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휴먼노마드로 살아 가는 법 (772)
휴먼노마드
시내구경을 마치고 호스텔에 돌아오니 여직원 애니가 무슨 강아지마냥 졸래졸래 따라다닌다. 하긴, 이 넒은 호스텔에 숙박하는 이가 달랑 나인데 얼마나 심심할까 하는 생각도 들어서 우선 저녁부터 먹고 이야기하자고 말하니, 내가 있는 침대가 추운 곳이니 방을 바꾸어 준다고 한다. 6인실방이다 보니 통로에 배치되어 있는 다른 침대보다는 외풍이 심하지 않는 듯해서 좋았으나 문제가 전기를 꼽는 콘센트가 달랑 하나밖에 없고 더욱이 내 침대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다. 조금 있다가 애니가 훈풍기를 가지고 와서 추울 때 켜고 자라고 전원 연장케이블과 같이 들고 왔다. 생각해보니 고마운 아가씨에게 너무 귀찮게 여기지 않았나 죄책감이 들어 저녁식사시간에 내가 점심에 구매한 삼겹살을 구워서 같이 먹자고 했더니 빵과 커피 등을..
수다스러운 애니(여직원)을 피해 나와서 사전에 예레반에서 조사했던 시내관광코스를 돌기로 맘먹고 우선 귬리 도시광장(Town Square)으로 걸어갔다. 다행스럽게 내가 머문 호스텔에서 처음 계획했던 코스까지는 200미터도 채 떨어지지 않았기에 편하게 걸음을 옮겼다. 귬리는 볼거리는 사진에 보이는 도시광장(시청)에 다 몰려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도시광장을 중심으로 북으로는 Old Gyumri Street가 있으며 영화관, 사도교회가 자리잡고 있으며, 남쪽으로는 아르메니아 정교회가 있고, 아르메니아 대지진(1988년) 추모비가 있다. 일곱가지의 상처라 불리는 교회는 많은 사람이 촬영당시에도 예배를 드리는 곳으로 안으로 들어갈 수 있으며 다만, 종교의식이 행하여지는 곳이기에 사진촬영을 하지 않았다. 사도..
이른 아침부터 귬리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전날 호스텔 직원들에게 물어보았던 중앙(KiliKia) 버스터미널로 7시 30분에 출발하였다. 더 일찍 출발하려해도 아침버스가 7시부터 운행하기에 7시 30분에 출발, 8시에 중앙버스터미널에 도착하였지만, 이곳에는 귬리로 가는 버스가 없고 귬리로 가는 버스를 타기위해서는 Sasuntsi David 버스터미널로 가야만 한다고 한다. 또다시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Sasuntsi David 버스터미널에 도착해서 귬리로 가는 버스에 대해 물어보니, 옆에 조그만한 미니밴(번호도 없고, 행선지도 적혀 있지 않는)을 가르켜주길래 승차하려했더니 보통은 1600드람이며 짐(배낭)이 있으니 2000드람을 지불하라고 한다. 사전에 이미 얻은 정보이기에 2000드람을 내고 차량에..
10월 27일 오후 2시경에 도착한 One Way Hostel은 예레반 언어대에 바로 맞은 편에 있는 건물 5층에 위치하는데 무거운 배낭을 메고 올라가는 것이 마치 등산을 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숙소에 도착해서 침대를 보니 말그대로 할 말을 잃게 만든다. 침대의 한구석은 지지대가 부러졌는지 푹 내려가 있고, 전기사용을 위한 콘센트도 Grand Hostel 처럼 각 침대마다 있는 것이 아니라 벽의 구석진 곳에 자리하고 있어 휴대폰을 충전하려면 다른 사람에게 양해를 구해야하는 점도 불편하였고 가장 신경쓰이는 것은 침대간의 위치가 너무 좁아 옆사람의 숙면을 방해할 수 있다는 점과 이불이 홑청이불(여름용)이라서 밤에 추위를 느껴야만 하는 구조였다. 나의 여행이 사람이었기에 이러한 불편함도 어느정도 참을 ..
아침 일찍부터 호스텔에 나서 버스티켓을 예매하고 8시이후에나 탑승한 후 도시를 벗어나 한참을 달려 가파른 길을 오른 후 Shaki에 도달하자 그동안의 남부지역과는 완연히 다른 풍경이 나타났다. 10월 27일임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눈이 내려 온 산을 뒤덮고 있었다. 눈길로 인하여 차량은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많은 차량이 도로위에서 해가 뜰 때까지 기다렸다가 도로위의 눈이 조금씩 녹기 시작하자 서행으로 달려가기 시작하였지만, 이마저도 그늘진 도로에 빙판이 형성되어 자주 서고 가는 것을 반복하는 바람에 11시가 되어서도 아직 이 산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버스로는 고리스에서 약 1시간여를 지나온 지역으로 버스가 멈추어져 있는 동안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이 지역은 아르메니아에서 고산지대에 속한 지역으로 1..
늦은 저녁, 하나둘씩 모이는 투숙객은 어느덧 8시를 기점으로 모두 9명이 모이게 되었다. 특이한 것은 모두 손에 습관처럼 아르메니아 와인인 Areni를 들고 있는 것이었다. 보통의 경우는 손에 과일이나 견과류 등 일용할 양식을 사오는 것이 대부분인데 이날의 여행객은 식사보다는 오히려 와인을 즐기는 듯, 오후 5시부터 시작된 술자리는 늦은 11시까지 지속되었다. 서로의 남부 아르메니아 여행에 대한 경험담을 이야기하다 나의 차례가 되어서 시외버스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려는데 호스텔 주인인 나자리도 자리에 합석을 하게 되었다. 주인답게 직접 담은 와인 2리터를 들고와서 자리에 앉자, 나의 시외버스 경험담에 대한 조언을 시작했다. 뒤에 앉아 있는 여행객은 미국 파일럿인데 현재 나이 32살, 일을 그만두고 자신을 ..
아쉽게도 내가 도착한 날짜의 타테브는 그리 화창한 날씨는 아니어서 사진을 찍어도 비디오를 촬영해도 모두 우중충한 분위기만 연출되었다. 나중에 돌아올 때는 비가 오기까지 했으니 참 운이 없었다는 말외에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왼쪽으로 가면 타테브수도원이 보인다. 사진에 보이는 입구까지 약 20미터정도 노점상이 줄지어 있고 그곳을 벗어나면 바로 타테브수도원이 보인다. 내가 도착한 날짜에는 수도원 외곽벽을 수리중에 있어서 그쪽으로 가는 방향이 막혀있었다. 노점상 아주머니들은 다른 관광객들에게는 말도 잘 걸면서, 나에게는 한마디 말도 건내지 않는다. 아마 내가 비디오 촬영중이라서 그런가보다 생각하고 수도원으로 들어가기전 수도원에 대한 역사공부를 할 겸 입구밖에서 한참동안을 인터넷 검색으로 ..
타테브(Tatev)에 가기 위해 호스텔 주인인 나자리에게 비용을 물어보니, 왕복택시비 5000드람과 왕복케이블카 탑승티켓이 4000드람이라고 한다. 택시는 내가 돌아올 때까지 2시간여를 기다려준다고 하니, 시간상으로 충분할 것 같아 주인에게 택시를 불러달라고 하니 5분이면 도착하니 준비하고 호스텔입구에서 기다리라고 말한다. 호스텔내에 나외에 다른 여행객이 있어 같이 간다면 택시비를 절약할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이 날 이 호스텔에 묶고 있는 투숙객은 나 혼자라서 하는 수 없이 택시를 혼자 대절하여 가는 수밖에 없었다. 사실, 이곳 고리스로 오는 사람의 대부분은 선택지로써 타테브(Tatev)를 갈수밖에 없다는 것이 나자리의 설명이다. 조금 기다리니 택시는 아닌 일반 하얀색 승용차가 다가오길래 승차후 15분정..
아침 6시에 기상, 샤워를 하고 아침을 팔도도시락과 사과한개로 때우며 7시에 옛고리스로 가는 여정을 시작하였다. 내가 지금 머물고 있는 Lovely Hostel에서 약 10분정도 떨어진 거리라서 그리 큰 부담은 없으나 나의 계획은 산 정상까지 올라가서 고리스시 전경을 찍는 것도 포함되어 있기에 일찍부터 길을 나섰다. 도시의 중앙광장을 기점으로 오른쪽편으로 가다보면 위의 사진처럼 도보다리가 나온다. 중앙광장을 못찾을 일이 없겠지만, 잘 모르겠으면 위의 사진에 보이는 기암괴석을 찾아 그쪽으로 가면 어짜피 위의 도보다리를 만나게 된다. 길은 하나임으로.. 도보다리 오른쪽편으로 가면 위와 같이 산으로 가는 길이 보인다. 이 길을 따라 300m정도 가면 관광표지판이 세워져 있는데 왜 도시중심에도 없는 관광표지판이..
Goris라는 도시명칭은 Gor(바위)+es(있는 곳) = 바위가 있는 곳이라는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둘러본 고리스는 바위보다는 남부어느지역보다도 나무가 우거지고 물이 흐르는 분지였다. 물론, Old Goris라는 지역에서 이 도시의 유래를 찾아볼 수 있었다. 호스텔에 도착한 시간은 11시 40분경 주인에게 숙박비를 치루고 고리스에 가볼만한 곳이 어디에 있느냐고 말하니 다른 것은 별로 없고 Old Goris와 근처에 있는 타테브(Tatev)를 가보라고 권유한다. 짐을 도미토리에 놓고 점심겸 시내구경을 나가려하는데 주인이 내게와서 중국 부녀가 지금 타테브에 가려고 하는데 같이 가는 것이 어떠냐고 물어보길래 아직까지는 생각이 없다고 말하곤 밖으로 나와 식당을 찾을 겸 시내를 돌아다녔다. 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