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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를 위한 글] 내가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 사는 이유

LifeChallenger 2018. 12. 2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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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었을 적 해외에서 사회초년을 시작한 덕분에 모든 것이 국내에서 시작한 사람들과는 달랐다. 해외에서 생활한 덕분에 남들과 생각부터가 달라지니 행동도 다르고 행동이 다르니 남들과는 다른 인생관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 그동안의 삶을 정리해보면 맞는 말 같다.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왜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 살기를 고집하냐는 질문을 많이 한다. 




해외생활의 시작



사실 회사생활을 시작하기전부터 나의 꿈은 소박했다. 25년을 무엇인가를 배우는데 힘썼고, 25년을 남들보다 더 열심히 살아서 돈을 모으고 그 돈으로 남은 25년을 여유롭게 살자는 결심으로 나의 회사생활은 무척이나 열정적이었다. 물류업이라는 특이성 때문에 거의 100여국을 돌아다니다보니 휴일도 따로 없었고, 그렇다고 해서 휴가를 받아본 적도 없다. 회사생활 15년을 그렇게 일해서 나름 높은 지위까지 올라간 나에게 이런저런 이유로 계획보다 일찍 퇴사할 무렵에는 나는 스스로 갑부일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퇴사후 한국에 돌아와보니 거지신세꼴이 되어 있었다. 그렇다고 회사를 다시 입사하는 것은 나의 인생계획에 어긋났으며 답답한 한국내의 회사생활은 나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에 건설현장에서 한달여를 일해서 240만원을 모아서 다시 내가 일하던 아프리카로 돌아갔다. 아마 이때부터 나의 해외부랑자 생활이 시작되었는지 모른다. 그 시작을 아프리카 대륙으로 해서 결국 남미를 돌아다니고 현재는 유라시아에 칩거중이다. 



나의 생계유지방법



그렇다고 내가 돈이 많은 사람일까? 그건 아니다. 나도 매일 일을 해야하는 사람이다. 일을 안하면 돈을 벌 수 없고 그러면 생활이 불안정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5년을 해외에서 일한 덕분에 정말이지 지긋지긋하게 외국어로 된 서류더미에 허덕이며 살았고, 회사생활동안 체결된 수천건의 계약서 덕분에 회사서류관련해서는 고도의 분석능력과 해석능력을 가지게 되었는데 이 일이 나로 하여금 아직까지 생활을 유지하게 해주는 원천이다. 무슨 말인가하면 번역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일이 생활에 충분할만큼 돈을 많이 벌게 해주느냐 하면 그도 아니다. 가끔 가뭄에 콩나듯이 그 양도 별로 되지 않아서 한해 평균 700~800만원이다보니 한달에 60만원에서 70만원정도의 벌이가 되고 이 돈으로 한국에서 생활하다보면 거의 남는게 없을 정도로 벅찬 일상을 보내기에 다른 일로 돈을 벌어 충당해야한다. 돈이 없으면 사회생활을 할 수가 없고 사회생활을 소극적으로 하다보면 외톨이가 되니 나름 하는 수 없이 돈 벌 궁리를 하게 된다. 적은 돈으로 주식도 하고 블로그나 유튜브도 하게 되고 뭐 돈이 되는 일이라면 남는게 시간이니 짬짬이 일을 해서 돈을 모은다. 


해외생활의 이유는 의외로 단순하다


나의 지인들이 나에게 왜 해외에서 사냐고 물어보면 대답은 의외로 단순하다. 내가 버는 수준이 그것밖에 안되고, 한국에서는 경쟁에 떠밀려 나의 가지고 있는 능력이 별거 아닌게 되지만, 해외에서는 그대로 후한 대접은 아니라도 나름 대우받는 축에 속하기 때문이라고..


이렇게 생각해보자. 나의 한달생활비를 나열해보면..


핸드폰 통신요금 15,000원(100분, 100문자, 1G)

가스요금 평균 20,000원

인터넷/TV 요금 30,000원

전기요금 평균 25,000원

수도요금 평균 10,000원 

주거관리비 10,000원

교통비 평균 50,000원

식자재 평균 250,000원

외식비 평균 100,000원

기타 생활비 100,000원


로 월세를 제외한다면 대략 600,000원이 나가며 이도 최소한의 생활비이다. 어찌보면 나의 벌이와 일치한다. 지인들이 들으면 정말 곡할 노릇이고 차라리 회사를 다녀서 돈을 더 벌고 여유롭게 쓰라고 충고하지만, 결국 나에게는 마찬가지이다. 적게 벌어 적게 쓰고 여유로운 생활에 만족할지, 아니면 많이 일하고 많이 쓰고 각박한 생활을 할지는 서로의 인생관의 차이이니까.. 이런 와중에 가성비를 따지게 되었다. 내가 지금 벌고 있는 돈으로 좀 더 가치있고 여유로운 생활을 할 수는 없을까? 그래서 생각한 것이 해외에서의 삶이다. 물가가 싼 후진국에서 내가 이돈으로 산다면 어떤 삶을 살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현재 나는 아르메니아에 있으며 여기 온지 2개월이 훌쩍 넘었다. 현재 대학교 언어연수과정을 신청하고 대학교 기숙사에 들어와 있는 지금 나의 한달생활비는 어떨까?


핸드폰 통신요금  5000원(100분, 100문자, 1G)

기숙사 한달요금 140,000원(개인 1인실)

교통비 15,000원

식자재 120,000원

외식비 50,000원

기타 생활비 50,000원




평균 385,000원으로 한국에 있을 때보다 과일과 육류를 많이 섭취하고 가끔은 오페라나 극장관람 등 문화생활도 영위하고 있다. 물론, 언어연수과정이 받아들여져서 1년 학비인 550,000드람 (미화 1,150불)을 지불해야하기에 한달 생활비는 100불가량 더 올라간다 하더라도 50만원대이며 기숙사라서 조금은 불편하다고 할지라도 한국보다는 여유로운 생활을 하면서 더욱이 미래를 위한 러시아어도 배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이다. 



물론, 이 모든 것이 대학교에서 나의 신청을 받아들였을 때 가능한 일이지만, 나는 대학교에서 미리 허가를 받아 기숙사로 들어왔기에 뭐 대학에서 거절당했다 치더라도 40만원 안밖에서 비자가 허용되는 6개월동안 이 기숙사를 이용할 수 있기에 달리 불만도 없다. 물론, 현지 아르메니아사람은 이 기숙사가 시설은 좋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볼멘 소리를 하지만 나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공간이다. 


살다보면 기회가 온다


아프리카 나미비아도 그러했고, 남미의 볼리비아에서도 그러했다. 살다보면 기회가 온다. 볼리비아 이야기를 해보자면, 나는 볼리비아에 들어가 2달여만에 거주증을 취득하였으며 거주증을 취득하자마자 현지 교민의 부탁으로 수입업을 시작하여 이듬해 KPOP 가게들로부터 한국 음반을 수입해줄 것을 요청받아 회사를 설립하고 음반수입을 시작으로 내가 볼리비아에서 나오기전 3년까지 총 22회의 수입대행을 진행하였다. 금액으로보면 별로 크지 않지만, 그 수수료만으로도 충분히 볼리비아에서 여유롭게 생활할 수 있었다. 그래서 한 나라에 머물다보면 기회가 생긴다. 물론 이런 기회는 현지인과 활발한 교류를 해야지만 가능하다. 후진국일수록 의외로 이런 국제무역업에 약하다. 한국에 비해 정보가 부족한 탓이기 때문이다. 결국, 아는 것이 힘이 된다. 뭐 굳이 이런 전문적인 지식이 없더라도 적은 돈으로 식당을 창업해서 돈을 버는 사람도 있다. 한번은 볼리비아에 있는 한국커플이 나에게 와서 상담한 적이 있는데 이들의 고민은 5000불로 어떤 사업을 할 수 있는지였다. 나는 이들에게 한국식당을 창업할 것을 권유한 적이 있다. 해외는 한국과 달리 가게보증금이라는 것이 한달 임대료이다. 즉, 망했다고 생각하면 한달보증금만 떼이고 나오면 그만인 것이다. 한달 임대료도 30만원안팎이며 이것저것 해보아도 식당을 꾸미는데 5백만원이 안들어간다. 잘만 하면 4백만원대로 내 식당을 가질 수 있다. 이게 해외에서의 장점이다. 물론, 결과적으로 이 커플들은 식당을 하지 않고 3천만원을 들여 잡화점을 하고 있지만, 한국이라면 그 정도 수준의 잡화점을 하는데 최소 1억원은 들어갈 것이다. 이렇게 저렴한게 무엇인가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 후진국의 장점이다. 더욱이 경쟁이 별로 없다. 한국과 달리 자신만 열심히 하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런 저런 이유가 내가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 사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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