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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리포트] 일본인은 애니메이션의 등장인물들을 왜 전형적인 일본인이라고 인식할까? - 온라인에 퍼진 일본인의 정체성 논쟁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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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리포트] 일본인은 애니메이션의 등장인물들을 왜 전형적인 일본인이라고 인식할까? - 온라인에 퍼진 일본인의 정체성 논쟁

LifeChallenger 2021. 4. 9.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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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식창고입니다.

 

생명체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유전적 변이가 일어나 진화한다는 찰스 다윈의 진화론은 과학적 근거로 종의 기원을 밝히는 획기적인 이론이었지만, 이런 다윈의 진화론은 일부 과학자들에 의해 엉뚱한 상상력이 발휘되어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기도 하였습니다. 앞서 말한 유전적 변이에 사회가 개입하여 오직 우성인자만을 보전시킴으로써 인류를 유전학적으로 개량하자는 우생학이 그것입니다. 과학적 담론에 불과하던 우생학은 20세기초 바이스만의 유전연구와 멘델의 법칙을 통해 인간 형질에 있어 환경보다 유전의 영향이 중요하다는 과학적 정당성을 확보하면서, 담론을 뛰어넘어 사회적 실천으로 확장되었고, 급기야 백인이 다른 종보다 우월하다는 인종차별주의로 변질되어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기에 이릅니다. 이러한 우생학은 1930년대 독일 나치즘에 이르러 완벽한 인간상의 추구로 이어졌고, 결과적으로 나치는 금발과 파란 눈의 아리아인이 나머지 인류를 지배할 권리가 있다는 인종적 우월주의인 아리아니즘을 형성하게 됩니다.

 

하지만, 유럽에서 확산되던 우생학은 일본에서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발전되기 시작합니다. 19세기말 서양과 접촉하던 일본은 발전된 서양문명에 비해 자신의 것이 초라하다는 열등감 의식에 사로잡혔으며, 20세기초 유럽에서 확산되고 있던 우생학이 일본에 전파되자, 황인종은 유전적으로 백인보다 열등하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팽배하였으며,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법으로 서양인들과의 결혼을 통해 열등한 황인종을 우수한 유전자를 지닌 백인종으로 개량하자는 인종개량론이 나오기까지 합니다. 이와 같은 사회적 분위기에 급기야 일본정부는 혼혈정책을 추진하는 촉극까지 벌어집니다. 하지만, 아무리 혼혈정책을 실행한다하더라도 일본인이 완전한 백인으로 거듭난다는 자체가 불가능하기에 결국, 아시아를 벗어나 유럽으로 들어간다는 탈아입구라는 용어까지 등장합니다. 자기혐오에 가까운 열등감 의식에서 비롯된 이와 같은 일련의 조치들은 백인우월주의와 함께, 일본인은 다른 아시아인과는 달리 특별하다는 일본만의 사회풍조를 형성하게 되어, 일본인의 의식속에 자리잡게 됩니다.

 

이런 일본인들의 의식을 가장 뚜렷하게 접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일본의 애니메이션입니다. 거의 모든 등장인물이 백인의 특성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인들은 그들 모두 일본인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관한 문제점은 오래전부터 일본 내부에서도 제기되어 왔으며, 2010년 한 외국블로거의 "왜 일본인들은 그들 자신을 백인처럼 그릴까?"라는 제목으로 처음 소개되어 지금까지도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등장인물에 대한 일본인의 정체성에 대한 논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kotaku.com/an-examination-of-japanese-characters-whiteness-5882526  

 

An Examination of Japanese Characters' "Whiteness"

Japanese anime, manga, and game characters sometimes have blond hair. Sometimes they have blue eyes. But, that's merely cosmetic, no? There must be some sort of analysis that cuts closer to the bone. Literally.

kotaku.com

 

현재 진행중인 논쟁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이를 옹호하는 외국인의 입장에서 보면, 모든 나라에는 인물을 표현할 때 인종에 맞는 코드가 있어 이를 바탕으로 그려지기에, 등장인물을 보고 인종이나 민족을 구별할 수 있는데 반해, 일본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백인의 특성만으로 그려지고 아시아인으로 보여지는 인물들은 대부분 부정적 이미지를 갖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이는 백인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일본인의 열등감 혹은 자기혐오에 기반한다는 주장이고, 반대하는 일본인의 입장에서 보면, 지난 수십년간 예술이라는 명목하에 자행되어온 기괴한 인종과 민족적 코드는 유럽인을 기본값으로 정형화되었고, 이와 같은 문화속에 자라온 서양인은 무의식적으로 아시아인의 특성을 찢어진 눈매와 검은 머리로만 인식하는 편협한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기에, 이런 유럽식의 정형화된 인물코드가 제거되고 실제 일본인의 특징을 표현한 일본 애니메이션의 등장인물을 보면서 백인으로 오인하지만, 실제 일본인들은 그들이 일본인이라는 것에 아무런 불편함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www.en.matt-thorn.com/single-post/2016/04/16/Do-Manga-Characters-Look-White

 

Do Manga Characters Look "White"?

While I'm still trying to put together a coherent intro to the main theme of this blog (to wit, the decline of shōjo manga), I've decided to fill the awkward silence with an essay I wrote in 2004 that seems relevant to the very recent controversy about Sc

www.en.matt-thorn.com

 

결국, 이 논쟁의 핵심은 일본의 열등감 의식이냐? 서양의 인종차별적 시각이냐로 구분되지만, 논쟁에 참여한 다른 아시아인들조차도 일본 애니메이션의 등장인물이 서양인으로 보인다고 하는 것을 보면, 서양의 인종차별적 시각이라는 일본인들의 주장은 그 의미가 무색해진 것이 아닐까요? 아니면, 일본인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편협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걸까요? 물론,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 특성상 등장인물에 대한 어느 정도 과장된 표현이나 왜곡된 이미지로 인해 인종의 구별이 애매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애니메이션의 등장인물이 전형적인 일본인이라는 것에는 다소 의문이 생깁니다. 여러분은 어떠세요? 일본 애니메이션의 등장인물이 전형적인 일본인으로 느껴지시나요?

 

지금까지 지식창고였습니다.

끝까지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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