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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타이시 시내둘러보기 번외편 (2018년 11월 19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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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타이시 시내둘러보기 번외편 (2018년 11월 19일)

LifeChallenger 2018. 11. 1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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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늦게 도착한 4명의 투숙객으로 인해 거의 새벽 1시까지 떠드는 소리에 잠을 설친 나는 8시 30분이 되어서야 침대를 벗어나 샤워를 시작했고 8시 50분정도에 호스텔 여주인이 내준 아침식사를 먹고 따사로운 햇살에 정원에 비치되어 있는 쇼파에 기대어 휴식을 취했다. 나와 이틀을 같은 도미토리룸에서 지낸 이탈리아 여성이 오늘 트빌리시를 간다고 하길래, 나는 내일 트빌리시로 출발할 예정이라고 하니 "하루 더 쉬다 내일 같이 갈까?"라는 농을 건네길래 헛소리하지말고 제 갈길 가자고 하니, 새침해져서 자신의 이름은 사라이고 이탈리아 여성이라고 자신의 소개를 하면서 트빌리시에 오면 연락하라고 자신의 조지아 전화번호를 알려준다. 뭐 어차피 트빌리시 도착하자마자 바로 아르메니아 예레반으로 넘어갈 예정이라서 아무소리도 하지 않았더니, 안되겠다면서 내 전화번호를 달라고 한다. 왜 저러지? 거의 이틀동안 바로 옆 침대에서 지냈지만 서로 말한마디 나누어본적 없는 여자애가 갑자기 내게 호기심이라도 생겼나? 뭐 알려줘도 어짜피 내일 오후 아르메니아로 넘어가면 두절될 전화번호이기에 서슴치 않고 알려주었다. 호스텔 주인에게 국회의사당가는 버스를 알아보고 어제 다 못보았던 쿠타이시 관광지에서 국회의사당과 시나고게를 가기 위해서 길을 나섰다. 


시나고게 (쿠타이시)


콜키스 분수대에서 사람들에게 시나고게(Synagogue)를 가는 길을 물어보니 현지인들은 이를 "시나가게"라고 발음했다. 콜키스 분수대에서 그리 멀지 않는 대략 500미터를 걸어 대로변을 따라 올라가니 시나가게가 보였다. 위키페디아의 설명대로라면 시나가게는 그리스어에서 유래된 집회소라는 뜻으로 유대인들이 모여 예배를 들이거나 경전을 공부하는 장소라고 하는데 왜 이곳이 관광명소로 쿠타이시 관광안내도에 게재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정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보니


쿠타이시 시나가게 정문


바로 오른쪽에 예배당으로 들어가는 문이 있고 예배당에 들어가기가 꺼림직해서 (관광객이 남의 예배당에 들어가서 어수선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싫었다) 머뭇거리는데


쿠타이시 시나가게 예배당


할아버지 한분이 나에게 안으로 들어가 보도록 권유하셨다. 


쿠타이시 시나가게 내부


분명히 사람이 있음에도 내부에는 나무바닥을 걷는 나의 발걸음소리만 울려퍼질 정도로 조용한 분위기였으며 마치 내가 남의 예배의식을 방해하는 것 같은 미안함에 서둘러 밖으로 나왔다. 우여곡절 끝에 시나가게를 구경했으니 이제 쿠타이시에서 남은 것은 오직 쿠타이시의 서쪽에 위치한 국회의사당을 구경하는 것뿐으로, 이것을 끝으로 나의 조지아 여행이 막을 내리게 된다. 사실, 내가 조지아를 방문한 것은 여행이 목적이 아니라 아르메니아와의 물가를 몸소 체험해보고픈 생각때문이었고 11월 2일에 조지아를 들어와 내일 조지아를 떠나면 근 20일을 조지아에서 체험한 것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에 이제 아르메니아로 다시 돌아갈려고 결정했다. 


쿠타이시 대극장

  

호스텔 여주인의 설명대로라면 쿠타이시의 대부분의 버스는 콜키스 분수대를 지난다는 것이다. 따라서 국회의사당에 가려면 제일 먼저 콜키스 분수대로 가서 붉은다리(Red Bridge)쪽으로 가는 버스를 탑승해야한다는 것이다. 여주인이 알려준 번호는 100번과 4번이었다.


쿠타이시 의회 가는 길


100번이든 4번이든 위의 사진과 비슷한 노선을 지나간다. 나의 경우는 의회에 갈 때 100번을 탔으며 올 때는 4번을 타고 왔다. 대략 10분도 걸리지 않아 국회의사당에 도착하였는데 


쿠타이시 국회의사당


무슨 시정부 의회당이 이렇게 좋은지도 궁금했고 왜 이곳이 관광안내소에 5번으로 게재되었는지도 아리송하다. 도착해서 혹시나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역시나 경비가 안으로의 진입을 허락하지 않았다.


조지아 정부청사


유리큐브모양의 신기한 건물이 있어서 다가가 보니 조지아 정부청사라고 되어있었다. 쿠타이시 시정부청사라고 되어있으면 이해할텐데 국회의사당도 그렇고 왜 조지아 국회와 정부청사가 이곳에 있지는 더욱 궁금했다. 실제 가본 국회의사당에는 Kutaisi Parliament가 아닌 Parliament of Georgia라고 되어 있으며 이 큐브모양의 건물도 마찬가지로 The house of Georgia로 되어 있었다.


국회의사당 주변 공원

 

국회의사당을 주변을 구경하는데 신기한 조형물이 있어서 사진 촬영을 하였다. 각각의 기둥에는 한명의 요정들이 있었는데 나중에 시간이 되면 이 요정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고 의사당 건너편으로 넘어가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A4라고 쓰여져 있는 버스가 다가와 콜키스 분수대에 가냐고 물어보니 간다고 하길래 서둘러 버스에 올라탔다. 문제는 이 버스가 콜키스 분수대에 정차하는 것이 아닌 쿠타이시 재래시장인 그린마켓 부근을 종착역으로 한다는 것이다. 나중에 호스텔에 돌아와서 여주인에게 A4와 4번의 차이가 무엇인지 물어보았더니 쿠타이시의 버스체계에 대해 자세히 알려준다. 4번에 어떤 영어알파벳이 달려있던 기본 노선은 같으며 다만 종착역이 틀리다고 한다. 또한 1번의 경우 빨간색도 있고 파란색도 있으며 미니버스도 있고 일반버스도 있는데 모두 동일노선으로 하고 종착역만 틀리며 상행선은 파란색, 하행선은 빨간색으로 구분된다고 한다. 버스요금은 대부분의 미니버스는 50테트리를 기본으로 하고 노선이 짧은 미니버스는 40테트리를 받는다는 것이다. 물론 일반버스이면서 노선이 짧은 1번의 경우에는 여름전까지는 30테트리를 받았는데 지금은 40테트리를 기본요금으로 인상되었다는 것이다. 


겸사겸사 쿠타이시의 버스노선에 대해 배우면서 내일 트빌리시로 가는 버스에 대해 물어보았더니 내가 지금 위치한 곳에서 버스터미널로 가는 방법은 2가지로 1번을 타기 위해 콜키스 분수대로 가거나 


쿠타이시 1번 버스노선


미니버스 34번을 타기 위해 호스텔 위쪽에 있는 성당근처로 가서 타는 방법이 있다고 알려주며 


쿠타이시 34번 버스노선


버스터미널에는 8시부터 매 시간마다 트빌리시로 가는 버스가 있으며 버스요금은 10라리라고 몇번이고 되풀이해서 알려준다. 그외에 버스터미널 뒤에 7라리짜리 버스가 있다고 설명해주는데 사실 여주인이 열심히 이야기해주는 오크라디토가 무엇인지 몰라서 대충 듣고 넘어가는 바람에 정확히 7라리짜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같이 설명을 듣고 있던 폴란드 여성에게 혹시 너 무슨 소리인지 알겠느냐면서 자신도 이하동문이라는 듯이 어깨를 으쓱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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