 운전할 수 있다. 단지 예행연습이 조금 필요할 뿐..
오늘도 여러종류의 배들이 정박해 있었고
출항하는 배를 하염없이 쳐다도보고
무엇에 사용되는지 알 수 없는 배도 몇일동안 저렇게 정박해 있었다.
요트장을 돌아 전날 없었던 보트도 구경하고
요트선착장에는 여러종류의 소형선박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이틀전에 왔을 때보다 배가 많이 줄어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저 멀리 보이는 메데리안 호텔도 사진을 다시 찍고
움직이는 사랑이는 제목의 동상을 보니 이런 합체했다. 이전에는 서로 떨어져 있는데 오늘은 서로 껴앉고 있는 모습처럼 붙어있었다.
이틀전에 찍은 사진을 보니 정말 움직이는 구나라고 생각하고 주변 경비들한테 움직이는 시각에 대해 물어보니 자신들도 잘 모른단다. 아마도 나의 러시아어 실력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 더이상 묻지 않고 바다를 보는데 멀리서 컨테이너선 한대가 유유히 바닷물을 가로질러 항구로 들어오고 있었다. 저 안에는 많은 수입물자가 실려있을 것이고 누군가의 희망, 또는 미래가 달린 물건들이 하역될 것이다.
해안도로도 비온 날에 비하면 화창하니 사진찍기가 좋았다.
아침 10시 30분 이른 시간도 아니건만 이 해안도로를 걷는 것은 내가 유일하다.
해안경비가 저멀리 보이는 산이 러시아 땅이라고 알려주길래 줌인을 해서 촬영해 보았다. 여기까지 노닥거리고 있다보니 벌써 10시 40분이다. 서둘러 케이블카 탑승처로 가보니 벌써부터 영업을 시작하고 있는 듯 분주하게 케이블들이 움직였다. 문제는 내 호주머니에 50라리 지폐밖에 없는데 요금이 15라리(왕복)이라서 매표소에서는 이것을 교환할 돈이 없다는 게 문제이다. 10여분을 기다려 탑승객이 낸 돈을 모아 나에게 35라리를 거슬러 주었다.
케이블카를 타고 대략 13여분을 올라가는 코스로 시간상으로만 보면 아르메니아 <타테브의 윙>의 시간과 엇비슷하다.
올라가면서 바투미의 전경을 눈에 담아보고 꼭대기에 다달아 내린 후 전망대로 돌아가니
기념품가게가 보이고 이 통로를 지나면 바로 전망대로 나올 수 있다.
전망대를 나와서 바투미의 도시전경을 구경하는데 사실 그외에 이곳에서 할일은 없다. 탑승객도 사실 올라와서 사진찍고 경치구경하고 모두 내려가 버려서 나 혼자서 구경했다.
조금 있으니 한무더기 관광객이 올라와서 사진 촬영을 한다.
대략 20분여를 구경하다 서둘러 12시 정각에 울려퍼지는 피아자광장의 시계를 보러 내려가야만 했다.
케이블카를 혼자 타게 되서 맘놓고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다 생각했는데 곧 외국 신부님들이 급히 뛰어와서 탑승하셨다. 또 한쪽면만 찍어야하나보다 생각하고 내려가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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