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노마드
트빌리시 시내관광을 하다 - 거북이호수에 가다 (2018년 11월 11일) 본문
호스텔에서 아침일찍 출발하여 트빌리시의 마지막 여정인 산 정상에 있는 거북이 호수로 출발하였다. 호스텔 좀비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한번정도는 가보고 싶었던 거북이호수, 좀비들의 말을 빌리자면 "산 정상에 있는 썩은 물"이라서 실망할 것이 분명하니 반드시 야외박물관에 들리라고 신신당부한다. 우선 로프웨이(케이블카)를 타고 가야하는데 인터넷을 뒤져보아도 타는 곳이 나오지 않는다.
호스텔 직원에게 물어보아도 시원찮은 대답만 돌아오고 구글맵을 찾아보니 정확한 위치가 나온다.
다행히 호스텔에서 멀지 않는 곳에 위치하고 있어 아침 9시에 출발하여 걸어서 로프웨이 승강장에 도착하였다.
타는 사람도 없고 나 홀로 승강장에서 케이블카를 기다리고 있었고 메트로머니카드로 탑승이 가능하며
탑승요금은 1라리 (조지아 어머니상 트램웨이의 가격은 낮2라리-저녁에는 2.5라리)
아침 8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운행이 되며 탑승시에 조지아어머니상의 트램웨이와는 다르게 안전요원과 함께 탑승해야만 한다. 안전요원과 함께 탑승하고 있는데 이전에는 이 케이블카의 요금이 5라리였으며 찾는 사람이 없어 지금은 1라리로 가격이 완전히 내려갔다고 한다. 대략 4분여를 타고 올라가니 어느덧 정상에 도착하였다. 올라가는 도중에 영상촬영을 하려고 했더니 촬영금지라는 듯 손가락을 휘젓는다.
정상에 올라가니 승강장 바로 옆에 집라인에 관한 안내문구가 보인다. 일명 "나르는 거북이" 작명하고는 참 ~~.
우선 거북이호수를 구경하기 위해 왼쪽 통로로 이동하여 까페를 지나서 아래로 내려가니
거북이 호수를 보았는데 좀비들의 말처럼 실망가득
일부러 물속은 찍지 않았지만 물속에는 쓰레기가 한가득이었으며 물은 녹조가 많이 끼어있었다.
내려오다 보니 케이블카가 올라가고 있었고
내려오다보니 근사한 레스토랑이 있어 사진촬영, 마치 북악스카이웨이에 있는 고급레스토랑을 보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대략 2키로를 내려오니 야외박물관이 보인다.
매표소앞에는 학생관람으로 보이는 단체관람객을 인솔하는 선생님으로 추정되는 여성들이 보이고
관람요금은 성인은 3라리, 가이드는 45라리라고 하는데 뭐 굳이 가이드까지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 5라리를 내었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잔돈이 없어 안된다는 것이었다. 뭐지? 그래서 들어가지 말라고? 나 이것보려고 시내에서 버스타고 로프웨이타고, 여기까지 걸어왔는데 그냥 돌아가라는게 말이 되냐고 따지니, 잠시 기다리라고 하고선 대략 20분후에 20테트리 10개를 거슬러준다. 무슨 박물관이 잔돈이 없어 관람객을 받지 않는지 첫인상부터 기분이 안좋았다.
우여곡절끝에 표를 구매해서 안으로 들어가니 18~19세기 조지아의 생활을 그대로 재연해놓은 아기자기한 집들이 보였다. (학생관람객은 아직도 박물관에 들어오지 못하고 문밖에서 무슨 안전교육을 받고 있었고 나 혼자 거의 박물관의 반을 구경했을 때서야 들어왔다) 재미있는 것은 집마다 안내원이 있어 설명을 해주는 것이 좋았다. 원래 그런 것인지 아니면 손님이 없어 심심해서 그런 것인지를 잘 모르겠지만, 내가 들어가는 집마다 아주머니가 붙어서 자세히 설명을 해주었고 이렇다면 굳이 관광가이드가 필요할 이유가 있나 할 정도로 친절한 설명이었다.
이 야외박물관은 조지아의 18세기에서 19세기의 실제 집을 모델로 건축되었으며 내부에는 실제 사람들이 사용했던 도구 및 가구들이 그대로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서민에서부터 중산층, 마을공동체 등이 그대로 재현되어 있으며 모든 건물마다 실제로 벽난로를 피어놓았고 안내원들이 있는데 모두 3개 국어를 할 수 있는 사람들로만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조지아 시정부의 홍보부족과 시내에서의 접근성이 용이치 않아 차가 있는 사람들이나 학생들 단체관람을 제외하면 거의 찾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한가하며 내가 방문한 날이 일요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나와 학생단체관람을 제외하면 아무도 찾지 않는 유령마을과 같은 곳이라고 한다. 더욱이 초등학교 단체관람이 주된 관람객인데 학생들이 하도 물건을 많이 손상시켜 초등학생 단체관람이 오면 거의 3명에서 5명정도의 안내원이 붙어서 감시아닌 감시를 하게 된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홀로 관광객인 내가 늦게 왔음에도 불구하고 먼저 관람을 시작하였고 내가 거의 반을 돌아볼 즈음에 학생단체관람이 시작된 것이었다.
나는 안내원들과 거의 한시간여를 잡담을 하다 학생단체관람이 거의 끝날 무렵 박물관을 나서 아래로 걸어내려갔다. 위에 보이는 구글맵과 다른게 야외박물관의 안내원이 알려준 길은 오티움(Otium) 레스토랑이 보이면 오른쪽의 산책길로 들어가면 바케공원의 최상부로 갈 수 있다는 정보로 나는 그곳으로 내려갔다.
이렇게 한참을 내려가니 바케공원의 최상부가 보였다.
공원의 최상부에는 동상이 하나 서 있으며
동상부근에서는 바케(Vake)공원이 한 눈에 내려보인다.
최상부에서 아래로 조금 내려가면 비스듬히 누워있는 동상도 보이고
여름철에는 멋진 장면을 연출할 것 같은 분수대도 보이며
일요일이어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가족 단위로 놀러나와 있었다.
바케(Vake)공원을 끝으로 내일은 바투미로 넘어가야하기에 호스텔에 돌아가서 짐을 정리하고 포스팅을 하면서 조용히 지낼 생각으로 서둘러 호스텔로 돌아왔다. 이로써 나의 트빌리시 관광을 끝을 맺는다. 혹시라도 놓친 곳이 있다면 다시 돌아오는 날 돌아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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