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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투미에서 쿠타이시로 이동하다 (2018년 11월 17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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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투미에서 쿠타이시로 이동하다 (2018년 11월 17일)

LifeChallenger 2018. 11. 1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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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의 목적지였던 포티를 외면한 채 공업의 도시, 쿠타이시로 가는 것을 결정하고 호스텔(Hostel Forrest-9라리(조식포함)을 예약한 후 이른 아침에 일어나 샤워하러 내려가는데 빗소리가 요란하다. 잠시 호스텔 문을 열어보니 아침부터 비가 내리고 있었다. 또다시 고난의 행군을 하기 싫었던 나는 비가 그칠 때까지 기다렸다 8시 30분이 넘어서야 비가 그치고 호스텔을 나설 수 있었다.


바투미의 아침


호스텔 직원에게 들은 쿠타이시로 가는 버스를 타는 곳은 의외로 버스터미널이 아니라 위의 사진에 보이는 주도로에서였다. 보통의 상식은 버스터미널에 가서 목적지의 버스를 타는 것이 기본인데 다른 곳은 몰라도 쿠타이시, 나중에 알고 보니 모든 버스는 트빌리시행이었는데 중간에 쿠타이시를 경유한다는 것이다. 호스텔 직원이 충고해준 바로는 원래의 요금가격이 10라리인데 외국인한테는 15라리를 요구하니 절대로 15라리를 주지 말고 "아티(10)"라는 말을 반복하면 된다는 것이었다. 


쿠타이시가는 버스 타는 곳


다행이 직원이 알려준 버스타는 곳은 호스텔에서 멀지 않았고 8시 45분에 도착하여 10라리로 트빌리시(쿠타이시 경유)가는 버스를 탈 수 있었다. 내가 첫 손님이었으며 9시 45분이 되어서야 4명의 러시아 승객과 현지 승객 한 명을 태운 후에야 출발하였다. 


바투미에서 트빌리시가는 미니버스


듣기로는 승객을 모두 채운 후에야 출발한다는데 손님을 몇명 태우지 않은 상태에서 출발하는 것이 이상했지만 가는 도중 곳곳에 정차하여 손님을 태운 후 나중에는 버스안이 승객으로 가득찼다. 물론, 모두 트빌리시로 가는 것이 아닌 가는 길에 내리긴 했지만 그곳에서는 또다시 사람이 타고 내리고 내가 쿠타이시를 도착할 무렵까지 버스안은 만원이었다. 


바투미 화물터미널

 

바투미 화물터미널을 쏜살같이 지나간 미니버스는 그 이후로 흑해 해안을 따라 줄기차게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달려갔다.


흑해 연안도로


이렇게 한참을 지나 우레끼(Ureki)를 지나 내륙도로로 접어들자 더이상 흑해가 보이지 않았다. 지나가는 안내표지판에 포티가 18킬로 남았다는 이정표가 보이자 못내 아쉬움이 들었다. 하지만 들어간 후 교통편이 좋지 않고 더욱이 최근 압하지야에 주둔해 있는 러시아 군대로 인하여 정치적인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이 내가 포티를 포기한 이유이다. 일말의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아예 가기를 포기한 것이다. 


조지아의 우레끼(Ureki)


우레끼에서 흑해와 작별하고 내륙도로를 타고 쿠타이시로 미니버스는 빠른 속도로 달려가고 있었다. 


바투미에서 쿠타이시 가는 길



내륙도로에 접어들자 그 때부터 쿠타이시에 이르기까지 펼쳐지는 들푸른 초원들과 평야, 가끔 보이는 구릉같은 산이 귀엽게 느껴질 정도로 넓은 평야가 끝없이 펼쳐졌다. .


조지아 서부의 평야지대


작은 시골마을을 지나기도 하고 목초지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떼도 보이고, 


목초지에서 풀을 뜯고 있는 소떼


말그대로 시골마을 풍경을 감상하고 있는데 갑작스럽게 배가 요동을 친다. 한참을 꾹 참고 있는데 한계에 다달았을 무렵 다행스럽게도 미니버스가 휴게소에 들렸다. 


휴게소에 정차한 미니버스


재미있게도 버스에서 하차한 사람은 나와 기사뿐 다른 이들은 모두 버스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이 휴게소에서 쿠타이시는 사실 30킬로도 남아있지 않는 상태였으며 휴식시간이 5분동안 아무도 하차하지 않고 모두들 버스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휴게소를 떠나 쿠타이시로 들어가는데 저 멀리서 먹구름이 몰려온다. 또다시 여행의 악몽이 시작되는가? 나는 이상하게도 도시를 옮길때마다 비가 왔다. 처음에 트빌리시에 들어올때도 비가 오기 시작했고 바투미도 그러했으며, 이제는 쿠타이시까지 빗속의 악몽이 시작되려는 듯 저 멀리서 먹구름이 몰려오는 것이 보인다. 


먹구름


제발 그냥 다른 곳으로 지나가는 구름이기를 빌면서 쿠타이시에 접근할 때 다른 도시에 비해 유난히 자동차정비소가 많이 보인다. 


쿠타이시의 자동차정비소


쿠타이시의 외곽을 지나 미니버스는 쿠타이시의 버스터미널로 직행한 후 거의 1/2이상의 손님이 쿠타이시에서 내렸다. 


쿠타이시 버스터미널


이곳의 랜드마크라는 맥도날드 매장이 있어서 들어가 보았더니 세트메뉴가 14라리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로 넘쳐났다. 


쿠타이시 맥도날드 매장


예약한 호스텔을 가기위해 전날 검색했던 1번 버스를 20분 넘게 기다려도 오지 않고 갑자기 비가 오기 시작했다. 또다시 나의 여행 징크스가 시작되려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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