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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리포트] 다른 인종의 얼굴을 구별하지 못하는 타인종 효과를 없애는 K-문화의 위력 - K-문화가 불러온 긍정적 효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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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리포트] 다른 인종의 얼굴을 구별하지 못하는 타인종 효과를 없애는 K-문화의 위력 - K-문화가 불러온 긍정적 효과

LifeChallenger 2021. 4. 12.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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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식창고입니다.

 

"백인에게 모든 아시아인은 똑같아 보이며, 반대로 아시아인에게도 백인은 모두 같은 얼굴로 인식된다." 이 말은 1914년 미국 하버드대의 심리학자 구스타프 페인골드가 발표한 논문에 기재되어 있는 말입니다. 굳이 심리학자의 말이 아니라도 우리는 다른 인종의 사람 얼굴을 잘 구분하지 못합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타인종 효과라 부릅니다. 타인종 효과는 실험을 통해서도 증명됩니다. 일반적으로 뇌는 같은 사람의 얼굴을 두 번 보는 것처럼 같은 자극을 잇달아 받으면 반응이 감소됩니다. 인종에 상관없이 실험 대상자들은 자신과 같은 인종의 사진을 두 번째 볼 때 뇌 신호가 감소했지만, 다른 인종의 사진을 다시 볼 때는 뇌 신호가 감소되지 않았습니다. 즉, 다른 인종의 얼굴은 두 번 보여줘도 두 번 다 처음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와 같은 실험은 인간의 뇌가 얼굴의 특징보다는 인종 자체의 구별에 먼저 신경쓰기에 사람들은 짧은 시간동안 다른 인종을 보면 얼굴의 특징을 기억하지 못해 모든 같은 얼굴로 인식되는 것입니다. 

 

다른 인종의 얼굴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 뭐가 대수겠는가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실제 범죄사건에서 용의자가 다른 인종인 경우에 얼굴을 구분하지 못하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요? 1984년 미국에서 22세 백인 여학생이 흑인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나서 다른 흑인 남성 코튼을 범인으로 지목한 일이 발생합니다. 실제 범인과 코튼은 닮았다고 보기 힘들 정도로 다른 외모를 가졌지만, 백인인 피해자 학생에게는 동일하게 보였던 것입니다. 코튼은 유죄 판결을 받고 복역하다가 교도소에서 한 흑인 수감자가 자신이 백인 여학생을 성폭행했다고 말한 것을 들어, 당장 재심을 요청했지만, 이때도 백인 여학생은 두 수감자 중 코튼을 범인으로 지목했습니다. 하지만 사건 발생 11년 뒤 DNA 검사에서 진범은 코튼이 교도소에서 만난 흑인 남성임이 밝혀졌습니다. 만약, 담당 형사나 재판부가 목격자가 지목한 용의자가 다른 인종일 경우 신빙성이 약하다는 것을 간파하였다면, 11년의 억울한 옥살이는 막을 수 있었을지 모릅니다. 


또한, 타인종 효과는 자칫 무의식적 편견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미국의 심리학자 제니퍼 에버하르트가 진행한 권총식별실험은 타인종 효과가 특정 인종에 대해 어떤 전형을 보여주는지를 잘 나타냅니다. 이 실험은 모니터에서 점으로 이뤄진 해상도가 낮은 그림이 나타나고 시간이 지날수록 해상도가 조금씩 높아지는데, 참가자들은 그림이 뭔지 알아차리는 순간 버튼을 눌러야 합니다. 에버하르트는 이 그림의 중간에 백인과 흑인의 사진을 순간적으로 끼워넣어 그 차이점을 확인한 결과, 흑인의 사진을 끼워넣는 경우 참가자들은 그림이 권총임을 더 빨리 식별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실험을 통해 참가자들은 인종에 상관없이 흑인에 대해 폭력과 범죄라는 무의식적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증명되었습니다.

 

이러한 타인종 효과는 언제부터 사람들의 뇌 의식속에 자리잡게 될까요? 과학자들은 인종과 성장 환경에 따른 타인종 효과를 이해하기 위하여 캐나다에서 태어난 동양인 집단과 캐나다로 이주한 동양인 집단간 타인종 효과가 발생하는 정도를 비교하는 실험을 하게 됩니다. 캐나다로 이주한 동양인 집단의 경우, 이주할 당시의 연령대가 영아에서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구성하였습니다. 참가자들은 여러 인종에 대한 사진을 보고 이를 기억하여 찾는 인지활동의 과제를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이 실험에서 캐나다에서 태어난 동양인 집단에게는 타인종 효과가 발견되지 않았으며, 더욱이 11세 미만의 어린 시절, 캐나다로 이주한 성인의 경우에도 타인종 효과가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과학자들은 이 실험을 통해 타인종 효과의 형성에는 영유아기와 유년기의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결국, 유년기의 주변 상황을 인지하는 경험을 통해 타인종 효과가 형성되며, 이런 형성과정에서 많은 대중매체와 주변인을 통해 은연 중에 주입되는 편견이 특정 인종에 대한 이미지를 고착시키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흑인에 대한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미국의 인종차별 논란이 도마위에 오른 적이 있습니다. 당시 흑인들은 인종차별에 대한 철폐를 외치며 거리를 행진하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떻습니까? 미국에서 증가하고 있는 아시아 증오범죄의 주 가해자가 흑인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상당수의 흑인들이 아시아인을 상대로 증오범죄를 일으키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인종차별의 피해자인 흑인이 또 다른 인종차별의 가해자라는 측면에서 이 사건을 바라봐야할까요? 아니면 흑인이 아닌 개인의 일탈로 봐야할까요? 과학자들은 이와 같은 현상을 설명함에 있어 타인종 효과가 형성되는 시기에 무의식적으로 자리잡은 편견이 시간이 지나 인종차별로 변질된다고 경고합니다. 결국, 인종차별을 막기 위해서는 가해자의 인종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 퍼져있는 인종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우리는 타인종 효과의 무의식적 편견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한 실마리를 그룹 BTS를 통해 찾을 수 있습니다. 타인종효과를 고려하면, 서양인들에게 무려 일곱 명이나 되는 한국인 멤버들을 구분하는 일은 상당히 어려움데도 그들은 생각보다 쉽게 멤버들을 구분해냅니다.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BTS 멤버들을 구분할 수 있게 했을까요? 그건 바로 친숙해지는 과정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실제 피부색이 다른 인종과 많은 교류를 한 경우, 보다 수월하게 얼굴을 구별하게 됨과 동시에 그로 인한 편견에 덜 치우지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K-POP을 비롯한 한국대중문화에 익숙해진 서구권의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타인종 효과가 관찰되지 않는다는 연구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비록 흑인에 대한 경찰의 과잉진압이나 최근 아시아인 대상의 증오범죄가 증가하고 있지만, 인터넷의 발달로 공간의 한계가 없어지고 어릴 때부터 다른 나라의 문화를 쉽게 경험할 수 있는 요즘, 유년시절을 한국대중문화와 함께 성장한 서구권의 청소년들이 시간이 지나 성인이 되면, 타인종 효과로 인한 무의식적 편견이 사라지고, 이로 인해 인종차별이 사라지는 날도 곧 오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지식창고였습니다.

끝까지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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