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휴먼노마드로 살아 가는 법 (772)
휴먼노마드
러시아어를 공부한지 어느덧 3개월이 되었다. 물론, 2개월은 한국에서 러시아어에 대한 기본지식인 알파벳, 숫자, 기초문법을 쌓는데 소비했으며 해외여행을 준비하느라 거의 2개월을 손 놓고 있다가 11월 22일부터 대학교 기숙사에 들어와서 홀로 이전에 공부한 것을 기억하는데 거의 한달이라는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아르메니아 대학교의 러시아어 과정수속이 거의 한달이 되어감에도 지지부진하다. 아마도 아르메니아 인들의 평소 업무습관을 보는 것 같다. 물론, 11월 23일 이 교육과정을 신청할 당시에 기숙사내 많은 외국학생들이 이야기해준대로 아르메니아의 모든 행정업무는 너무나도 답답할 정도로 느리다라는 정보를 입수했으나 이정도로 느릴지는 몰랐다. 11월 28일 러시아어 학과장에게 들은 바로는 모든 서류준비는 끝났고..
최근 아르메니아가 한 이슈로 인하여 들썩이고 있다. 다름아닌 청소년 실태에 관한 설문조사에 관한 내용이 그 주된 이유이다. 왜 그런지 뉴스의 근거를 검색해보니 AIDS에 관한 조사중에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문화실태에 대해 아르메니아의 청소년중 25%가 19세이전에 성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내용이 그 주된 내용이었다. 사실 어떻게 보면 대수롭지 않는 내용으로 여길 수 있지만, 세계 최초의 기독교국가라는 타이틀에 이교도 외세의 침략에서 기독교를 수천년을 지켜온 아르메니아인들의 자부심은 대단하여 그들의 오랜 전통속에 자리한 종교적 교리에 근거한 성문화는 여성에게 혼전순결을 강조하여온 만큼 이번 아르메니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의 결과는 보수적인 사고방식과 종교적 신앙에 비추어 아르메니아인들에게 충격을 ..
이곳 AGBU 기숙사에 들어온지도 어느덧 2주가 넘어간다. 여전히 대학교에서는 수업에 관한 절차가 진행이 안되고 있고 기숙사의 번잡함과 시끄러움에 몸살을 앓고 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비가 내린다. 11월 22일이에 이 기숙사를 들어온 이후로 단지 2~3일을 제외하고는 계속되는 궂은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말그대로 해보는 날이 별로 없을 정도로 궂은 날씨이거나 비가 왔다. 아마 이 때도 아르메니아를 여행하는 사람이 있으리라.. 나의 하루일과는 무척이나 단순하다. 아침에 일어나 사발면으로 아침을 때우고 점심은 치즈빵, 저녁은 그나마 이틀에 한번꼴로 요리를 해먹는다. 마트에는 이틀에 한번꼴로 다니고, 수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아서 스스로 러시아어 공부계획을 세워서 듣기와 회화위주의 공부를 지속적으로 하고..
대학교 기숙사(청소년센터)에 들어왔더니 생활에 필요한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이곳의 불편한 점은 주변에 상점이 없다는 것과 상점을 가려면 대략 2Km를 왕복해야한다는 것이다. 웃긴 것은 근처에 있는 노점가판대에 담배를 팔아서 담배를 사기위해선 그렇게 먼 곳으로 갈 필요가 없다는 정도? 22일부터 내린 비는 아직까지도 그치지 않고 줄기차게 오고 있다. 생활용품을 살겸 밖으로 나가려는데 옆방의 학생들이 나에게 찾아와서 간장을 찾았다고 알려준다. 파는 위치와 이름까지도 정확하게 약도까지 그려서 가지고 왔다. 이틀전 저녁에 불고기를 해주겠다고 약속한 것을 기억하고 겁나게 빨리 찾아내었다. 그래서 기숙사에서 8Km나 떨어진 곳까지 버스타고 가야만 했다. 자신들이 갔다오겠다는 것을 그냥 이것저것 살 것도 있고 해..
새벽녘에 잠을 설친 나에게 이른 아침부터 손님이 찾아왔다. 이곳 청소년센터의 사감인 Levon이 기숙사 생활에 대한 것과 등록을 위한 절차를 짧게 설명한 후 보통 정기 학기에 들어오는 경우, 단체로 계약서를 작성하나 나의 경우는 중간에 들어온 케이스이자 짧은 언어연수코스를 통해 들어온 터라 계약서없이 단순히 여권사본과 이틀전에 제출했던 구글폼으로 대신한다는 것이었다. 우선 중간에 들어온 나의 경우는 한달에 65,000드람이기에 보증금 65,000드람을 은행을 통해 청소년센터(AGBU VAHE KAREPETYAN CENTER)에 송금후 매월초에 나오는 기숙사 인보이스를 통해 납부를 하며, (나의 경우는 22일 입소하였기에 11월말일까지의 8일치 인보이스가 12월 초에 발행된다) 일수로 입소한 날을 기준으로..
아침 일찍부터 악몽과도 같았던 호스텔을 나와서 러시아아르메니아대학(RAU)로 찾아갔다. 약속시간보다 너무 일러 대학근처 까페에서 에스프레소를 먹으면서 시간을 때우는데, 겉보기에는 고급스러운듯한 이 까페에서 커피를 주문했더니 일회용 종이컵에 커피를 내려준다. 헉소리가 나온다. 500드람(1250원)짜리 까페커피가 자판기 커피가 되는 순간이다. 그렇게 한시간여를 기다린 후 11시가 되어서야 대학교에 들어가 국제부를 방문했는데 문이 굳게 잠겨져 있다. 12시 30분이 넘게 사무실앞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국제부를 방문하는 많은 학생들이 오히려 나에게 언제 오냐고 물어볼 정도이다. 거의 오후 1시가 되어가자 그제서야 해당 직원이 열쇠를 들고 다가오는데 늦어서 미안하다는 소리조차 없이 사무실문을 열고 나에게 안..
러시아아르메니아대학(RAU)에서 희망스러운 정보를 접한 나는 멋진풍경의 기숙사를 나와서 한달전에 구매한 후 조지아여행으로 훌쩍 한달을 넘긴 아르메니아 심카드를 충전하기 위해 사람들에게 충전하는 방법을 물어보았더니 모두들 공화국광장 근처로 가면 모든 통신사가 몰려있어 그곳에서 쉽게 충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우선 가까운 UCOM의 서비스센터에 찾아가서 신분증(여권)을 제출한 후 자신의 현지 전화번호를 알려주면 신속하게 충전을 완료할 수 있다. 담당직원이 충전을 완료했다고 알려주면 휴대폰에서 모바일데이타를 해제한 후 다시 활성화시키면 활성화되었다는 문자가 바로 들어온다. 심카드 구매당시 나의 경우는 3000드람짜리 패키지를 사용하였는데 실제 통화는 3통, 인터넷 사용량은 거의 400메가 수준밖에 되지 않아서..
나의 여행은 삶 그자체이다. 관광지를 돌기보다는 오히려 사람들의 삶속, 그리고 나의 생존과 연관지어진다. 그러기에 최초에 마음먹었던 대로 6개월간 생활하면서 언어를 함께 공부할 요령으로 아르메니아에 들어왔다. 처음에는 아르메니아어도 함께 공부할까도 생각했지만 사용인구 3백만의 언어를 공부하기에는 너무 비효율적인 것 같아 차라리 러시아어를 공부하기로 마음먹었다. 물론 아르메니아에 들어오기전에 러시아어를 공부하기 위해서 우즈베키스탄이나 우크라이나, 몰도바, 벨라루스 등지의 대학에 원서를 넣어보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거절이었다. 뭐 나이가 들어서 대학교에 입학한다는 것 자체가 학생비자를 노린 술수라고 판단해서인지 거의 3개월간의 노력이 모두 허탕으로 지나갔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도전하는 곳이 바로 아르메니아이..
홀로 여행을 하면서 나에게는 호스텔이나 호텔이나 어짜피 잠만 자는 용도, 가끔 괜찮은 호스텔을 만나면 휴식을 취하늕 용도로밖에 인식이 안되기에 저렴하면서 침대만 괜찮으면 군말없이 숙박하기에 사실 호스텔에 관한 이야기는 가급적 하지 않지만 내가 투숙한 호스텔은 정말이지 최악이었다. 우선 메트리스가 나무판자위에 담요를 넣은 후 위에 천을 씌운 것처럼 딱딱함을 넘어서 중간 중간에 판자가 없는 곳이 있어 누우면 마치 공원 벤치에서 잠을 자는 것처럼 불편함을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물론 1700드람(4000원)에 소박한 아침식사가 포함된 저렴한 가격이었지만 다른 곳에 비하면 제발 매트리스 좀 어떻게 하라고 충고도 해주었지만 듣는채 만채한다. 매트리스의 불편함은 어느정도 감안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곳이 인도 사..
장기간 여행을 하다보면 갑작스럽게 마음이 공허할 때가 있다. 아마도 내가 지금 그런 상태인 것 같았다. 아무런 것에도 흥미를 느낄 수 없고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깊은 후회가 밀려든다. 이런 경우에는 여행보다는 마음의 안정이 필요하다. 아무리 짧은 여행이라도 알게모르게 여러 환경으로부터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그런 것이 내부적으로 쌓이다보면 갑작스러운 우울증에 빠지게 된다. 외국에서는 이러한 것은 Travel Sickness라고 일종의 차멀미처럼 차안의 미세한 진동이나 소음이 쌓이고 싸여서 결국 멀미를 유발하게 된다고 해서 나온 이야기이다. 아마 지금 내가 Travel Sickness를 겪고 있는 것 같았다. 이런 경우 한곳에 머물러 마음을 다스리거나 재충전을 해야만 한다. 그래서 아르메니아..