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노마드
[아르메니아의 코로나 대응 1편] 아르메니아는 평온하다 본문
어느덧, 아르메니아에 온지도 8개월이 넘어갑니다. 그동안 아르메니아어를 배운다고 다른 것에는 전혀 신경쓰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코로나바이러스 덕분에 수업도 없고 어디를 나가고 싶어도 대중교통이 없는 관계로 멀리는 가지 못하고 근처 동네만 빙글빙글 다람쥐 쳇바퀴 돌듯 산책삼아 배회하고 있는 것이 전부인데, 그마저도 여기 아르메니아 현지인들 덕분에 코로나바이러스가 무서워 방콕중입니다. (아르메니아 병원비는 외국인에게는 결코 저렴한 것이 아닙니다.)
아르메니아에 대해 알고 싶어도 별 자료가 없지요? 저 또한 그랬습니다. 여행지나 유적지 같은 곳이야 정보가 넘쳐나는데 실제로 실생활과 관련된 내용은 극히 드물어, 아르메니아에 살기로 작정하고 들어온 저와 같은 경우에는 참 힘듭니다. 그래서 오늘부터는 차근 차근 제가 경험하고 배운 아르메니아에 관한 정보에 관해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우선, 코로나바이러스 팬더믹과 관련하여 과연 아르메니아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한번 썰을 풀어보겠습니다. 물론, 이것은 어떤 자료에 의한 것이 아닌 아르메니아 뉴스를 보고 그리고 실제 아르메니아 현지인들과의 대화를 통해 알게된 사실을 저의 개인적인 의견을 첨가하여 옮겨볼까 합니다.
아르메니아의 코로나바이러스 초기대응
3월 2일 아르메니아에 첫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오면서 아르메니아 정부당국은 엄청 긴장을 합니다. 하지만, 첫 확진자라고 해봤자 해외에서 유입된 환자이기에 공항 검역과정에서 완전히 차단되었으며 아르메니아 정부는 혹시모를 불상사에 대비하여 3월 3일부터 일주일간 휴교를 하는 선에서 멈쳤습니다. 처음 아르메니아 정부의 초기대응은 무척 기민했습니다. 그래서 3월 9일까지는 아무런 일도 발생하지 않았으며 3월 10일부터 다시 학교는 정상 운영을 시작했지요. 하지만, 3월 11일에 한창 코로나바이러스로 몸살을 앓던 이탈리아로부터 온 현지인 2명이 검역과정에서 발견되지 않고 예레반에서 1시간 가량 떨어진 에치미아친이란 도시에서 진행되던 결혼식에 참석하면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는 기하급수적으로 확산됩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정부의 발빠른 대처로 인하여 도시를 봉쇄하는 정책으로 확산을 방지하는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봉쇄정책은 실패하였으며 아르메니아의 수도인 예레반의 행정구역인 센가비에 소재하는 섬유공장에서 대규모 감염이 발견되면서 3월 13일 전국 휴교령이 내려졌으며 아르메니아 정부당국은 급기야 3월 16일 전국비상사태를 선포합니다. 사실, 이때만 해도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는 일일 10명내외였습니다. 전국비상사태 선포와 함께 모든 경제활동은 멈쳤으며 대중교통은 운행을 중지하였고, 외출금지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 정책을 실행합니다. 이렇게 한달여의 전국비상사태 국면으로 접어듭니다. 하지만, 전국비상사태에도 불구하고 코로나바이러스는 수도인 예레반을 벗어나 전국으로 확산됩니다. 이 또한, 정부는 도시봉쇄정책 및 도로봉쇄로 대응하지만 여전히 확산속도는 줄어들지 않고 계속 가속화하기 시작합니다. 이에 정부는 다시한번 전국비상사태를 한달간 연장합니다. 이제 5월 14일이 되면 비상사태가 60일이 되는 날입니다. 하지만, 최근 일주일간 평균 감염확진자수는 일일 100명을 넘나듭니다. 왜 아르메니아는 60일간의 전국비상사태에도 불구하고 확진자가 늘어만 갈까요?
아르메니아 코로나바이러스상황의 특이점 1. 사재기가 없다.
코로나바이러스 팬더믹 선언이후 세계 곳곳이 생활품 및 마스크 사재기로 몸살을 앓고 있을 때 가끔 한국뉴스를 보면 사재기가 없다는 것을 세계에서 부러워한다는 말이 나올 때 아르메니아에 있던 저는 그냥 코웃음만 나왔습니다. 아르메니아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시작된 이후로도 사재기가 없습니다. 마트에는 음식들이 넘쳐나며 생활용품은 언제나 빼곡히 진열되어 있습니다. 오히려, 손님이 줄어들어 판매가 저조한 식품관련 50% 할인이라는 기회를 맞이하게 되었지요. 한국에서 초기에 마스크 부족현상을 겪을 때도 이곳은 약국에 가면 줄을 설 필요도 없이 원하는대로 마스크를 살 수 있었습니다. 물론, 한국의 KF94같은 품질의 마스크는 아니더라도 그럭저럭 쓸만한 제품들은 언제나 가득합니다. 그래서, 굳이 마스크를 많이 사두어야한다는 생각도 없었습니다. 오늘도 확진자가 138명이나 나왔지만 한마디로 이곳은 평온 그 자체입니다. 5월 4일이후로 아르메니아 정부의 경제활동 및 외출금지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면서 사람들은 공원들과 길거리를 평온하게 활보하고 있고 그 어떤 패닉도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아르메니아에 생활용품 사재기가 없는 것은 일반사람들이 그럴만한 여유가 없어서입니다. 이곳의 한달평균월급은 200달러정도이며 그렇다고 해서 현지 물가가 월급대비 저렴한 것도 아닙니다. 어느 나라든지 현지 생산된 품목은 저렴합니다. 하지만 공산품 등 수입에 의존하는 것은 말그대로 한국보다 비싼 것도 수두룩합니다. 즉, 사재기를 하고 싶어도 그럴 돈이 없다고 보는 것이 정답일것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현지인들의 집에 가보면 50드람(한국돈 100원)하는 재생 화장지를 사용하며 한국에서 사용하는 일반화장지의 경우는 손님접대용이거나 아예 없는 곳이 대다수입니다. 이게 현실입니다. 물론, 돈이 좀 있는 집은 다르겠지만, 제가 알고 있는 현지인들이 대부분 중산층임에도 저는 그들의 집에서 일반화장지를 본적이 없습니다.
마스크 및 개인보호장비와 관련해서는 아예 착용을 안합니다. 3월 3일 정부의 코로나바이러스 발표때부터 저는 줄곧 마스크와 일회용 장갑을 착용했습니다. 이런 저를 아르메니아 사람들은 오히려 더러운 것을 피하듯이 회피하기에 바빴습니다. 하지만 3월 16일 전국비상사태이후에도 길거리에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람을 본적이 없습니다. 4월 14일 전국비상사태의 연장이후에야 비로소 길거리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을 볼 수 있었지만 그것도 간혹입니다. 물론, 비상사태기간중 유일하게 문을 열고 있는 대형마트 체인점이나 약국 등의 직원들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합니다. 하지만, 그런 직원들중에서 마스크를 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이 보입니다. 오늘 잠시 대형마트체인점인 "예레반시티"를 다녀왔는데 그나마 이전보다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람이 눈에 띄게 보입니다. 한번은 현지인 친구를 만난 적이 있는데 왜 아르메니아 사람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지에 대해서 한번 물어보았습니다. 그 친구의 대답을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1. 마스크의 효용에 대하여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 (그럼 왜 의료진들은 마스크를 착용할까?)
2. 마스크를 살 돈이 없다. (아르메니아에서 3월 3일이전에 가격은 100드람, 3월 3일이후 가격은 200드람)
3.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굳이 착용할 필요가 없다. (외출금지때문에 사람들의 생활범위는 집 아니면 주변공원)
그런데, 신기한 것은 뉴스에는 꼭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들이 보인다는 것입니다. 제가 평소에 보지 못하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요? 이곳 예레반은 시내중심은 반경 2KM가 안되고 도시의 끝에서 끝까지는 10KM가 조금 넘습니다. 제가 보통 하루평균 10KM정도를 걷고 있으니 거의 도시의 반을 돌고 있는 것입니다. 거리를 지나다니다보면 단속하는 경찰들도 거의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지 않고 아이와 함께 외출하는 부모들도 거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습니다. 아르메니아 국회만 보아도 지금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국회의원이 하나 둘 보이지만 몇일전까지만 해도 전무했습니다. 현재, 아르메니아 코로나바이러스의 사령부인 총리나 보건국장, 우리나라의 질병대책본부격인 비상사태부장조차도 평소의 행보를 보면 전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습니다.
아르메니아 코로나바이러스상황의 특이점 2. 거리에는 평소보다 더 많은 차가 있다.
60일간의 국가비상사태 기간동안 아르메니아 정부는 국민들에게 식료품이나 약국, 또는 병원을 제외하고는 외출금지를 실행했습니다. 이 기간에 외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부가 만든 양식에 외출시간, 목적지, 개인신상정보를 적어 경찰의 단속시에 제시해야만 합니다. 목적지와 동떨어진 위치나 자신의 주거지에서 과도하게 먼 경우는 경찰에 의해 구속당하거나 벌금을 부과합니다. 이런 외출규제 실행에 단속된 사람만 첫날 거의 3천명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국가비상사태의 초기에는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이 아니라 거리에 있는 자동차들입니다. 대중교통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거리에는 평소보다 많은 차들이 보입니다. 과연, 그들이 단순히 식료품이나 급박한 상황으로 인해 병원이나 약국에 가고 있을까요? 경찰들도 자동차와 관련해서는 단속자체를 안합니다.
아르메니아에서는 자동차를 부의 상징으로 여깁니다. 즉, 차가 있다는 것은 어느정도 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다른 것은 몰라도 자동차는 아르메니아 현지인에게는 반드시 있어야하는 것으로 인식됩니다. 현지인 말을 인용하자면, 자동차가 있다는 것은 중산층 이상이라는 뜻입니다. 그렇다고 모두들 자동차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사회적 불균형은 사회문제를 발생하게 되는데, 즉, 자동차가 있는 집은 외출금지에도 단속을 받지 않으니 마음껏 외출을 하고 자동차가 없는 집은 천상 방콕을 해야하게 되는거죠. 이런 사회적 불만이 고조되자 정부가 내놓은 정책이라는 것이 집에서 2KM를 벗어나지 않는 한도에서의 외출입니다. 물론, 이때도 정부가 만든 양식에 외출시간, 목적지, 개인신상정보를 적어 경찰의 단속시에 제시해야만 합니다.
아르메니아 코로나바이러스상황의 특이점 3. 문제는 대중교통이다
장기간의 비상사태는 서민들에게는 그나마 최소한의 생계유지도 못할 정도로 절박한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이런 실태를 비관하여 아파트 9층에서 자녀들을 창밖으로 던지고 자신도 투신한 사건이 발생하자 정부의 안일한 정책에 대하여 비판의 목소리가 커집니다. 결국, 아르메니아 정부는 한번더 비상사태를 연장하려던 계획을 접고 5월 4일 순차적인 규제완화 및 경제활동 재개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서민들의 발인 대중교통의 재개는 허용하지 않습니다. 국회에서 대정부질의에 대한 야당의원 마루키안과 아르메니아 부총리 아비니안의 대화를 보시겠습니다.
"우리는 위생역학의 원칙을 준수하여 전철과 버스의 운행을 허가해줄 것을 제안합니다. 왜냐하면 작업이 허용된 지역은있지만 일터에 갈 교통수단은 없기 때문입니다" 라고 마루키안은 주장했다. 아비니안은 그와 같은 주장에는 많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했다. "대중교통에서 특히, 가젤에 대하여 말하면, 많은 사람들은 동시에 동일의 좁은 지역안에 있으며, 지하철에서는 같은 손잡이를 사용합니다. 사전자료와 다른 국가로부터 받은 경험에 따르면 감염확산의 가장 주된 원인은 바로 예를 들어, 주유소입니다. 이 경우에 사람들은 그의 손으로 대중교통수단에 휘발유를 채울때 주유건을 이용합니다. 대중교통수단을 통해 감염이 확산될 공산이 큽니다" 라고 아비니안은 말했다. 이에 마루키안은 가장 엄격한 제한을 적용한 국가에서조차 지하철이 운행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때때로 택시로 통근하는 것이 지하철에서 사회적 거리를 두는 것보다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 아르메니아 국영신문인 "아르멘프레스"의 보도
부총리인 아비니안은 대중교통에 대한 대안으로 택시의 운행을 허가하는 정부정책이 옳다고 언급했습니다. 과연, 어느나라에서 주유소의 주유건이나 지하철 손잡이가 코로나바이러스의 주된 원인이라고 했을까요? 위에 대한 정책실행과 관련하여 나중에 부총리인 아비니안은 기자회견에서 코로나바이러스의 전국확산은 대중교통이 주된 원인이라고 언급하였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3월 16일을 기점으로 아르메니아에서의 대중교통수단은 전국단위에서 전면 금지됩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전국에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원인은 어떻게 분석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것은 아르메니아 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를 바라보는 시각입니다. 자신들의 실패원인을 분석하려는 것이 아니라 엉뚱한 해외자료를 근거로 그것이 정답이라고 고집하는 것이죠. 5월 4일부터 모든 경제활동이 순차적으로 개방되고 있고, 공장이 가동되기 시작했으나 서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못하고 비싼 택시를 탈 수 없다는 불만이 제기되자 아르메니아 정부는 또 한번의 기괴한 정책을 실시합니다. 모든 경제주체의 고용주는 직원들의 통근비용을 지불해야한다는 것이 그것입니다. 도대체 아르메니아 정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코로나바이러스때문에 기업들이 도산하고 시민들이 실직하고 있는 이 가운데 기업을 두번 죽이는 일이라고 업계가 소리치고 있어도 아르메니아 정부는 묵묵히 자신이 갈 길만 가고 있는 중입니다.
아르메니아 코로나바이러스상황의 특이점 4. 우리는 코로나바이러스를 무서워하지 않는다.
아르메니아 현지인에게도 부담스러운 의료비에도 불구하고 왜 아르메니아 현지인들은 코로나바이러스를 무서워하지 않을까요? 현재 아르메니아 정부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와 관련하여 100% 국가부담이며 격리자에게는 국가에서 운영하는 "로얄팰러스"라는 150실 규모의 3성급 호텔의 객실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이런 조치는 제가 아는 한도에서는 수도인 예레반에 국한됩니다. 인구 3백만의 이 나라에서는 거의 모든 대학이 수도인 예레반에 몰려있고, 종합병원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수도인 예레반의 인구는 80만에 가깝고, 그 다음 큰 도시인 귬리의 경우는 18만정도입니다. 나머지 도시들은 그럭저럭 인구 5만의 소도시입니다. 이런 정부의 코로나바이러스 대책으로 인하여 아르메니아 사람들은 코로나바이러스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려도 정부가 책임져주니 아무런 걱정이 없는 것입니다. 오히려, 이것을 두려워 마스크를 착용하는 이를 보면 비아냥거리기 일수이죠. 한번은 제가 아는 아르메니아 현지인이 자신의 친척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장난전화를 해서 엄청 화가 났다는 전화가 온적이 있습니다. 이렇듯 아르메니아 사람들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현재에도 거의 일일 100명에 가까운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기조는 변하고 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조와는 별개로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람들간의 불화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자가격리자가 장례식에 참석하여 거의 30명에 육박하는 친척들이나 내방객을 감염시키거나 자가격리 수칙을 무시하고 친구들과 친척들을 방문하여 감염을 일으킨 사태는 부지기수입니다. 오죽하면 총리가 나서서 제발 수칙을 준수하라고 말한 정도입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아르메니아 정부는 마스크 착용의 의무화를 실행하지 않습니다. 전국비상사태기간에 마스크공장을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아르메니아 코로나바이러스상황의 특이점 5. 신규확진자보다 완치자가 더 중요하다.
아르메니아 신문을 한달동안 보다보면 참 신기한 것이 있습니다. 거의 모든 신문이 매일 아침 11시에 발표되는 정부의 코로나바이러스 소식에 대하여 신규확진자보다는 완치자에 중점을 두고 보도합니다. 신규확진자에 대해서는 간단하게 소개하고 넘어갑니다. 그리고 어디서 어떻게 발생했는지에 정보를 공개하지 않습니다. 처음에 이러한 보도를 읽으면서 사람들의 공황상태를 걱정하여 저렇게 하는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요즘들어 그런 것보다는 오히려 정부의 코로나바이러스 대책의 성공사례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5월 12일 11시에 발표된 아르메니아 코로나바이러스 질병대책본부에서 나온 자료입니다. 번역하면
확진자 총계 - 3538명
완치자 - 1480 명
치료중 - 2042 명
검사자 - 33313 명
사망자 - 47 명
다른 이유로 인한 사망자 - 19 명
5월 11일의 확진자 총계가 3392 명이었으니 5월 12일의 신규확진자는 146명입니다. 현재의 코로나바이러스 완치율은 약 40%입니다. 왜 아르메니아 정부는 신규확진자를 공개하여 국민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기보다는 완치자를 선공개함으로써 정책의 성공에 중점을 두고 있을까요?
아르메니아에서의 한국이란?
코로나바이러스 발발이후 벌써 3개월이 흘렀습니다. 한국의 성공적인 방역대책은 K-방역이라는 이름으로 해외언론들에게 많이 노출된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아르메니아에서는 한국의 방역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한마디로 말하자면 그런 사실이 있는지도 모릅니다. 아르메니아에서 뉴스로 본 한국은 이런 기사가 대부분입니다.
1. 대구에서의 대규모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사태
2. 한국의 긴 마스크 구매행렬
3. 북한 김정은의 사망설
그 어떤 아르메니아 신문에서도 한국의 K-방역에 관한 기사는 나오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아르메니아에서는 세계외신에 대한 소식이 없을까요? 아닙니다. 현재 방역에 성공했다는 여러 나라들이 소개됩니다. 그중에서도 독일과 아랍에미리트, 이스라엘의 방역과 관련된 소식은 특집으로 다룰만큼 비중이 높습니다. 결국, 이 나라도 외국의 방역성공사례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현재 세계방역의 표준이 될만큼 성공적인 한국의 사례는 왜 전혀 다루지 않고 있을까요? 오히려 제가 궁금해서 찾아본 아르메니아 뉴스속에서의 한국은 긍정적인 이미지보다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더 강했습니다. 제가 한국인이다보니 제 주변에는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이런 학생들조차 그런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그들의 관심사는 오직 K-POP과 K-드라마, K-뷰티와 같은 것이었으며 그들이 알고 있는 정보는 드라마속에 나오는 한국이 잘 사는 나라라는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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