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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아르메니아로 가다 (2018년 11월 20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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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아르메니아로 가다 (2018년 11월 20일)

LifeChallenger 2018. 11. 21.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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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여행을 하다보면 갑작스럽게 마음이 공허할 때가 있다. 아마도 내가 지금 그런 상태인 것 같았다. 아무런 것에도 흥미를 느낄 수 없고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깊은 후회가 밀려든다. 이런 경우에는 여행보다는 마음의 안정이 필요하다. 아무리 짧은 여행이라도 알게모르게 여러 환경으로부터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그런 것이 내부적으로 쌓이다보면 갑작스러운 우울증에 빠지게 된다. 외국에서는 이러한 것은 Travel Sickness라고 일종의 차멀미처럼 차안의 미세한 진동이나 소음이 쌓이고 싸여서 결국 멀미를 유발하게 된다고 해서 나온 이야기이다. 아마 지금 내가 Travel Sickness를 겪고 있는 것 같았다. 이런 경우 한곳에 머물러 마음을 다스리거나 재충전을 해야만 한다. 그래서 아르메니아로 돌아가기로 결정한 후에 저녁 일찍부터 잠이 들었다. 하지만 아침 6시 숙소에 머물고 있는 여행자들에 의한 소음덕분에 이른 아침부터 잠에서 깨어 7시 30분 트빌리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호스텔을 나섰다. 


쿠타이시 34번 버스정거장


아침 7시 30분이 넘어서야 서서히 동창이 밝아오고 있었다. 10여분을 기다린 후에야 온 34번 버스를 타고 20분여를 쿠타이시 남부도로를 돌아 도착한 맥노날드 옆 버스터미널에는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버스를 타기 위해 대기중이었고. 트빌리시가는 버스를 10라리 지불하고 탄 후에도 계속해서 사람을 기다리던 미니버스는 8시 35분이 되어서야 버스터미널을 출발하기 시작했다. 


트빌리시행 미니버스


미니버스가 쿠타이시를 떠나 1시간여를 달린 후에 평야는 사라지고 산속을 달리기 시작한다. 인터넷에서는 광란의 질주를 한다고 나오는데 이런 산속 오르막에서 어떻게 광란의 질주를 할 수 있을까? 제법 연식이 있는 미니버스는 거의 시속 50킬로를 내지 못하고 서행하고 있었다. 내가 탑승한 미니버스는 어떻게 차안을 개조했길래 좌석과 좌석의 간격이 너무나도 좁았다. 옆에 자리한 할머니가 자꾸 나를 밀치는 것 같아 피해드렸더니 그게 아니라 내몸이 따뜻해서 자꾸 다가오시는 거라고 뒤좌석에 있던 조지아 남성이 영어로 말해주길래 할머니를 꼭 안아드렸더니 버스안에 있는 사람들이 어머니와 아들같다면 한바탕 웃는다. 산속길은 고리시에 가까워질수록 평탄해지더니 고리시를 지나서부터는 거의 평야를 달리듯이 미니버스가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이후로는 거의 추월을 습관처럼 하면서 광란의 질주를 하기 시작한다. 이 연식이 오래된 미니버스가 거의 시속 140킬로로 달리고 있었다. 12시무렵 미니버스는 디두베 버스터미널에 도착하였고 나는 1시 예레반 버스를 타기 위해 서둘러 가장 가까운 디두베 메트로역으로 가서 메트로를 타고 12시 20분경 아브라바리역에 도착하였고 


트빌리시 아브라바리역


예레반행 버스는 메트로역에서 그리 멀지 않는 곳에 있고 


예레반행 버스 타는 곳(트빌리시)


버스를 타기 위해 다가가니 나를 제외한 모든 승객이 탑승한 상태에서 마지막 손님인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35라리를 지불한 후 화장실을 갔다 올까도 생각해보았는데 민폐를 끼치는 것 같아 그냥 탑승하니 버스가 바로 출발하기 시작했다. 예레반에서 트빌리시를 올 때는 거의 7시 30분이 걸렸는데 반대의 경우는 몇시간이 걸릴까? 궁금했다. 트빌리시를 벗어난 버스는 2시 30분이 되어서 국경에 도착하였고 3시도 안되어 국경을 통과하였다. 매우 순조로운 여정이었다. 이렇게 되면 7시이전에 예레반에 도착하는 것도 기대해 볼만 했다. 버스안에는 한국 중년부부와 필리핀 커플, 조지아인 한명, 아르메니아인 한명이 타고 있었고, 우리는 예레반에 도착하기 전까지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6시 40분경에 예레반 킬리키야 버스터미널(중앙버스터미널)에 도착하였고 휴대폰의 전원이 바닥나는 바람에 버스어플을 사용할 수 없어서 주변 현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했더니 다행히 영어를 할 줄 아는 학생이라서 손쉽게 5번 버스를 타고 오페라하우스에 도착할 수 있었다. 거기에서 한국 중년부부와 헤어지고 나는 예약한 Emma Hostel로 향하였는데 휴대폰 전원이 나가는 바람에 대략적인 위치만 알뿐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었던 나는 근처를 거의 1시간 동안 헤맨후에야 아르메니아 현지인의 도움으로 간신히 호스텔을 찾을 수 있었다. 


EMMA HOSTEL https://s-ec.bstatic.com/images/hotel/max1024x768/170/170454378.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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