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노마드
쿠타이시 바그라티 대성당을 가다 (2018년 11월 18일) 본문
어제 저녁, 거의 술에 취해 침대에 누워 있는데 호스텔 여주인이 가져다 준 쿠타이시 관광안내도, 대략 살펴보니 볼 것도 별로 없고 실제 내가 관심있어하는 것들을 보려면 모두 버스를 타고 시외로 나가야한다. 더욱이 내가 쿠타이시에 머물 시간이 3일이나 되다보니 천천히 구경하는 것도 나쁘지 않는 생각이어서 아침 늦게 기상할 생각이었는데 투숙객들이 의외로 바지런하여 아침 9시가 되지 않았음에도 분주하다. 뭐 내가 신경쓸 바가 아니라서 계속 누워 있는데 9시가 되자 여주인이 들어와서 나를 깨운다. 아침밥 차려놓았으니 언능 세수하고 아침먹으라는 것이다. 대충 씻고 나와보니 9시 10분임에도 왠만한 투숙객들은 모두 아침식사를 마치고 마당에서 홍차를 음미하고 있었으며 나와 홍콩아가씨만이 주방에 식사가 차려져 있었다. 제법 괜찮은 아침식사였다. 계란후라이, 오이, 치즈 2개, 소세지 하나, 밥 조금, 토마토로 구성된 건강식 아침이라고 해야하나 맛있게 아침식사를 맞쳤다.
조금 있다가 10시정도가 되자 여주인이 청소를 시작한다면서 모두 나가라고 한다. 대략 1시간 30분정도 걸리니 그 이후에 들어오라고 하는데 뭐 굳이 그때까지 기다릴바에야 차라리 시내관광이나 하자 생각하고 호스텔을 나섰다.
다행이 오늘 아침까지 내렸던 비는 아침 10시이후로는 그치고 햇님이 따사롭게 나를 반겨주었다. 호스텔에서 일직선으로 나와 시내중심에 다다르니 오른쪽에 이상한 동상이 하나 있어서 사진을 찍었는데 나중에 호스텔 주인에게 물어보니 자신들도 모르겠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이 동상을 지나서 100여미터를 가니 콜치니 분수대가 보이고 뒤로는 극장과 좌측에는 중앙공원이 보였다.
콜치니 분수대 뒤로 오늘의 목적지인 바그라티 대성당이 보이길래 망설임없이 그쪽을 향해 걸어갔다.
쿠타이시의 명물이라는 체인다리를 지나서 양쪽에 흐르는 라이오니(Rioni)강을 보니 석회질을 많이 포함한 듯 강물이 회색빛로 물들어 있었다.
강을 지나서 언덕으로 대략 10여분을 올라가니 바그라티 대성당이 보였다.
이 성당 가까이 다가가자 성당입구에 있는 육덕진 몸매의 아주머니가 쪼그려 앉아 "치노, 하폰, 달러, 달러, 유로, 유로, 기브미더머니"는 외치는데 목청 한번 참 우렁차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소리가 앙칼졌다.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할 정도로 큰 목소리로 구걸하는 그녀를 보면서 사지멀쩡하고 더욱이 잘 먹어서 몸집도 큰 그녀에게 왜 돈을 줘야할지 모르겠지만 어찌되었건 기분이 안좋다는 것만은 사실이다. 성당주변을 구경하고 내부도 들여다 보는데, 내가 종교인이 아니라서 잘 모르겠지만, 조지아인들의 성당안에 들어오고 나갈 때 하는 의식만은 매우 경건해 보인다.
성당의 주변을 둘러보니 파괴된 건물 잔해나 비석들이 보이고
한쪽 벽면은 허물어진 것을 보수하지 않았는지 볼쌍사납게 벗겨져 있었다. 이곳에서 쿠타이시 도시전경을 볼만하다.
바그라티 대성당 주변을 구경하고 있는데 쿠타이시를 여행하는 중국인 커플이 다가와서 성당입구에 있는 걸인이 너무 볼쌍사납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들은 내가 중국인인줄 알고 중국말로 말을 걸었는데 나중에 내가 중국어로 난 한국사람이라서 그녀의 말속에 한국사람이 없길래, 아는척도 하지 않았다고 하니 배꼽을 잡고 웃는다.
바그라티 대성당 입구를 나와 오른쪽의 좁은 골목을 통해서 쿠타이시 식물원으로 출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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