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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음 교육의 순서 ① 연음법칙

LifeChallenger 2024. 1. 13.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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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교사]라는 카테고리 안에 들어있는 모든 글들은 세종한국어 교재에 있는 단원 순으로 한국어 교사가 고려해야 하는 지식의 함양이라는 주제를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어떤 결론을 제시하기보다는 이러한 생각은 어떠한지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있기도 하다. 


 

언어를 배움에 있어 발음 교육은 그 실질성에 의해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글이 아닌 말로써 행하여지는 표현과 이해의 방식에서 가장 기초적인 것에 해당하기에 그러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려고자 하는 이들에게 발음에 관한 이해는 선택이 아닌 필수 조건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그렇다면 어떠한 순서로 언제 학생들에게 한국어의 발음규칙을 가르쳐야 할까? 모든 교육 항목에서 그러하듯 발음 교육 또한 가장 보편적인 것에서 시작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다. 다시 말해 사용 빈도가 높은 것에서 낮은 것으로 진행하며 쉬운 것에서 어려운 것으로 교수함을 의미한다. 우선 한국어에는 어떤 발음 규칙이 있는지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끝소리 규칙 (평파열음화-홑받침, 자음군단순화-겹받침)
연음규칙
비음화
유음화
경음화 (된소리되기)
격음화 (거센소리되기)
구개음화
사잇소리 현상
ㄴ첨가

 

위의 발음 규칙들은 모두 끝소리, 즉 받침과 관련이 있다. 또한, 끝소리 규칙은 음절의 영역이며 다른 발음 규칙은 단어 및 어절의 영역이라는 점에서 받침과 관련이 있는 다른 규칙의 선제 조건이 된다는 것이다. 이를 달리 말하자면 다른 발음 규칙은 끝소리인 받침(자음)과 모음, 받침(자음)과 자음의 결합 현상을 나타낸다. 따라서, 교육 순서를 정하자면 음운 변동이 많은 받침과 자음의 음운 현상보다는 음운 변동이 적은 받침과 모음의 음운 현상인 연음을 먼저 가르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일지 모른다. 하지만 이러한 연음법칙은 어떠한 환경에서 가르치느냐에 따라 난이도가 다르다. 첫째는 받침이 홑받침이냐 겹받침이냐에 따라 다르며, 둘째는 뒤에 이어지는 모음이 실질 형태소이냐, 형식 형태소이냐에 따라 다르다. 이유는 겹받침의 경우 규칙이 복잡하고 예외 또한 존재한다는 것이고 실질형태소와 형식형태소의 구분에 관한 인지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난제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는 단계적인 학습이 필요하며 1단계로 홑받침과 관련된 연음규칙을 배우고, 2단계에서 곁받침의 발음 법칙을 배우며, 어느 정도 한국어 학습이 진행된 상태에서 실질 형태소와 형식 형태소의 구분에 따른 연음규칙에 대한 지도가 필요하다. 끝으로 4단계에서는 발음 규칙의 연계선 상에 있는 구개음화를 가르친다. 그렇다면, 단계별 학습 지도는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가?

 

1단계 : 홑받침의 연음 교육 순서

  1. 평파열음화가 일어나지 않는 'ㄴ, ㄹ, ㅁ, ㅂ'

  2. 평파열음화가 일어나는 'ㄱ, ㄲ, ㅋ', 'ㄷ, ㅌ, ㅅ, ㅆ, ㅈ, ㅊ', 'ㅂ, ㅍ', 'ㅎ'  

  3. 연음 시에는 평파열음화가 일어나지 않음을 설명한다. 맞아요[마자요]

  4. 연음 시에는 받침 'ㅎ'이 탈락함을 설명한다. 좋아요[조아요]

2단계 : 곁받침의 연음 교육 순서

  1. 자음군 단순화에서 앞 받침이 발음되는 곁받침 : ' ㄺ, ㄻ, ㄿ' 이외의 곁받침

  2. 자음군 단순화에서 뒤 받침이 발음되는 결받침 : ㄺ, ㄻ, ㄿ

  3. 연음 시에는 자음군 단순화가 일어나지 않음을 설명한다. 앉아요[안자요]

  4. 연음 시에는 받침 'ㄶ, ㅀ'에서 'ㅎ'이 탈락함을 설명한다. 괜찮아요[괜차나요]

3단계 : 실질 형태소와 형식 형태소의 구분에 따른 연음 교육 순서

  1. 형식 형태소와 결합하는 경우 평파열음화나 자음군 단순화가 일어나지 않음을 설명한다. 

  2. 실질 형태소와 결합하는 경우 평파열음화나 자음군 단순화가 일어난 후 연음화가 이루어짐을 설명한다. 옷 안[오단]

4단계 : 구개음화

  1. 받침 'ㄷ, ㅌ'과 모음 'ㅣ'가 연음될 때 'ㅈ, ㅊ'로 바뀌는 현상을 설명한다. 굳이[구지], 해돋이[해도지]

  2. 자음 'ㄷ, ㅌ'가 모음 'ㅣ'가 결합한 단일 음절에서는 구개음화가 발생하지 않음을 설명한다. 잔디, 느티나무

  3. 합성어에서도 구개음화가 일어나지 않음을 설명한다.   

  4. 받침 'ㄷ, ㅌ'과 '히'가 결합하여 구개음화가 일어나는 현상은 격음화에 대한 학습을 전제로 설명한다.

 

영어권 학습자에게 한국어의 연음규칙을 설명할 때 주의사항
연음규칙은 언어의 보편적인 특성이기에 영어에도 연음규칙이 존재한다. 다만, 영어의 연음규칙은 모음과 자음, 자음과 자음, 자음과 모음을 다루는 것에 비하여 한국어의 연음규칙은 끝소리, 즉 받침(자음)과 모음에만 제한됨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

 

 

참고문헌)

1. 한국어 음운 변동 규칙의 효율적인 발음 교육 방안 연구 (2007, 이현아)

2. 표준 발음법 영향 평가 (국립국어원 2012-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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