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노마드
독한놈의 다이어트 - 7월 1일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 본문
오늘은 아무것도 기록하지 않았다.
육체적인 문제보다는 정신적인 문제에 기인한 침울함이 나를 엄습해 왔다.
그래서 아침부터 계양산 정상에 와 있다.
나는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산에 오른다.
물론 산보다는 바다를 좋아한다. 하지만 산은 가깝고, 바다는 멀다.
이것이 내가 산에 오르는 이유다.
산에 올라가면 우선 생각이 적어진다. 생각이 적어지니, 정리하기가 편하다.
우선, 내 스스로 어디에 와 있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았다.
거의 3개월을 살뺀다고 아우성되고 있는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잘 하고 있나? 그럼 잘 하고 있지, 그런데 왜 고민하지? 그냥 힘들어서...
죽을만큼 힘들어? 아니 귀찮아져서 그래..
이제 얼마 안남았잖아. 힘내자 ! 친구야 !!!!!!
늘 이런식이다. 결국 나자신을 격려하고 위로하는 것.
아마 내 주변에 내 말을 들어줄 친구가 있었다면 나는 산을 오르는 것 대신, 친구를 만나고 있었을것이다.
그런데 모두들 제각기의 고민에 둘러싸여 있다.
나의 고민이 그 친구에게 더 많은 고민을 줄 수도 있다. 그게 인간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인간관계.
그러기에 나는 무생물인 산에 와서 대화를 하는 것이다.
결국, 모든 것은 나 자신 스스로가 풀어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내겐 가족이 없다. 이 말은 바꾸어 말하면 내가 책임질 가족이 없다는 것이다.
어쩌면 친구가 말한대로 행복한 비명일 수도 있다. 분명 자유로운니까.
하지만, 한편으로는 고독하다.
어쩔수 없는 일이다. 내 스스로 결정한 일이니, 후회하지말자.
나 스스로와의 대화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아무 생각없이 그냥 잠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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