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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보유한 미국이 아프간과의 전쟁에서 실패한 이유 본문
우리는 아프가니스탄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2001년 9.11 사태이후 테러의 배후인 알 카에다를 섬멸하겠다던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시작으로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벌써 18년이 흐르고 있습니다. 미국에겐 베트남전 14년의 기록을 갱신하는 최장 전쟁입니다. 하지만 아프가니스탄의 역사를 보면 미국-아프가니스탄 전쟁이 있기전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영국이나 소련과의 전쟁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아프가니스탄의 역사를 통해 왜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보유한 미국이 아프간 전쟁을 오랫동안 지속할 수밖에 없는지 알아보기로 합니다.
비단길인 실크로드의 전략적 요충지에 해당하는 아프가니스탄은 고대로부터 메디아제국을 시작으로 페르시아제국,몽골제국, 티무르제국 등 무수한 제국의 침략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1747년이 되어서야 현재의 아프가니스탄의 시초인 두라니왕조가 들어서 주변국가를 통합하는 등 위세를 떨치게 되나 곧이은 형제의 난으로 인하여 짧은 역사를 뒤로 사라지게 됩니다.
이후 두라니왕조가 내란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동안 러시아제국의 남하를 우려한 영국군은 인도군과 함께 아프간과의 3차에 이은 전쟁을 치루지만 결국 1919년 아프간이 중립국로 남는다는 조건으로 라왈핀디 조약을 체결후 아프간에서 철수하게 되며 후에 이 중립국 위치에 관한 조약은 곧이어 발생한 세계 2차대전과 냉전시대에서 전쟁에 휘말리지 않고 평화시기를 구축하는 단초가 되며 1978년 소련에 의한 공산정권이 들어서기까지 역사상 아프간에서 가장 평화로운 번화시대를 맞이하게 됩니다.
1978년 아프가니스탄의 인민민주당이 사우르 혁명에 의해 정권을 잡게 되자 공산주의에 반대하는 이슬람세력이 이에 반발하게 되면서 소련의 아프간 침공이 시작됩니다. 이에 따라 냉전시대체제에서 소련의 남하를 저지하기 위한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을 모집해 군사훈련을 시켜 아프간 이슬람해방단체인 무자헤딘을 육성하게 되고 이런 무자헤딘은 미국의 지원으로 아프간에서 게릴라전략을 통해 소련군을 괴롭히게 됩니다.
비록 소련이 10만에 넘는 군인을 투입하였지만 10년에 걸친 아프간전쟁으로 인하여 막대한 군사비용을 지출함에 따라 1989년 패배를 인정하고 철수해야만 했습니다. 이런 막강한 군사력으로 아프간을 밀어부치던 대영제국과 소련의 실패로 인하여 아프가니스탄은 제국의 무덤이라는 별칭으로 불려지게 됩니다.
왜 막강한 군사력을 가진 제국들은 아프가니스탄과의 전쟁에서 패배하게 되었을까요?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프가니스탄의 지형에 대한 인식이 필요합니다. 아프간은 북부와 남서부의 평지를 제외하고는 국토의 2/3이 산악지대로 이루어졌으며 중앙에 뻗은 힌두쿠시산맥이 여러 지맥을 형성하여 해발 6000미터에 달하고 가장 낮은 곳이 1500미터일 정도로 험준한 고산지대이며 내륙국가답게 기온의 교차가 큰 대륙성 건조한 기후에 속하기에 혹독한 기후가 있는 곳입니다. 이런 지형적 특성으로 인하여 국민의 65%가 평지에 있는 도시가 아닌 산악지대를 중심으로 거주하기에 주요도시를 점령하는 현대전의 양상과 달리 전선의 전국적인 확대가 필연적이며 이런 전선의 확대는 보급선의 확충이라는 문제점을 낳음으로 막대한 군사비용을 소모하게 됩니다. 더욱이 산악지형을 통한 게릴라전의 경우는 전차나 차량 등 신속한 대처를 위한 운송수단이 무의미하게 되며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산발적인 국지전을 통해 전쟁의 장기화라는 커다란 문제점을 야기하게 됩니다.
아프간 해방단체인 무자헤딘을 지원하던 미국은 어쩌다 아프간과의 전쟁에 휘말렸을까요? 1990년대 아랍민족주의자와 이슬람원리주의자와의 대결양상은 중동에 커다란 문제였으며 석유에 대한 지배권을 강화하기 위해서 미국은 중동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당시 이슬람 성지인 메카의 수호국이었던 사우디아라비아에 미군의 주둔을 요청하게 되고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을 기점으로 자국의 신변에 위협받은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를 용인함에 따라 기독교 국가인 미국의 군대가 이슬람의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에 상시 주둔하게 되는 것은 주변 이슬람 세력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고 당시 소련의 퇴각으로 목표를 상실하여 아프간의 군벌로 남아있던 무자헤딘은 아프간을 지배하던 텔레반정권과 이를 반대하는 북부동맹으로 나뉘게 되었으며 미군의 사우디아라비아의 주둔에 반발한 텔레반은 오사마 빈라덴이 이끄는 알카에다를 지원하게 됩니다. 미국의 입장에서는 믿는 도끼에 발등찍힌 격으로 텔레반과 등을 지게 됨으로 아프간에서의 영향력을 잃게 되지만 석유자원의 통제라는 잇점으로 이를 무시하게 됩니다. 이후 알카에다가 미국의 심장부에 911 테러를 가함으로써 알카에다의 핵심지원세력인 텔레반정권을 상대로 보복전을 감행하게 됩니다.
미국의 아프간 침공은 개전 초기 당시 텔레반의 반대세력인 북부동맹과의 협력으로 아프가니스탄의 주요도시를 점령함으로써 3개월만에 종식되는 듯 보였으나 역사가 증명하듯이 텔레반의 산악지대로의 피신과 해외도주를 간과하는 등 판단착오로 인하여 저항세력의 전력이 그대로 보존되는 실수를 저지르며 섣부른 승리선언과 이어지는 이라크전으로 인하여 후에 텔레반의 산악지형을 이용한 대대적인 게릴라전에 휘말리면서 전선의 전국적인 확대와 전쟁의 장기화라는 그동안 대영제국과 소련이 그러했듯이 13년간의 전쟁을 지속하면서 막대한 군사비용의 지출과 실익이 없는 전쟁의 수행이라는 국내여론의 비판으로 인하여 2014년에 2016년까지 순차적인 퇴각이라는 공식선언을 함으로써 아프간과의 전쟁에서 패배를 인정하게 됩니다. 하지만, 2015년에 이르러 텔레반 세력이 급증하고 미국이 내세운 아프간정권이 위협받게 되자 베트남전의 악몽을 재발하지 않기 위해 결국 2016년 퇴각을 번복함으로써 현재까지 아프간에서의 전쟁을 수행하고 있으며 더욱이 2016년에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공식적으로 아프간전쟁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함으로써 전쟁에서 발을 빼려는 미국을 더욱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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