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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BU VAHE KARAPETYAN CENTER에 입소하다 (2018년 11월 22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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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BU VAHE KARAPETYAN CENTER에 입소하다 (2018년 11월 22일)

LifeChallenger 2018. 11. 23.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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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부터 악몽과도 같았던 호스텔을 나와서 러시아아르메니아대학(RAU)로 찾아갔다. 약속시간보다 너무 일러 대학근처 까페에서 에스프레소를 먹으면서 시간을 때우는데, 겉보기에는 고급스러운듯한 이 까페에서 커피를 주문했더니 일회용 종이컵에 커피를 내려준다. 헉소리가 나온다. 500드람(1250원)짜리 까페커피가 자판기 커피가 되는 순간이다. 그렇게 한시간여를 기다린 후 11시가 되어서야 대학교에 들어가 국제부를 방문했는데 문이 굳게 잠겨져 있다. 12시 30분이 넘게 사무실앞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국제부를 방문하는 많은 학생들이 오히려 나에게 언제 오냐고 물어볼 정도이다.


RAU


거의 오후 1시가 되어가자 그제서야 해당 직원이 열쇠를 들고 다가오는데 늦어서 미안하다는 소리조차 없이 사무실문을 열고 나에게 안으로 들어오라고 하면서, 러시아학부의 학과장과 연락할테니 기다려보라고 한다. 연락후에 같은 층 오른쪽 끝에 있는 러시아학부의 학과장실에 방문하였는데 많은 사람들 때문에 밖에서 또다시 기다려야만 했다. 그렇게 대략 10여분이 지나자 학과장은 사무실 문을 열면서 나에게 안으로 들어오라고 하고 어제 국제부를 통해서 들은 바대로 오늘 오전 수업중에 같은 수업을 듣는 학생들과 협의하였는데 곤란하다면서 만약에 수업을 듣기 위해서는 개인수업을 들어야 하며, 수업을 진행하는 교수가 일정이 빠듯해서 아마 수업은 자신이 진행할 것 같은데 괜찮냐고 물어보길래 상관없다고 했다. 이로써 3.5개월의 수업에 336000드람(대략 700달러), 한달에 200불선으로 학과장한테 직접 개인교습을 받게 되었다. 나의 배낭을 보더니 어디로 갈 생각이냐고 하길래, 기숙사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고 하니, 자신이 직접 기숙사 원장에게 전화를 하더니 지금 모든 것이 준비가 되어 있을테니 기숙사로 가라고 전해주면서, 사무실을 나서는 나에게 자신의 수업이 좀 빡세다는 농을 건넨다. 썩소를 지어주면서 다음주에 보자고 하고 기숙사에 도착했는데 ㅠ.ㅠ


AGBU VAHE KARAPETYAN CENTER


AGBU VAHE KARAPETYAN CENTER 입구


AGBU VAHE KARAPETYAN CENTER 309호


방이 어마무시하게 크다. 아마도 3인용실인듯한 곳에 나홀로 머무는 것 같았다. 어제 보았던 사감이 방으로 올라오더니 65000드람(135달러)이며 추우면 나중에 좀 더 작은 방으로 이동시켜주겠다고 한다. 그러면서 와이파이 비번(0011512250)을 알려주는데 절대로 다른 사람에게 이 비번을 알려주지 말라고 한다. 왜 그런가 보았더니 나중에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저녁무렵에 식사를 하러 1층에 내려갔는데 나를 쳐다보는 학생들의 시선이 곱지 않아서 왜 그런가 물어보았더니 오늘 오전부터 나때문에 객실 대이동이 있었는데 사전 통보도 없이 오전에 거의 3층에 있는 기숙사 인원들이 자신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방배정을 받아 한쪽으로 몰렸다는 것이다. 결국 없는 1인실방을 만들다보니 학생들의 의사없이 자리배치가 된 모양이라 미안한 마음에 일요일에 간장을 구해다주면 한국식 불고기를 해주겠다고 말했더니 학생들의 눈빛이 달라진다. 불고기라는 것을 먹어본 적도 없는 이들의 눈빛이 왜 저럴까 물어보았더니 세상에 한국 드라마에서 보았다는 것이다. 자신들이 반드시 간장을 찾아주겠다는 약속과 함께 저녁자리를 파하고 감기기운이 있는 것 같아서 일찍 잠을 청하려고 하는데, 오마이갓 !!, 새벽 1시까지 기숙사가 장난아니게 시끄럽다. 거의 모든 학생들이 나와서 떠드는 듯 건물이 울릴 정도로 요란스러운 웃음소리와 떠드는 소리에 잠을 청하기 어려운데 다행히 새벽 1시무렵 수위의 첩보를 받고 온 사감으로 인해 한바탕 난리법석이 이러나더니 결국에는 잠잠해졌는데, 잠시 화장실에 나온 바를 사감이 나에게 다가와 이번 학기처럼 시끄럽게 떠드는 학생들은 본 적이 없다면서 한달만 기다리면 조용한 곳으로 방배정을 해줄테니 한달만 버티라고 한다. 갑작스럽게 불고기를 해주겠다는 약속을 괜히 했다는 후회가 밀어닥친다. 아마도 자리배치는 나를 핑계로 밤에 떠드는 학생들은 따로 떼어놓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그렇게 한바탕 소란끝에 새벽 2시가 넘어서야 잠을 청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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